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손과 함께 도착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눈송이가 내려앉듯 다가오는 마음. 때때로 읽던 것을 멈추고 창밖을 향하는 눈. 편지를 주고받는 둘은 따로 떨어져 잠시 함께 흔들린다. - P93
할머니의 긴 병상 생활을 함께하면서도 나는 할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쉽게 나를•효녀라 부르고, 착하다 말하고, 도리나 은혜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지만 할머니와 나 사이의 돌봄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 P84
‘내 발톱을 자르듯이 해보면 되지 않을까? - P80
망가질까봐 다가갈 수 없는 사랑은 하고 싶지망가지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는 걸 알 것 같기 때문이다.무엇을 망가뜨리고, 무엇을 수선하고, 무엇을 다시 세우고,무엇을 멀리 치워두어야 하는지 이제 겨우 알 것 같기 때문이다. - P75
-너는 왜 놀 때도 도망을 가고, 가난하고, 배고픈 놀이를 하니. - 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