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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평점 :
이 소설은 작가가 상고시대를 다룬 판타지로 마치 한 편의 수묵화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유목을 하는 초와 농경을 하는 단이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초와 단에는 신월마와 비혈마가 있어 신월마의 혈통 토하와 비혈마의 혈통 야백이 전쟁의 한복판에서 조우하지요.
문명과 야만의 뒤얽힘이 매우 힘있고 간략한 문체로 그려집니다. 삶과 죽음의 그 가차없음도 꾸밈없이 서술되지요.
어찌할 수 없는 운명. 토하와 야백의 아기가 유산되듯, 삶은 그렇게 가차없이 흘러갑니다.
눈밭에 힐끗힐끗 보이는 성의 폐허, 아마도 이 소설은 그렇게 이야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슴먹먹한 소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