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그런 거 아니면 뭔데요?
그게, 그때 왔던 친구랑 상의를 - P67

그럴 거면 나 안 할래요. 멀쩡한 집을 왜철거해? - P67

아마 배울 게 많을 거야. - P83

할아버지의 유창한 영어 발음에 이본이오, 하고 작게 감탄했다. - P85

안압지를 한 바퀴 돈 다음, 큰길을 따라황룡사를 천천히 거닐었다. 한때는 9층의웅장한 목탑까지 두었던 사찰은 풍파를거치며 이제 빈터로 남아 있었다. 중문과회랑의 흔적들을 쓸쓸히 바라보며 황룡사를빠져나왔다. - P89

난 너 서울 사람인 줄 알았어. 사투리를 안 써서 - P91

어때? 경주에서 배운 게 좀 있는 거 같아?
이본이 홍사애 씨에게 차례를 넘기며말했다. - P101

툇마루 밑에서 경미한 진동이 느껴졌다.
곧이어 집채가 미세하게 흔들렸고 쿵, 하는소리와 함께 턴테이블에서 날카로운 마찰음이들려왔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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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네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네, 덕분에요. - P154

이마치는 의사와 나누었던 마지막 대화를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 P163

"좀 드실래요?"
"아니, 난 이제 이게 가짜란 걸 알아." - P166

"알고 있어요."
노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 P142

"무슨 일이시죠?"
"물어볼 게 있어서요."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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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그렇게 책을 많이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던 아빠는 돌아가시기 전 아주 오랫동안 단 한권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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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그렇게 책을 많이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던 아빠는 돌아가시기 전 아주 오랫동안 단 한권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 P39

심지어 지뢰찾기>라는 제목의 시도 썼다. 작은 사각형 틀안의 더 작은 사각형 칸들 속을 숫자로 채우며 아빠는 꼭 그정도만큼의 예측 가능성과 의외성만을 원했다. 아빠의 세계는 매일 조금씩 더 칸 쳐지면서 줄어들고 굳어 갔다. - P39

아빠가 세상에 대해 키우던 적개심을 캐비는 누그러뜨려 주었다. 아빠의 세상에는 노란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의 행동반경만큼 사랑의 영역이 생겼을 것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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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평범해. 돈 좋아하고, 인정욕구는 또얼마나 강한데, 활동가는 다 헌신적이라는 것도고정관념이야. 나 봐, 나도 약았잖아. 벌과금 얘기, 기억 안나?" - P119

멸종 위기의 희귀 동물, 그는 열아홉 살의모습 그대로 그곳에 있었다. 여름밤은 모호했지만이 여름 동안 내 삶이 조금은 바뀌게 되리라고 그 순간 나는 예감했던 것 같다. - P120

굳이 가계부 안의 사진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어쩌면 통창 밖에서 건너다보고 있을 때부터,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 P123

고마웠다고, 나는 그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다. - P127

언젠가의 그날, 수연 씨에게서 그 생각들을들은 나는 무무 씨에 대해 더 이야기해도 된다는용기를 얻게 되리라. - P131

추위를 잊을 만큼 충분히..
충분히, 뜨거웠다. - P132

고양이들을 돌본 기간이 15년이넘어가면서 사료와 간식을 챙기고고양이용 플라스틱 화장실을 청소하는 건눈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몸에 익었다. - P138

한 권의 책은 읽어야 하는 또 다른책을 불러온다. 당연히 새로 읽게 되는책들이다. - P147

밖으로 나가 걸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종종 들르게 된 동네 무인 빨래방에 들러한참을 스툴에 앉아 있었다. 빨랫감은없었다. - P155

산책은 나를 살게 한다. 살고 싶게 한다.
왜냐하면, 계절과 시기마다 달라지는풍경을 언제까지라도 눈에 담아 문장으로표현하고 싶으니까. - P158

독자분들은 알고 계실까.
내 소설의 절반은 내가 아니라 와인이대신 써주었다는 것을…………….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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