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등 아래께 약간의 슬픔이 고여 있었다.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슬픔이 마르기를 기다렸다. - P108

나는 지금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약을 먹는다. 상담의는 저녁약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 했다. 나도 그렇게 된다면 좋겠다. - P109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힘이 든다.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아름답게 보일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 무엇이 맛이 있을까.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사람에게무엇이 꼭 필요할까. 아름다운 것도 맛있는 것도 필요한것도 나는 없었다. - P120

나는 막연히 오십 살이 되면 글을 그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17

농을 쓰고 보트 맨 앞에 앉은 나는 기묘하게 솟아 있는 산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런 젠장. 너무 아름답네. 나는 땀을 닦는 것처럼 찔끔 눈물을 닦았다.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지만 나는 너에 대해서라면 쓰고 싶지 - P26

토마토를 좋아한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 P90

그리움은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물리적으로 뗄 수도 없다. 그리움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나는 지금 그리움을 계속하는 중이다. - P91

"어쩌면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사물들, 그게 속해 있는 공간, 이런 것들을 낯설게 느끼는 게 시인의 마인드인듯싶어.
나만 낯선 것은 아니겠지?" - P94

낯설어지면서 갱신되는 어떤 것을 생각하니 근사하다.
"모국어뿐만 아니라 모국적인 모든 상황에서 낯설어지게 될 때, 어떻게든 새로운 형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새로운 예술형식은 한인간의 형식이 변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거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식이 낡아졌다고 느끼면, 의식적으로 그것을 갱신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때가 닥쳤을 때, 나는 가장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거고"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중국인 여성은 나한테 포장지를 돌려주었다. 나는 차마 그 여성의 얼굴을 올려다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나는 여성에게 엄마의 편지글 밑에 ‘아이[]‘라고 읽는 한자를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포장지에 그 한자를 몇 번이고 몇번이고 적었다. 엄마의 글씨와 내 글씨가 포개지도록.
중국인 여성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살며시 쥐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떠났다. 나와 내 어머니만 남겨 놓고서.
접힌 자국을 따라서, 나는 포장지를 다시 접어 라오후를 만들었다. 팔꿈치 안쪽에 살포시 올려놓자 라오후가 가르랑거렸다. 그렇게 우리는 집을향해 걷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없구나. 진짜로 없는 거구나. 영영.
개가 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이미 없었구나. - P33

그러나 꾸민다는 건 얼마나수치스러운 일이니? - P46

몸에 든 멍을 신앙으로 설명하기 위해 신은 내 손을 잡고 강변을 걸었다 내가 물비린내를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 P44

신의 목소리가 멎었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연인들의 걸음이 멀어지자 그는 손을 빼내어 나를 세게때린다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