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관찰 : 화단 앞에 놓인 알 수 없는 소포 꾸러미들 - P75

"그는 햇빛과 공간을 먹는 자니까. 우리는 그에게 잘 보여야 해요." - P39

밤은 자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으며 우리보다 오래 살았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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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는 거 말고, 동갑내기가 환경 때문에 분투하는데 애쓰는 흉내라도 좀 내지 그래?" - P25

낙천적이고 성숙합니다. 생활지능이 높은 학생으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담임 선생님이 써 준 두 줄 덕분에, 나는 사는 게 더 행복해졌다. - P26

"너 또 고민하고 있지. 순례 주택으로 갈까 아파트로 갈까. 오수림은 이중 주거자. 가끔 부럽다니까. 이 몸은 갈 데가 순례 주택뿐이다." - P31

거북 마을에서 엄마 별명은 ‘솔직히 아줌마‘다.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라고 말한 다음에 얻은 거다. 거북 마을사람들의 공분을 사던 엄마는 이제 연민을 사기 시작했다. - P35

내 주변에 돈이 많아 고민인 사람은 순례 씨뿐이다. 썩지않는 쓰레기가 될 물건을 거의 사지 않는 사람도. 쇼핑을 싫어하는 순례 씨가 돈 쓸 데는 많지 않다. 꼭 필요한 물건은자원 순환을 위해 중고로 산다. 차 타는 것도 싫어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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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들어가는 게, 장기 전세 붙는 것보다 어렵다니까." - P9

순례 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바르다‘는 뜻의 순례(禮)에서 순례자巡禮)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나머지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 P13

엄마는 몇 년에 걸쳐 조금씩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다. 나는 이미 때탑에 튼튼한 뿌리를 내려서, 엄마 아빠가 뽑아갈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끔 할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엄마 아빠에게 가면 악을 쓰고 울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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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조용한 잔디밭. 아직 날카로운 여름 햇살. 야외용 탁자에 사람들 몇 명이 모여 있다. 이 모임의 주된 볼거리는 개들이다. 각기 저 좋을 대로 달리고 까불고 뒹구는 개들이다. - P110

사실은 그들이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뿐이고, 그들이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사실도 그게 거의 전부다. 저 여자는 멋진 개를 키워, 자기 개를 잘 돌보지. 이 단순한 문장에서 우리는 깊은 가치에관하여 많은 걸 읽어낼 수 있다. 다른 동네에서 이웃들끼리 "저 여자는 정원이 멋져" 하고 말하는 게 이것과 같은 말 아닐까. - P113

이런 두려움은 이해할 만하다. 부모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기자신의 두려움을, 자신이 무섭게도 ‘고아‘가 되리라는 데 대한 두려움을 함께 떠올리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P121

하지만 사실 아버지는 없다. 크리스마스에 갓난이 조카의 기저귀를 가는 언니를 서서 지켜볼 때 나를 휩쓸고 간 감정이 그것이었던 것 같다. 같은 방, 전혀 다른 이야기. 아홉 달 전에는 슬픔의 장소였던 곳이 지금은 기쁨과 새 시작의 장소였다. 그러니 그때 본아기의 모습은 내게 연속성을 일깨워주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무력함이 아기의 무력함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아버지를돌보았고, 우리는 아기를 돌볼 것이다. 아버지는 갔지만, 아기는 여기 있다. - P127

내가 왜 거리를 두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시각의 사람이 아니라 ‘단어‘의 사람이었고,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의 삶에 더 깊이 얽매여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을 이제 후회한다. 나는 많은 것을 놓쳤다. 어머니의 삶의 큰 부분을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는기회를 놓쳤다. - P137

하지만 집 전체를 비우는 것은 다른 얘기다. 그것은 세부를 상자에 꽉꽉 담아서 쓰레기장으로 실어 보냄으로써 말 그대로 그것을 없애버리는 일이다. 이 과정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프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싫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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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세이디가 연결통로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후 디스크를내려다보았다. 게임 제목은 ‘루도 섹스투스(여섯번째 게임)‘였다. 세이디가 손글씨로 제목을 써놨다. 샘은 어디서든 세이디의손글씨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P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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