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추락을 받아 적는 연습장치워야 할 얼룩이라고만 여겨왔는데 - P126

내 인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 P105

횡단보도의 불이 바뀌었는데건너는 사람이 없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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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이 보도된 뒤로, 나는 저 단어들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었다. 82세, 버려진, 휠체어, 기저귀 봉지. - P260

원래 나는 ‘연령차별주의‘ 같은 포괄적 용어를 싫어하지만, 이제 이 단어를 성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 같은 다른 ‘주의‘들처럼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P262

어쩌면 이것은 순진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때로 죽음은 어쩔도리 없이 이보다 더 임의적이고 흉하니까. 하지만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평화롭게 존엄을 지키면서 돌아가셨고, 나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는 사람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 P264

내게 지저분쟁이 코치, 지저분쟁이 멘토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내게 혼돈과 무질서는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에 따르기 마련인 요소라는 사실을 설득시켜줄 사람, 인생의 모든 불안을 걸레와 빗자루로 대처할 순 없다는 사실을 납득시켜줄 사람. 긴장 풀어! 코치는 말할 것이다. 난장판을 즐겨봐! 되든 안 되든 해보고,
모든 걸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려! - P269

집 꾸미기 과정은 어느 날 당신이 왠지 불편하고 실망스러운마음으로 집을 둘러보고 이렇게 말하면서 시작된다. "으."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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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병원을 찾아간다. 연출은 지하철에서 여자에게 계속 연기를 주문한다. 촬영에게는 제대로 찍으라고 닦달한다. 그 뒤에 봉에 기대요. 그렇지. 어둠을 응시하는 거예요. - P285

여자는 상기된 얼굴로 땀을 흘리고 있다. 해골 티셔츠가여자에게 물티슈를 건네자 여자는 얼굴 곳곳을 문지른다.
오늘은 아이스크림이 그려진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 P287

여자 굉장히 많네요. 공중전화카드∙∙∙∙∙∙ 어떤 건 여기영어로도 씌어져 있어요. 텔레폰 카드. 호랑이 그려진 거, 태극기 그려진 거, 종류가 다양하네요.
백 장도 넘을 것 같아요. 꽃, 새, 나비, 산, 도자기,
옛날 그림, 올림픽, 청바지, 자동차...... - P291

"야, 지금 뭐해."
전화를 끊고 다가온 연출이 내 어깨에 손을 얹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카드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자 앞에 다섯장, 내 앞에 다섯 장. 그리고 말했다.
"시작할까요?" - P293

‘과정‘이라는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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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대박, 클로이 아빠 병원 찾음!" - P285

파이널 컷 프로요.
아 그러시구나. 파컷이 영상 만들긴 좋죠.
영상이요?
네, 그걸로 영화 만들긴 좀 그렇잖아요.
그럼 뭘로 해야 하는데요?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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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때는 어땠던가? 그 시절, 소희가 가장 좋았던 점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소희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 적도 없었으니까.
친구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던 부산과 강릉,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서 딱 한 번 보러 갔던 유럽의 도시들. 책으로만 접했던 세계를 실제로 보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었나. - P151

"엄마가 묘사해주던 그 세계 역시 정말로 아름다웠어." - P69

"사랑?"
"응, 사랑, 얼마나 낭만적일까." - P56

그제야 나는 언니가 마흔 살이 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 P57

"어떻게 지내니?"
"그냥 그럭저럭 지내죠. 엄마는요?"
"나도 그렇지, 뭐." - P18

"놀아주라고요?" 그녀가 물었다.
"안 그러면 외로워서 죽어요."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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