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무슨 정신으로 수업을 마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실로 돌아가자 노아는 없었고 저는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했습니다. 별일 없지요? 오늘 배우고 연습할 문장은 하필 그거였습니다. 별일 없지요? 아이들은 저를 따라, 정확히는 제 눈치를 보며 문장을 읽었습니다. 교재의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제 손가락이 떨리는 게 보여서 신경이 쓰였어요. 아이들이 볼까 봐서요. - P182
저는 알지 못했어요.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 P191
맹 선생님, 아니 심선생님, 저와 바비 하실까요? - P192
"자기." 아내 목소리에 나는 조수석을 돌아보았다. "약국으로 가 나 아파." - P202
"하우 캔 아이 헬프유?" "마이 와이프 이즈 운디드…………… 쉬 허트." "왓 카인드 오브 운즈?" "컷. 컷." - P210
나중에 이 얘길 재즈기타로 유학하러 온 친구에게 했더니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도 똑같애. 직장인 밴드 기타가젤 비싸. 막 한정판이고, 우리만 몰랐던 인생의 진리는 이런 거였다.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장비가 가장 좋다. 정작전공자들은 돈이 없다. - P212
"왜 나는 안 찍어줘?" 아내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 비싼 카메라로."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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