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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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설의 등장인물, 즉 페르소나주를 통해 창작을 이야기합니다. 작가에게는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머리 속에 떠올라 글을 쓸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하지요. 저자는 작가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자신을 낳으라고 명령하는 이 '말 없는 읍소자들'인 등장인물들에 관해 철학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의미를 모색합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서 소설가를 탐구하지요.

저자에 따르면 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라 쓰여지는 것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읽혀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등장인물과 소설가가 거래하는 어두운 지대를 환기시켜 소설가에게 등장인물이 가지는 의미를 밝히고 있습니다.

철학과 시적 언어의 경계에서 탐구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 작가의 시선이 놀라운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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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상처 - 김훈 기행산문집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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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집은 40대의 김훈이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풍경을 보면서 그 심상을 적은 기행에세이이다.

이 에세이집이 특이한게 현재의 김훈과 글쓰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직설적이지 않고 에둘러진 문장들이 관념적인 심상을 전한다. 이미지와 사유가 서로 혼합되어 화려체와 만연체의 쉽지 않은 문장들을 구사한다. 현재의 김훈의 문장을 생각한다면 대단히 놀랍고 이렇게 완전히 다른 문장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 글솜씨가 너무너무 부럽다.

사실 이 에세이는 그 문장 때문이라도 김훈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훈 문장의 변천사를 몸으로 체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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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등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2
엘러리 퀸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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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은 추리소설계에서 대단히 유명한 작가다. 코난 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정도만 읽은 나도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엘러리 퀸'이 나오자 작가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으로 했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은 만프레드 리, 프레더릭 다네이 두 사촌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하면서 썼던 거라고 하니 '엘러리 퀸'이 주인공인 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 싶다.

이 책은 앨러리 퀸의 중단편 추리소설집이다. 표제작 '신의 등불'을 비롯 아홉편의 중단편을 엮었다.

한편한편,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트릭이 기가 막히다. 분명 작가는 글 중간중간에 힌트를 넣어놓는데 그 힌트가 어떻게 범죄와 연결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감탄하는 수 밖에. 특히 표제작인 '신의 등불'은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잘못 그려지면 잘난 척 하는 모습이 두드러져 매력을 잃는데 이번 소설집에서는 엘러리 퀸의 생활인의 면모가 많이 나와 더욱 매력적이기도 했다.

이런 책은 솔직히 잘 찾아읽게 되지를 않는데 이번에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나름 괜찮게 읽었다. 이 정도면 추리 소설의 명작이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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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3 세트 - 전3권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판)
노암 촘스키 지음, 피터 R. 미첼 외 엮음, 이종인 옮김, 장봉군 삽화 / 시대의창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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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노암 촘스키는 하나의 과제였었다. 영어관련 학과를 나왔기에 노암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을 배웠어야 했고 기존의 영문법의 패러다임을 바꾼 촘스키는 거대한 산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이제는 노암 촘스키를 언어학자보다는 시대의 대표적인 좌파 지성인으로 접하게 되었고 또 정치학자로서의 그의 통찰에 감탄을 보내게 된다.

이 세트는 촘스키가 10여년의 기간동안 각종 간담회, 토론회, 연설회 등에서 청중들에게 직접 질문받은 것에 대해 답변한 것을 엮은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청중을 앞에 두고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방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촘스키의 정치사상의 핵심과 권력의 이면을 읽는 그의 통찰을 맛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촘스키가 인간인가 싶다. 젊은 시절에 언어학의 통념을 뒤집어놓고 인지과학 쪽에서도 큰 획을 그었으며 정치학 쪽으로도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 되었다. 이런 그를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니, 역시 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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