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우가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가진 건 열두 살 때였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선선한 바람‘을 만나고서였다. - P83
눈송이, 강아지, 가족, 털실, 가난, 이별, 달리기, - P84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 P85
-종일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안에 엄청 많은 색과 선,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그걸 보면 뭔가 또 그리고 싶고. 오늘도 겨울 파도를 타러 온 사람들이 그 빛 위로 올라가 쓰러지며 막 웃더라. 위험을 밟고, 위험 한복판에 올라가 고꾸라지며 웃었어. 그런 사람들을 하루종일 봐. - P89
여기 사람들은 ‘샤카‘라는 하와이식 인사를 나눠 주먹맞 쥔 상태에서 엄지랑 새끼만 쫙 펴는 건데 ‘알로하‘를 뜻하는손 모양이래. 맞아. ‘안녕‘이란 뜻. - P91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내내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에 경험한 것처럼자신의 눈이 아니라 손이 무언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 P95
마치 신이 자신을 갖고 노는 기분이었다. 패턴을 깨고혼란을 주는 식으로, 애초에 그런 건 인간이 가질 수 있는능력이 아님을 분명히 하겠다는 듯. - P99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알고 싶어서. - P105
미술은 자기 정화 효과가 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를 설명해주지만 쉽게 고통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 P119
하지만 조금 약한 사람이기도 해. - P122
야구에, 수박에, 진정한 여름방학이다. - P128
‘이야기가 가장 무서워질 때는 언제인가?‘ 소리가 슬픈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때‘ - P134
채운이 영정 속 아버지를 바라봤다. 젊었을 때 사진이라아버지는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날카로워 보였다. 한쪽은우울과 매력을 담당하고 다른 쪽은 계산과 처세를 맡은 듯각기 그 온도와 역할이 달랐던 두 눈 또한 마찬가지였다. - P151
접속사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봅시다 - P158
우리는 함께 웃습니다. 그곳에 큰 사건은 없습니다. 대신 그녀가 있습니다. - P160
그런데 이제 나는 네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눈앞에 출구가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아니라 기도니까. 너는 너의 삶을 살아, 채운아. 나도 그럴게. 그게 지금 내 간절한 소망이야. 이건 희생이 아니란다. - P182
지우가 따돌림당하던 당시 용식은 만화나 신화 속 멋진용들과 달리 지우를 구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우는 ‘때로가장 좋은 구원은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구하는 것‘임을 천천히 배워나갔다. - P202
‘그래, 삶은 이야기와 다르지.‘ - P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