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채운은 밝은 얼굴로 <내가 본 것> 1화를 클릭했다. 그날채운이 본 만화의 첫화 내용은 이랬다. - P107

채운은 불안과 긴장, 반감을 느끼며 화면의 스크롤을 내렸다. 작고 네모난 휴대전화 창 위로 그애가 공들여 그린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 대사가 주르르 펼쳐졌다. 누군가의 전생처럼, 혹은 악몽처럼. - P111

미술은 자기 정화 효과가 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를 설명해주지만 쉽게 고통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 P119

-그거 아저씨한테 드려도 될까요? 함수김씨가 놀란 듯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니여. 선물받은 걸 왜 남한테 줘. - P125

‘좋은 직선이다.‘ - P127

‘지우도 그랬을까?‘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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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재미있겠네." - P89

"우리를 꿈꾸는 꿈이 있답니다." - P83

이디스 워튼의 작품들은 스마트폰 탄생 이후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되면서 더 기이할 정도로 현대적인 느낌을준다. 마치 이 명민한 작가가 이미 100년 전에 이런 흐름을훤히 내다보고 쓰기라도 한 것처럼. - P90

근사한 표현이지만, 그는 남성이기에 이렇게 말할 수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디스 워튼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그가 말한 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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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의 변명 - P5

50대 초반에 집안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때쯤 동네 문화센터에서 생활참선 수업을 받았다. - P5

젊은 사람을 대변하는 글들이야 차고도 넘치지만, 그냥 보통의 주부 노릇을 오랫동안 해온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뭔가 할말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입으로 두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고 변명합니다.
선처 부탁드립니다. - P11

아이 하나 낳는 데 돈 얼마를 지급하겠다는 얄팍한 정책 가지곤 먹혀들지 않는다. 제도적 결혼 안에서만 인구를늘리려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인구가 늘지 않는다에 500원건다. 아니 5천원 건다. - P27

아무도 나를 통제하지 않으나 결국 내가, 즉 내 몸이 나를 통제한다. 이 나이는 내가 나의 몸과 타협해야 하는 시기이다. 다행히 아직 크게 구체적으로 아픈 곳은 없다. 친구들이 말하기를, 메이커 있는 병만 없으면 아직 괜찮단다. - P29

집에 아예 쓸데없는 먹을거리들을 안 사다두면 또허전하고, 내가 뭐 천년만년 살겠다고 먹고 싶을 때 뭘 못먹고 살 거냐 싶어서 남들이 몸에 안 좋다는 콜라를 또 사다놓고 속이 더부룩하면 벌컥벌컥 마신다. 이럴 때 아무도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다행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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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 P90

내가 이 꽃밭을 불태우면 당신도 사라지나요? - P91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 P92

멀리서 바라본 안쪽은 거대한 유리산을 이루고 있었다반사된 빛 때문에 좀처럼 눈을 뜰 수 없다 - P95

자정세상을 엿듣는 달 하나가 그의 어깨에 걸터앉는 것이 보였다. - P97

좋은 신발이었어요돌아왔군요, 당신 - P100

집은 듣고 있었을까유리컵에 실금이 가는 소리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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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이 뜨거운 우동 두 그릇을 내온다. 수저통을 뒤져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는 딸애의 얼굴은 조금 지친 것 같기도, 마른 것 같기도, 늙어 버린 것 같기도 하다. - P7

그래. 너도 알다시피 남은 건 그 집 하나가 전부잖니.
변두리 좁은 골목에 썩은 이처럼 다닥다닥 붙은 집들. 주인을 닮아 관절이 닳고 뼈가 삭고 서서히 앞으로 고꾸라지는이 층짜리 주택. 하루가 다르게 의기양양해지는 세상의 모든집들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집. 그게 남편이 내게 남긴 유일한것이다. 실체가 분명한 것. 내가 통제력과 소유권을 가질 수있는 단 하나뿐인 것. - P9

여름밤에는 창 너머로 들이치는 소음 탓에 잠들기가 어렵다. 배달 오토바이의 굉음과 텔레비전 소리, 고함을 내지르며싸우는 2층집 부부의 목소리. 나는 텔레비전 불빛에 의지해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어깨에 연고를 바른다. 그런 후에는 냉장고에서 수박 반통을 가져와 숟가락으로 허겁지겁 떠먹는다. 그러고 나자 더는 할 일이 없다. - P22

고맙지만 올 필요 없어요. 이건 우리 가족 일이에요. - P42

아시겠지만 저도 제 몫의 월세를 내고 생활비도 부담해요.
심지어 넉 달치 월세를 미리 냈고요. 불편하다고 하시니까 조심은 하겠지만 저한테도 그만한 권리가 있는 건 알고 계셔야할 것 같아서요.
명백한 사실, 반박할 수 없는 말. - P47

내가 한 거라곤 연단이 올려다보이는 이곳에 앉아 남들이엿들을지도 모를 말들을 가만히 손으로만 매만지면서 침묵을키운 것뿐이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이제 나는 어떤 말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도대체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누가 들어 주기나 할까.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이 없는 말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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