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 노자의 길과 장자의 길 사이에서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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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장 사상에 대해 주로 도교와 관련하여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자 강신주에 따르면 노자의 사상은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그리고 군주의 통치술을 이야기하고, 장자의 사상은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을 이야기한다고 말합니다. 즉 이 책은 대중철학자 강신주가 자신의 전공인 동양철학 중 노자 사상과 장자 사상에 대하여 이야기한 본격적인 철학서입니다.

이 책에 대한 제 느낌은 정말 저자인 강신주가 노자 사상과 장자 사상에 대하여 체계적이고 깊이있게 잘 이야기한 철학서라는 생각입니다. 동양철학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동양철학에 대해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저자가 위계질서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비합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사회적 동물인 이상 국가라는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위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자가 사회 체게의 위계성을 중시하는 노자의 사상을 바로 파시즘과 연결시킨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는 국가의 위계질서 자체를 강하게 비판하지만 그 위계질서가 곧바로 파시즘과 연결되지는 않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는 국가라는 속성 자체가 위계질서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노자의 사상이 통치자가 지혜롭게 통치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을 제시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국가를 평화롭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속성 상 위계질서가 부정되는 것은 바로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며, 오히려 이것이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위계 질서의 존재 자체를 파시즘과 바로 연결시키는 논리의 전개 방식을 제외하고는,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대해 대단히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세술로서의 노장사상이 아니라, 진정한 노장 사상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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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여자들의 삶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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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성 작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대해 예민한 경우가 많았고, 또 소설에 이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앨리스 먼로 또한 이 소설 '소녀와 여자들의 삶'에서 어린 소녀가 캐나다의 시골에서 성장하면서 가부장적 사회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주인공 델 조던은 호기심이 많고 영리하며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그녀는 캐나다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 당시의 평범한 어머니와는 달리 대단히 지적이고 여성 또한 남성과 동일하게 능력이 있음을 주장하지요. 하지만 델의 대고모들은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고 가부장적 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델은 자라면서 시골의 사회 안에서 여러 스펙트럼의 여성들을 경험합니다. 특히 친구 나오미의 삶을 바라보면서 델 자신은 평범한 삶을 거부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어린 소녀 델이 캐나다의 시골에서 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명확히 고민하고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델의 '여성'으로서의 욕망도 중요하게 다루어 델이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게 되는 모습까지도 나타내지요. 즉, 한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소설입니다.

아마도 이 소설에는 저자인 앨리스 먼로의 자전적인 과거가 담겨있지 싶습니다. 델이 자신의 삶을 위해 한 발짝 내디디는 과정에는 너무나 생생한 한 소녀의 성장이 담겨있고, 그녀가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할 것이 상상되어 너무나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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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시간 - 길 잃은 물고기와 지구, 인간에 관하여
마크 쿨란스키 지음, 안기순 옮김 / 디플롯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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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우리 인류가 즐겨먹는 생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연어가 회류성 물고기라고는 알고 있지만 더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요. 하지만 연어야말로 인류가 초창기부터 먹던 주요 식재료이고, 여러 문명권에 큰 영향을 미친 물고기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선 연어라는 물고기에 대해, 그 생물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특히 생태계에서 연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환경오염과 남획, 또한 기후변화가 연어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요. 특히 현대에 들어와 연어를 지속적으로 풍요롭게 섭취하기 위해 인류가 연어를 양식하는 것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현대에 들어와 소와 돼지, 닭, 오리 등을 싸고 풍부하게 섭취하기 위해 공장식으로 사육하였고, 이것은 바다의 물고기에게도 해당되지요. 인간의 경제적 이익의 추구가 연어라는 생물에게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이 책은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어가 생존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지구 생태계도 살아남을 수 없음을, 따라서 인류 또한 그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음을 명시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하여 인류만 살아남는 미래는 존재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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