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소설 제주 누벨바그 오디오북 1
전석순 외 지음 / 아르띠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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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내가 오디오북을 듣는 채널은 네이버오디오클립, 오디언, 알라딘오디오북이었다. 하지만 네이버오디오클립은 2025.12.31.자로 운영을 종료했고, 오디언은 매달 구독료를 8,900원씩 내느니 알라딘오디오북에서 90일 대여로 듣는 편이 경제적이어서 결국 알라딘오디오북에 안착했다. 사실 나로서는 매달 KBS시청료 2,500원으로 소설극장, 라디오극장, 라디오문학관을 듣는게 가장 가성비넘치지만, 거기서 다루지 않는 작품들도 많으니까. 솔직히 내가 KBS에서 듣는 작품들은 매달 2,500원 구독료로는 황송하다. 뭐, 많은 분들은 전기세 납부시 TV시청료를 납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KBS라디오에서 오디오드라마가 제발 폐지되지 않고 꾸준히 방영되기만을 바랄 뿐이다....ㅠ.ㅠ

아무튼 이번 오디오북 '소설 제주'는 일종의 앤솔러지로서 6명의 소설가가 각자 제주도를 배경으로 단편소설을 쓴 것을 모은 것이다. '벨롱'의 전석, '크루즈'의 김경희, '송당'의 SOOJA, ' 귤목'의 이은선, '가두리'의 윤이형, '물마루'의 구병모. 이 여섯 작가가 정말 제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기쁨과 슬픔도 아우르며.

이중 가장 슬픈 것은 '귤목'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

나는 그날 오전에 서서히 가라앉아가는 배를 보면서, 잠시 '안산에 내가 아는 사람이 살던가' 생각하고는, 나와는 관련없는 일이라고 관심을 끄고 내 업무에만 집중했다. 아침 8시 49분 경 멈춰선 배는 퇴근 시간 즈음에 가라앉았고, 나는 일감을 정리하고 퇴근했었다. 그리고 3일 후, 내 고등학교 친구의 동생상 연락이 왔고, 나는 그 친구에게 남동생이 있었음이 생각이 났다. 그 남동생이 커서 교사가 되었고, 단원고 2학년의 담임이 되어, 침몰해가는 배 안에서 학생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지금도 나는 후회한다. 왜 이런 사회적 참사가 나와 관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가. 친구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리고,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나와 연결되지 않는 일이 과연 있단 말인가.

제주는 정말 아름답고도 가슴아픈 땅이다. 여섯 소설가의 제주는 그렇기에 소중하다. 나한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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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라33 세트 - 전33권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외 지음, 고영일 외 옮김, 방민호 감수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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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세트가 알라딘 북펀딩에 나왔을 때, 나는 겨우겨우 욕망을 참았더랬다. 그 당시 내 주머니 사정상, 차마 그 금액을 여기에 태울 수는 없다고, 그렇게 현실을 계속 머리에 떠올리며 참았건만, 결국 펀딩이 끝난 후에 지르고 말았다ㅠ.ㅠ 차라리 펀딩때 그 돈을 태웠으면 추가 마일리지라도 얻었을 텐데.....ㅠ.ㅠ

어느 새 우리는 컴퓨터로 조판을 처리해 인쇄를 하고 있지만, 내가 기억하기에 90년대까지는 활판 인쇄였었다. 그리고 그 책들은 지금과는 또 다른 감촉을 나에게 주었었고, 그러한 그리운 추억과 또한 이 세트에 선정된 소설들의 수준에 결국은 지름신이 강림했다.

그리고 이 세트를 읽어본 결과, 역시나 활판 인쇄는 황홀했고, 소설들의 수준과 번역도 좋았다. 단 마지막 33권째인 채만식의 '냉동어'를 빼고...ㅡㅡ;;; 물론 채만식은 우리 문학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작가이고, 훌륭한 소설도 분명 썼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인이 출산한 날, 그 소식을 장모에게서 듣고도, 거의 창녀와 같은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 그런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선정한 건 너무한 거 아닌가. 20세기에 읽었어도 여자들에게 기분나쁠 소설을 굳이 21세기에 이런 세트에 골라넣은 건 성적 감수성에 너무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특히나 이런 기념비적인 세트를 만드는데 있어 왜 이런 시대착오적 소설이 선정된단 말인가?

마지막 채만식 소설만 아니었으면, 정말정말 좋았을 세트. 선정할 수 있었을 한국 소설가에는 채만식만 존재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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