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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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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F작가 중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좋은 SF소설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잔류 인구'는 여성 중에서도 늙은 여성이 주인공인, 상당히 독특한 컨셉으로 시작하고 있다.

소설 처음에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타 행성을 개척할 때 건설된 한 개척지가 건설 후 몇십년이 지나 개척 실패를 시인하고 개척회사는 개척지에 사는 인류를 소거한다. 그러나 첫 정착민으로 오랜 세월 개척지에서 살아왔던 오필리아는 개척지에서 떠나기를 거부하고 홀로 개척지에 남게 된다. 다행히 첫 개척 당시 여러 어려움들을 겪었던 오필리아는 개척지의 여러 시설들을 구동할 줄 알았고, 그녀는 혼자 자유롭게 남은 생을 살려 한다. 하지만, 행성의 다른 지역을 개척하려던 신규 개척자들이 행성에 살던 생물들에 의해 공격을 당하게 되고, 이 생물들은 오필리아가 혼자 사는 개척지에 접근한다.

이렇게 이 소설은 강인한 여성 오필리아와 행성의 외계 생물간의 조심스럽고 아름다운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신규 개척지에서 있었던 사고로 인해 오필리아의 개척지로 인류의 연구자들이 찾아오게 된다.

사실 내가 예전에 읽었던 '별의 계승자' 때와 마찬가지로 외계 생물과 인류와의 조우는 SF소설가들이 흥미로워할 소재이기도 하고 어쩌면 감동적이기도 한 순간이기도 하며, 대단히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오필리아는 늙은 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삶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사랑을 바탕으로 조우의 순간을 현명하게 마주하고, 연구자들의 편견을 바로잡으며, 외계 생물과 인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나는 이 소설에서 인류와 외계 생물과의 조우에 대해 마치 유럽인들이 신대륙에서 원주민들을 마주했었던 불쾌한 순간이 떠올랐다. 작가는 파견된 연구자들의 모습을 오만에 가득찬 인류중심적 편견에 가득찬 것으로 묘사했는데 나로서는 이런 묘사에 동의할 수 없었다. 우리 인류는 이미 신대륙에서 원주민들을 학살했던 뼈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미래의 인류가 이런 과거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참 아름다운 소설임에도, 인류에 대한 편견이 짙다는 것이 아쉬웠던 소설. 하지만 이렇게 현명하면서도 강인한 70대 여성이 주인공임에는 반가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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