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 개인의 일상과 세계의 역사를 바꾼 의학계의 발견들 저도 어렵습니다만 3
예병일 지음 / 바틀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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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의대입학생 증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의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 우리 일반인들에게 의사는 꿈의 직업이자 선망의 직업으로 인식될 뿐 의학이나 의사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은 "저도 ○○은 어렵습니다만'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분과학문을 안내하는 시리즈의 목적에 맞게 의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의학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의학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의사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의학과 의사에 대한 일반 지식을 주는 교양서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의료보험 제도와 의료윤리, 건강평등의 문제까지 이야기함으로서 우리의 의료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고 국민의 건강권이 여기에 달려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현재의 의대증원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양측의 주장만을 들을 것이 아니라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의료제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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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를 쓰다 슈테판 츠바이크 평전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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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가 전기계의 거성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 '도스토옙스키를 쓰다'도 대단한 전기다. 아마 이에 필적할 만한 전기는, 슈테판 츠바이크 자신의 책을 제외하고,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븐 잡스'정도가 아닐까?(음.... 일론 머스크는 제외다.... 일론 머스크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인물임으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슈테판 츠바이크가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쓴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삶에서 시작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간다.

저자가 도스토옙스키의 삶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 삶의 비극성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나 그의 삶은 위대한 작품으로 승화되었음을 저자는 주목한다. 그의 삶은 고난에 대한 승리였으며, 고난을 통해서 신께 도달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분석한다. 감동적이고 웅변적인 어조로 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위대한지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도스토옙스키가 자신의 삶을 격상하고 운명을 변화시키려는 동기를 가진 인물들을 사랑한 것을 주목하면서 이것이 도스토옙스키의 삶을 통한 성취임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미 여러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읽었었지만 이번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를 통해 도스토옙스키를 한층 더 이해한 것 같다. 왜 도스토옙스키가 그토록 위대한지 슈테판 츠바이크는 훌륭하게 전달하고 있다. 아마 그래서 전기라는 글을 우리가 읽는 것일거라는 것을 나는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마 다른 분들에게도 도스토옙스키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적인 작품 세 편 정도는 읽고 이 전기를 읽기를 추천드린다. 그래야 이 전기의 감동을 더욱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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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구슬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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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인데 이때부터 유럽에 아프리카인들의 유입이 활발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오아시스에 살던 소년이 외부인에게 사진을 찍힌 것을 계기로 프랑스로 가게 되어 이민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을 그린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현대의 오디세우스를 그린 것이라 하며 내가 보기에도 한 소년의 모험담을 다룬다.

그런데 이 소설은 스토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많이 쓰이는데 소년이 여행을 떠나는 초기에 가지게 되는 황금 구슬이 소년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위치를 점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글 곳곳에는 현대 사회의 과잉 이미지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는 구절들도 계속 나온다.

무엇보다 나를 멍하게 한 것은 엔딩 장면. 도대체 그 뚱딴지 같은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다루는 것 같은 주제의식이 완전히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는데 나로서는 작가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어떤 분이 소설이 난해한 것을 정말 싫어하시던데 나로서도 어느 정도 그분의 견해에 동감하는 바다. 엔딩 장면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한 대 얻어맞은 황당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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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답장 창비만화도서관 8
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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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는 가끔 그 책을 읽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는 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렇다. 아마도 10대들에게서 공감을 얻을 그 소설은 장년기 어른들이 읽을 때는 전혀 공감이 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 책도 그런 듯 싶다. 정원이라는 저자는 '올해의 미숙'이라는 만화로 많은 상을 받은 작가인데 이 책 '뒤늦은 답장'은 저자의 두번째 만화로 10대 소년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만화를 읽은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기분을 가지게 되었다. 즉,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달까? 일단 나는 남우와 재근의 얼굴이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누가 남우인지, 누가 재근인지 알아보질 못해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일단 여기서 꼬이니 내용의 이해는 전혀 되지 않았고....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은 괜찮게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독서에 실패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역시 청소년 대상 소설들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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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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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학창시절 근대문학을 배울 때 남성소설가들 작품만을 읽었더랬다. 그래서 나는 근대에 여성소설가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근대여성소설가는 존재하였고 이번에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근대의 여성 소설가와 현대의 여성 소설가를 한 팀으로 묶어 두 여성의 작품을 한 책에 엮는 작업을 한다고 하여 이 책,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집은 근대여성소설가 백신애와 '구의 증명'으로 유명한 현대의 여성소설가 최진영을 함께 실었다. 먼저 백신애의 세 편의 단편들이 있고 최진영이 백신애의 소설과 관련하여 새로운 소설을 창작한 것이 한 편 실려있다.

백신애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근대 여성들에게 씌워졌던 인습의 굴레가 무척 단단하였음을 깨닫게 되고 그것에 대한 근대 여성지식인들이 가졌던 고뇌가 느껴진다. 하지만 최진영의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가부장제의 굴레가 씌워져있음을 알게 된다. 근대의 여성들에게나 현대의 여성들에게나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굴레가 씌워져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소설가에게는 나름대로의 해법이 있다. 바로 시대를 넘어 이어나가는 여자들의 사랑의 실험이다. 인습의 굴레 속에서도 서로 연대하고 함께해나가는 여성들의 사랑이 이 삶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

근대여성작가와 현대여성작가를 잇는 '소설 잇다'시리즈. 언젠가 누군가는 했어야 할 작업을 시작한 출판사에 감사하고 다른 시리즈의 작품도 또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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