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계는 자정 9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 P273

내가 허공에 손을 저어본 게 한 번은 아니다. - P273

첫째와 둘째는 한몸 같기도 하고 나는 밥그릇도 부모도 버릴 수 없다. 사실 버리기 싫은 것이지 버릴 수 없는 건 아니다. - P275

만약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같은 주문이 포함되어야 한다면 어떨까. ‘사랑하다‘는 ‘잘 살다‘
만큼이나 모호해서 다시 여러 하위 주문을 요구한다. - P282

지구 종말 시계가 자정 90초 전을 가리키는 2024년은 슈퍼선거의 해‘로 불린다. 76개국에서 대선 혹은 총선이 시행되어,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사십억 명이 참여한다. 그중 약육퍼센트인 이억삼천만 명만이 미국 대선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투표하는 이는 더 적다. - P283

이러한 관점에서 이차세계대전을끝낸 폭발 이후 현재까지의 시대를 핵에 의한 평화, 즉 ‘팍스아토미카 Pax Atomica‘라 부르기도 한다. - P292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뒷부분은 1997년 작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줄거리다. 잭 니컬슨이 강박장애를 겪는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헬렌 헌트가 활기차고 너그러운 싱글맘 웨이트리스로 출연했다.
저 대사가 유명하다. 즐길 만한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괴팍하지만 본성은 선한 나를 그녀만이 알아보고 치유한다‘는 줄거리는 신뢰할 수 없다. 누구도 누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의 상호확증파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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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나는 늘 어딘가에는, 기면증 환자들로 가득 찬 세상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서로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웃으며 기절하고, 기절하는 시간에는서로에게 ‘잘 기절하라‘라고 인사를 나누고, 깨어나면 ‘잘 기절했느냐‘라며 안부를 물을 것이라 생각했다. 웃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나는 지금도 진지하게 그리 생각한단다. - P13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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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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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 P142

**론 마라스코·브라이언 셔프의 「슬픔의 위안 (김설인 옮김, 현암사 2012)에 따르면
"슬픔(grief)이란 말의 어원은 무겁다는 뜻의 중세 영어 gref"에서 기원한다. - P144

-이 개에게 조금만 더, 잘해줄게. - P145

아무것도 말해주지않아도, 숨기려 해도, 오랫동안 샅샅이 관찰하는 눈은 다알고 있다. 그 눈빛이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나의 눈동자에 비쳤던 온갖 사랑을 나는 개의 눈동자에서 다시 본다. - P146

*탄이와 공놀이를 할 때 탄이는 오직 공에 집중한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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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실나무 꽃의 향은 무척 강하다. 아직 추위가 다 가지않은 계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향기가 난다면 주변을둘러보길. 그곳에 매화가 있을 것이다. 매화 향기는 기록이 불가능한 식별키다. 향기는 매화를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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