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걷고 있었다. - P109

딸이 그에게 직접 말을 건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그는 놀랐다. 스위스에서 재회한 이후에도 아내나 손녀딸을 통해 말을 간접적으로 전했던 아이였다. - P111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 곧 벌어질 사태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경고등처럼 붉게 달아오르던 아이의 통통한두 뺨과 이마 같은 것이 그는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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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셀러리는 윗부분의 가는 줄기와 잎 50~70g은 다지고굵은 줄기는 어슷하게 썰어둡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불에 올립니다. - P29

소금과 자신감 - P39

짠맛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데서 비롯됩니다. 공식적으로 수프의 염분은 0.8~0.9%미만이 딱 좋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심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강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한집에 사는 부부도 소금 취향이 다르면 식사 때마다조용한 다툼이 있을 거예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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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들이 지나갔다. - P101

며칠 후, 그녀는 늦은 밤 오랜만에 조깅하러 집을 나섰다 - P101

"참 좋은 생각이네." - P102

"아니, 1년 정도 됐어."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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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얼마나 달콤한 일이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운일이었을까. 이미 오래전 지나왔으나, 그런 시기가 틀림없이 내게도 있었다. 그리고 그건 언제 누구에게 찾아오든 존중받아야 마땅했다. - P71

나루카와 유타는 늙고 고요한 기린 같았다. - P75

아직 스물여섯 살이었던 그녀에게 이십대의 가난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마흔 살에 가까운 남자의 가난이란 초라한 것이었다. - P80

"아, 미안해.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전혀 몰랐어."
"당연하지.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까." - P85

"아깝긴.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일인데. 할머니는 이 세상에 남은 내 유일한 가족이고, 국숫집 하느라 늘 바빴던 엄마 아빠 대신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생강구이를 도시락에 싸주고, 감기에 걸리면 계란을 풀어넣은 유부우동을 끓여준 사람인걸." - P86

어떤 사랑은 그런 식으로 예측할 수 없이시작되기도 했다. 발을 담그기만 해도 휩쓸릴 급류인지, 서서히 젖어갈 빗줄기인지 미처 알지 못하는 채로. 그것이 상호적인 감정이었는지 개는 들어 올려지면서도 저항하지 않았고, 그녀의 품에 기꺼이 안겼다. - P88

그녀는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할머니가 네 덕분에 행복하시겠다" 하고 말했다. 그건 진심이었고, 그 말에 유타의입꼬리가 부드럽게 위로 올라갔다. "그러시면 좋겠어." - P92

"어머나, 아직도 그래요?"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 P97

겹벚꽃과 철쭉이 만발해 있던 그 봄밤 그녀의품에 안겨 있던, 이제 엉덩이뼈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말라버린 천사 같은 개는 모처럼 고개를 빼고 코를 킁킁거렸다. - P103

하지만 유타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은 극복이 안 되지." 아주 부드러운목소리로. 그녀는 유타가 그 밤 해준 말을 오래도록, 시간이또다시 아주 많이 흘러 유타와 더 이상 연락을 할 수 없게된 이후에도 기억했다. 그 봄밤의 모든 것을.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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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양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나는 언니가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 P61

하루 종일 눈부시게 밝던 햇살은 점점 희미해지더니 우리가 차로 달리는 사이 어스름이 몰려오기 시작해, 해변에닿았을 즈음 하늘은 온통 연한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 P63

개리가 칭찬을 기다리는 소년처럼 말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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