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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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여러 책을 읽어왔지만 이만큼 강렬한 책은 없지 싶다. 정말 압도적인 캐릭터!!!

나나는 목로주점의 여주인공 제르베즈의 딸인데 목로주점에서도 언급되기는 했지만 이 소설 '나나'에서 본격적으로 창부가 된다. 연극을 통해 충격적인 데뷔를 한 나나는 고급창부로서 여러 남성들을 파멸시키게 된다.

내가 에밀 졸라에게 감탄한 것은 이 나나라는 캐릭터를 정말 극도로 매혹적이고 관능적으로 만들어서 남성들이 그녀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납득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파멸을 초래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드러내고 악을 극도로 치밀하게 그려낸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 구축을 할 수 있었을까?

'루콩마카르 총서'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비극을 그려내긴 하지만(내가 읽어본 바로는 그랬다) 그럼에도 이토록 압도적인 느낌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인간의 타락을 정말 잘 다룬 소설. 결말이 잘못될 것을 알면서도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정면으로 다룬, 그야말로 압도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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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낱말들 - 닮은 듯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여섯 가지 단어
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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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김소영, 이길보라, 최태규, 이 네명의 저자들에게 2주에 한번씩 새로운 일상의 낱말들이 배달이 된다. 그리고 그 낱말들에 대하여 각자가 에세이를 쓰게 되고 이 책은 그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한 단어마다 서로 다른 인생경험을 가진 네 사람이 각자 그 단어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데, 단어에 대한 관점이 각자의 인생경험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흥미롭다. 같은 단어에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이 단어들에 대해 어떤 추억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지나온 인생 경험이 각자의 색깔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 이 책은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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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8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금주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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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중에서 이 책 '밤과 낮'이 제일 재미있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의식의 흐름에 따른 소설을 쓰기에 독해가 쉽지 않은 편인데 이 소설은 그나마 '의식의 흐름'기법이 제일 덜하다.

더욱 좋은 건 로맨스 소설이라는 거. 난 버지니아 울프가 이런 로맨스 소설을 잘 쓸 줄은 몰랐다. 남녀가 서로 사랑을 느끼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이 정말 너무나도 상세하게 쓰여있다.

특히 이 시대의 로맨스 소설 치고 여자가 사회활동을 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드문데 여기서는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어서 더욱 좋았다. 여주인공 캐서린이 '집 안의 천사'로서의 역할을 요구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그렇고 사랑에 능동적인 것도 그렇고, 확실히 보는 내내 답답함이 없었다.

페미니즘 소설가더라도 훌륭한 로맨스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버지니아 울프. 역시 필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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