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어머니의 말을 믿었다. 어머니가 괜찮을 거라는 말. 어머니에게만큼 나에게도 나만의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그리는 괜찮은 미래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과거가 괜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미래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낙관이 가능한 이유는 미래는 언제까지고 미래에 머물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디에나 있다. 심지어 실패한 과거 속에도. 그러니 그 말이 미래 시제로 존재하는 한,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믿기로 한다.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공유하는 유일한 자원인 것처럼.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염려와 달리,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미래는아직 다가오지 않은 채로 멀리 있다.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