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각인 것 같아요. 소설을 쓰다 막히면 눈을 감고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자, 그래서 지금 이 인물이 어디에 서 있지? 무엇이 보이지? 그리고 주인공을 둘러싼 풍경을 모두 상상해봐요. 주인공을 360도 회전하게만들어보는 것이지요. 그다음에 오 분이고 십 분이고걷게 만들어봅니다. 그래도 잘 안 써지면 버스를 타게만들기도 하고, 동네 공원에 멍하니 앉아 있게 만들기도 해요. 그러면서 인물의 눈에 무엇이 보일지를 먼저상상해요. 그리고 그 보이는 것에 청각과 촉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그 부분을 상상해보는 것 같아요. 저는 무엇이 보이지?→무엇이 들리지? 무엇을생각하지? 이런 순서로 장면을 상상하는 편이에요. - P235
사실의 세계에서 봤을 때는 완벽하게 불행해야만 하는 어떤 사람이 전혀 불행하지 않게 살 때, 그는 사실의 세계가 아니라 자신만의 진실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진실이 바로 사실의 세계에 저마다 다는 주석, 혹은 자막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그게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이야기를 통해서입니다. 저만의 진실로 누군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게 사실은아닐지언정 제게는 진실이 됩니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떠올린 뒤 쓰기 시작했습니다.‘수면‘과 ‘위로‘라는 단어를 결합하니 중의적인 표현이되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속에서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과 잠+위로, 이 두 가지 의미로 함께 들리기를원했습니다. - P219
먼저 떠올린 건 주인공이 ‘I‘m young‘이라는 가사를‘안녕‘이라 잘못 알아듣는 장면이었어요. 팝송에서 갑자기 한국어가 들린다는 게 좀 무섭고도 웃기잖아요? - P207
영주 이모가 갑자기 생각난 듯 현관에 서서 비타민을챙겨 먹고 우리에게도 한 알씩 주었다. 곧 영주 이모가‘가자" 하고 말했고 나주 이모가 ‘다음에 또 와‘ 하고 말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