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색이 곱고 결이 유순한 나무 도장을 하나 집어그에게 건넨다 - P110
너무 오래 의자에 앉아 있어 의자가 되어버린 적막에게잠시 속내를 털어놓는 동안 - P111
살아 있다는 거 알아요 움직이는 거 들켰어요대답이 없다 - P114
나의 출구가 당신의 입구가 되기도 한다 - P115
내 안에 든 것이 누구의 심장인지는 몰라도삶은 내가 그 안에 속해 있기를 원한다내가 있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 P120
옥상에서 빨래를 걷다 말고 노을에 붙들리는 사람에게나공평하게 도착하는 편지, 그것이 저녁이라면 - P123
먼 행성의 아이가 지붕 위로 던져올린 이빨 조각오늘부터 이 소금을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 P126
해결되지 않은 마음을 우후죽순 밀어올리는 계절, 봄이라 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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