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 지배체제 속의 악령들에 대한 분별과 저항
월터 윙크 지음, 한성수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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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배체제에 대한 비폭력적 저항이 하나님의 뜻임을 이야기합니다.

인간들이 문명사회를 구성하면서부터 문명사회는 그 구성원들을 위한 봉사자가 되기보다는, 사람들이 발전해가는 체제들의 노예가 되었지요. 복음은 지배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우리는 권세체제 안에 있는 무엇에 의해서는 결코 권세로부터 구원받을 수 없고 그 권세체제를 초월하는 무엇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폭력은 권세체제 즉 사탄의 것입니다. 예수는 비폭력으로 지배체제에 맞섰지요. 예수는 혁명을 넘어서 갔습니다. 예수가 공격한 것은 억압 그 자체의 기본적 전제조건과 구조에 대항해서였지요. 예수의 비폭력은 굴복이 아닙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저항이었지요.

비폭력은 평화와 동의어가 아닙니다. 폭력적인 저항은 그 자신이 반대하는 바로 그것으로 자신을 만들어버리기에 우리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저항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비폭력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성품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로서는 다만 폭력에 대한 종속적 의존을 인정하고, 힘의 강요를 숭배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보다 높은 능력에 도움을 청해야 하지요.

예수의 비폭력의 근본 원리는 단기적으로 비폭력적 전략의 유효함도 아니며, 혹은 장기적으로 인류의 이익도 아니고, 오히려 하느님의 본성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의 정당성과 비폭력적 저항이 실천되어야 함을 주장합니다. 솔직히 대단히 진보적인 신학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특히 일부 한국 기독교 교회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지 싶습니다. 특히 삶을 통해 비폭력적 저항의 참모습을 보여준 예수의 가르침이 잘 담겨있어 의미깊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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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게임즈 :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오늘의 젊은 작가 38
심민아 지음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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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게임업계를 다룹니다.

시니컬하며 냉소적인 주인공은 전혀 게임과 무관한 삶을 살다가 어찌어찌 대형게임사인 키코게임즈에 입사합니다. 그녀는 게임을 즐기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게임 생태계를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승자독식의 게임 자체를 거부합니다. 항상 어지러움을 느끼며 판교행 버스에 오르는 유라는 나만의 아름다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유라같은 시선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쉽게 게임 생태계에 들어가 계속 싸우고 또 싸우는 반복구조에 복종하게 되지요. 상대방보다 우수해야하며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승리하는 그런 게임을 어느새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라는 그 모든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살아나갈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매일의 노동을 기꺼이 해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지요.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제의식이나 문체는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 책 덕분에 저 또한 이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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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 마 -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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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제가 며칠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하루 한 편이라도 포스팅을 하려 노력했는데 고통 앞에서는 별 수가 없었습니다. 전 임플란트가 이렇게나 고통스러운 건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며칠만에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이번 책은 한설희 사진작가의 '엄마, 사라지지 마'입니다. 작가는 책 한 권에 걸쳐 어머니를 집요하게 찍습니다. 어머니의 모든 것을 기록하려 하지요.

아마 저도 작가만큼 나이가 들면 제 어머니도 작가의 어머니만한 연세가 되실 거에요. 그러면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어머니라는 존재는 하루하루 아껴가며 바라보아야 할 존재가 되겠지요. 언젠가는 저도 어머니를 떠나보내야할 때가 있을 것인데 그 동안 어머니라는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하겠지요.

사진을 통해 바라본 작가의 어머니는 여전히 곱습니다. 아름다웠던 청춘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이제는 주름투성이 얼굴이 되었지만 처녀적 고운 모습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제 어머니도 그렇겠지요. 사진을 보면 한 해 한 해 늙어가시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옵니다. 가는 세월 붙잡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 하루하루 아껴가며 살아계신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 딸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입니다. 제 어머니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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