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언가 사과할 것이 있다면 얘기해줘. 그리고 네가 사과할 것이있다면 사과해줘." 그는 그대로 전송 버튼을 눌렀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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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어머니의 말을 믿었다. 어머니가 괜찮을 거라는 말. 어머니에게만큼 나에게도 나만의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그리는 괜찮은 미래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과거가 괜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미래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낙관이 가능한 이유는 미래는 언제까지고 미래에 머물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디에나 있다. 심지어 실패한 과거 속에도. 그러니 그 말이 미래 시제로 존재하는 한,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믿기로 한다.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공유하는 유일한 자원인 것처럼.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염려와 달리,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미래는아직 다가오지 않은 채로 멀리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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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실패한 유크로니아였다. 낙관의 실패가 아니라, 구성의 실패. 어머나는 가능한 삶을 계속해서 써나갔지만 자유롭게 펼쳐진 자신만의 노트에서도 과거 속의 미래를 온전하게 재구성하는 데 끊임없이 실패하고 있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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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라보는 그러한 낙관성은 어머니의 가장 주요한 특징이기도 했다. 낙천적인 사람은 모든 것에 대해 ‘모두 괜찮다‘라고 말함으로써 긍정성을 강화하지만, 낙관적인 사람은 ‘모두 괜찮을 거야‘라고 말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낙천성을 유지하려면 현실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재조합하거나 합리화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낙관성은 막연한 믿음만으로도 가능했다. 어머니는 신앙이 없었지만 대신 미래를 믿었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언제나 현재의 좋은 것을 손에 잡기보다 미래에 도래할 좋은 것을 기다리는 일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당장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가는 대신,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유럽에 가게 될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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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작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형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일부터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 세상의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가 누군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되는데, 그건 실제로 일이 대개 그렇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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