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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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학창시절 근대문학을 배울 때 남성소설가들 작품만을 읽었더랬다. 그래서 나는 근대에 여성소설가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근대여성소설가는 존재하였고 이번에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근대의 여성 소설가와 현대의 여성 소설가를 한 팀으로 묶어 두 여성의 작품을 한 책에 엮는 작업을 한다고 하여 이 책,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집은 근대여성소설가 백신애와 '구의 증명'으로 유명한 현대의 여성소설가 최진영을 함께 실었다. 먼저 백신애의 세 편의 단편들이 있고 최진영이 백신애의 소설과 관련하여 새로운 소설을 창작한 것이 한 편 실려있다.

백신애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근대 여성들에게 씌워졌던 인습의 굴레가 무척 단단하였음을 깨닫게 되고 그것에 대한 근대 여성지식인들이 가졌던 고뇌가 느껴진다. 하지만 최진영의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가부장제의 굴레가 씌워져있음을 알게 된다. 근대의 여성들에게나 현대의 여성들에게나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굴레가 씌워져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소설가에게는 나름대로의 해법이 있다. 바로 시대를 넘어 이어나가는 여자들의 사랑의 실험이다. 인습의 굴레 속에서도 서로 연대하고 함께해나가는 여성들의 사랑이 이 삶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

근대여성작가와 현대여성작가를 잇는 '소설 잇다'시리즈. 언젠가 누군가는 했어야 할 작업을 시작한 출판사에 감사하고 다른 시리즈의 작품도 또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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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눈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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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선이다. 헤밍웨이의 단편은 워낙 유명하고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도 다 괜찮다.

이 책은 특기할 점이 번역자가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했다는 점이다. 이 출판사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원문에 충실한, 즉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도 의역을 하지 않고 정역을 한다는 목적 아래 번역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무디기 때문일까, 나로서는 다른 헤밍웨이의 책과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 중 '킬리만자로의 눈'은 민음사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디 에센셜에도 수록되어 있어 이미 읽었던 소설인데, 이 둘의 번역이 나에게 그다지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내 경험상 어니스트 헤밍웨이 정도의 대문호의 경우 연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번역에 대해 문제를 느껴보지는 않았더랬다. 하지만 번역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출판사의 시도를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은 헤밍웨이가 헤밍웨이 했다 정도? 단편들이 다 괜찮다. 역시 헤밍웨이의 단편은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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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만드는 배
유병용 지음 / 지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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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조선산업국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조선이란 그다지 관심갖지 않는 영역이며 조선에 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경영진에서 배를 무리하게 개조하여 운행하여 결국 수백명의 애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배에 대한, 조선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서다. 일단 청소년 대상이라 가급적이면 쉽게(음... 그러나 유체역학 등의 설명에 쓰인 수식은 예외다...ㅡㅡ;;;) 개념을 설명하고 배라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도록 쓰여져 있다. 또한 배의 구조를 설명하고 배의 종류와 배가 만들어진 역사 또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군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우리나라가 군함 또한 잘 만들고 있음도 말하고 있다.

나로서는 조선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한 우리가 군함에 대해 순양함이라던가 하는 그 급을 잘 몰랐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배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저자는 아마도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조선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쪽으로 진로를 설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것일텐데 40대 후반인 내가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최소한 뉴스에서 배에 대해 다룰 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지식은 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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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리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신인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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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설국으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만년작이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데,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의 일본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 글은 진짜 아름답다. 탐미적이라는 말이 충분히 어울릴 정도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뭔가 도덕이 파탄난 분위기가 흐른다.

일단 주인공은 시아버지인데 어째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챙긴다. 아들은 외도와 폭력을 저지르는데 그 이면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직접 전투에 참여했었다는 과거가 존재한다. 즉 이 소설은 패전 후 일본 사회에 퍼진 무력감과 황폐함이 감돌고 있다.

서두는 주인공이 밤에 '산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 산소리는 죽음을 의미하며, 주인공은 죽음의 공포와 금기의 욕망과 싸우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지극히 일본다운 소설. 설국도 그러했듯이 탐미적 문장과 퇴폐미가 어우러진 한 편의 일본화 같은 소설이다. 아마도 그래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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