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해드릴까요? - P245

"맞다. 요즘 치매 노인들 고용하는 식당 있는 거 알지? 주문을틀리는 요리점? 그런 책도 있잖아. - P251

"매니저님, 제 사진 찍은거 아녜요?"
하루카가 언제나처럼 공손하게 말했다. 지금 표정이 너무 좋아서 찍었다고 민지가 말하자 하루카가 말했다.
"저 오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 P254

"슬기롭고 평화로운 비건 생활 같은 건 그냥 이데아야. 하지만우리는 그걸 믿는 시늉을 하면서 그 일을 해야 하지." - P259

"입이 있다고 해서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게 아니라는걸 민지씨도 알잖아. 하고 싶은 말 못 해서 민지씨도 아프고, 나도아파. 나라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까? 혐오 발언도 금지, 차별도 금지인 이 시대에 혐오와 차별을 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문제가 될까? 법과 제도가 엉망진창인 나라에서 그걸 활용하는 게 문제가 될까? 어디 가서 이런 말 못 하지." - P259

"알고리즘이 나 사랑하나봐, 이랬던 거야?" - P260

월급사실주의라는 이름은 다분히 1950~1960년대 영국의 싱크대 사실주의 Kitchen sink realism를 의식했다. 지난해 동인 참여를제안하면서 작가분들께 미리 말씀드린 문제의식과 규칙은 있다.
문제의식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 - P262

2022년 비정규직 노동자는 815만 명을 넘었다. 이제 한국인 절반가량은 본인이 비정규직이거나 가족이 비정규직으로, 이것은2020년대 한국사회 불평등의 핵심 중 하나다. 그런데 나는 2000년대 들어 그렇게 비정규직이 늘어나던 시기, 한국 노동시장이 둘로쪼개지던 때에, 그 실태나 증가세를 사실적으로 알리고 비판한 작품으로 한국소설보다는 드라마나 웹툰이 먼저 떠오른다. 백수나시간강사가 등장하는 소설들을 놓고 노동시장 이원화를 지적한거라고 주장하고픈 마음은 안 든다. - P265

아름다운 노래가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그것은 예술의 힘이다. 때로는 찢어지는 비명이 다가오는 재난을 경고할 수 있고 그것 역시 예술의 힘이다. 위로의 노래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사이렌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 P266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2023년 9월장강명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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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균이 식사할 때는 휴가를 갔다가 식사 끝나면 잽싸게 돌아오나봐요?" - P157

혜린은 통역하는 기술을 배웠잖아요. - P214

지금 이 순간은 남을까. 사라질까. - P217

화면 속 나는 건조하고 색깔 없는 표정이었다. 모건은 정지된내 표정에 내레이션을 입혔다. - P216

이 표정이 바로 지금, 한국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 P216

숨을 작게 뱉었다. 원본의 시간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스쳐지나감과 아무것도 아니라서 없어져버릴 것들이 주는 안도감에대해 나는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스쳐지나갈지, 머릿속에 쳐둔그물에 단단히 붙잡히게 될지,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없다. - P218

"어떤 음식 좋아해요?"
햄버거, 키, 미트볼, 곱창, 포케∙∙∙∙∙∙ 좋아하는 음식이야 있었지만 민지는 대답하는 대신 보이사가 할 말을 기다렸다. - P225

오오! 오늘도 오늘의 일을 즐기면서 하자, 나는 같이 일하는 사99람들이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어. - P227

"한 명은 흑인 티오야. 그냥 흑인은 안 되고 아주 잘생긴 흑인."
"잘생긴......?"
민지는 차마 ‘흑인‘이라는 단어를 발음하고 싶지 않아서 얼버무려 물었다.
"의식 있음. 내가 늘 강조하는 거." - P231

"제1세계 흑인 말이야. 제3세계 흑인은 아무래도 세련미가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흑인이 좋다는 거지. 마허셜라 알리알아? 미국인인데 프랑스 사람 같단 말이지. 그런 애 하나 데려와서 하얀 앞치마 입혀놓으면 매출은 끝이야. 지금 이 시대에는." - P232

"한국 물가 너무 비싸요.‘ - P241

민지는 앙투안에게 돈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네가 특별한 줄 알지? 흑인이라서 많이 받는 거야. 비건 식당의 ‘의식 있음‘을 위한 액세서리라고. 인종차별이기도 하고, 이바보야. 흑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접을 받는 건데 기분이 좋아? 정말 그래?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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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잔을 잘 보고 있어야 돼. 고개만 돌려도 약을 타고간다니까. - P196

이번엔 나 레즈비언이야?
희율이 은영에게 비아냥거렸다.
존나 선택적이네. - P195

그럼 지금 애인은 남자야, 여자야?
희율이 물었다.
지금은 애인 없어. - P195

그럼, 이거.
널빤지 상자 위에 와인병이 무더기로 놓여 있었다. 하얀색 라벨에 ‘클리어스킨‘이라고 쓰인 와인이었다. ‘익명의와인‘이라고 했다. 양조장에서 재고를 처리하려고 와인을싸게 팔 때 브랜드 이름을 떼고 클리어스킨 라벨을 붙인다는 것이다. 브랜드 가격을 낮추는 것이 마케팅에 별 도움이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은 다 좋은 와인이라고 했다.
팔리지 않았을 뿐이지.
그녀는 와인 하나를 집어 그들에게 건넸다. - P191

은영은 연인과의 결별이 필수적인 이유가 되지 않겠냐고 농담을 건네려다 말았다. 희율이 웃지 않을 것 같았다. - P203

바다는 아름다웠다. 회색 바닷물이 햇살을 받아 불투명하게 반짝거렸다. 실크 스카프가 넓게 펼쳐진 것 같았다. 둘은 모래사장에 나란히 서서 감탄했다. - P218

그는 젖은 손으로 하얀 얼굴을 쓰다듬었다.
말다툼하는 중에 그녀는 그들이 해변에서 꽤 멀어졌음을 깨달았다. 순간 덜컥 겁이 나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언제이렇게 멀리까지 왔지? 어떻게 이렇게 멀리까지 왔지? - P221

차고 외로웠다. 이 기분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25

문을 여니 고양이가 현관에서 꼬리를 잔뜩 세우고 있었다. 여진은 문 옆에 서서 몸을 굽혀 고양이를 쓰다듬는 우현을 보았다. 고양이가 등을 높이 치켜들고 그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 다리에 난 상처에서는 진물이 났다. 고양이의 하얀 털에 진물이 묻었다.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복도에 주저앉아 울었다. 아주 오랫동안 복도에 쭈그리고앉아서 울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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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큰길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사이 조지 형은 계속 투덜거렸다.
"맙소사, 쓰레기터도 이런 쓰레기터는 없겠다. 야, 저것 봐! 심하다 심해." - P137

"공인회계사입니다."
"아, 말하자면 사무직인 셈이군. 그렇지?"
"예." - P143

"춤추러 가거나 뭐 그러고 싶었던 거야?"
"아니. 관심 없어." - P145

"그 남자가 처음이었어?"
"진심으로 좋아한 남자였냐. 이 뜻이야?"
그건 아니었다.
"너 몇 살이야?" - P149

"태워줘서 고마워!"
소리친 건 애들레이드가 아니었다. 로이스였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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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창가에 서서 내가 커지는 놀이 - P184

나는 한 손으로 산을 움키고 산의 허벅지를 쓸어내릴수 있다 - P184

그 사진 흑백이지? - P187

죽음의 추위를 견디고 있는ㆍ조그맣게 줄어든 작은 인생같이 - P189

그 새가 내 얼굴에 앉았다 날아가면 내 얼굴이 사라졌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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