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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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는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지요. 그는 생전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인간성을 믿습니다.

이 책은 자연과학에서 출발해 역사, 그리고 정치에까지 그 사고를 넓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오직 실수를 통해서만, 오류를 포착하고 그 오류를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삶을 배운다 말합니다. 다수의 해결책을 하나씩 차례로 시험하면서 제거해나간다 하지요. 우리는 비판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오류를 제거하는데 비판적 방법론의 본질은 우리의 시도된 해결책들, 우리가 제시한 이론 및 가설들이 언어로 표현되고 객관적으로 제시되어 의식적인 비판적 검토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현상입니다.

저자는 지식의 확실성을 경계하지요. 우리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들을 시행착오방법을 이용해 끊임없이 시험합니다. 저자는 오직 우리가 자신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비판, 특히 타인의 비판을 통해, 그리고 나아가 자기비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자유가 전제되어야만 우리 모두가 이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정치적 자유가 우리의 개인적 책임, 인간성의 필요조건이라고 저자는 주장하지요.

제가 이 책에서 눈에 띄었던 구절은 저자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를 정의하는 말이었습니다. 저자는 국민의 다수가 원할 때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교체가 아루어지는 정치제도가 갖춰져 있다면, 그 국가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라고 하지요.

오늘은 2024년 4월 10일, 제22대 총선투표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우리나라가 이제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국가임이 실감나네요. 칼 포퍼의 말대로 우리는 실수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이를 비판하여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존재입니다. 내일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매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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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선 K-포엣 시리즈 2
안도현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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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잘 읽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시는 있다. 바로 천상병의 '귀천'과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

이번에 독서모임에서 좋아하는 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어 이 '안도현 시선'을 구해 읽게 되었다.

이 시집의 특징은 한영번역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 시 중 몇 편을 골라 이를 한 쪽에는 한글로, 다른 쪽에는 영문으로 실었다. 즉 외국인도 안도현 시인의 시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나는 안도현의 시를 연탄재로 유명한 '너에게 묻는다'와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스며드는 것', 이렇게 두 편만 알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시집을 통해 보니 안도현의 시에서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사랑과 연대의 시선이 뚜렷하다. 시 한 편 한 편에 사랑이 담겨있고 따스함이 배여있는 아름다운 시.

안도현의 시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한다. 한 편 한 편이 주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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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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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엄청나게 선전을 때렸던 파친코의 원전 소설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내 기억에 2000년대 초반까지도 우리는 재일한국인을 잊고 살았다. 우리 나름대로 살기 바빴고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기 바빴으니까. 그렇게 그들을 우리는 잊고 지냈었다.

하지만 이제 여러모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우리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방면에서 들려오고 있고 재미한국인 소설가 이민진은 이렇게 재일한국인을 다룬 소설을 그려 냈다. 아마도 저자 또한 미국 사회에서의 이민자로서 재일한국인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재일조선인들 또한 본토에 사는 사람들 만큼이나 역사의 격동을 이겨냈다. 식민지 시절과 바로 이은 한국전쟁, 그리고 북한과 남한으로 나뉘어진 본국의 상황에서 그들은 본토로 돌아올 수 없었고 일본에서 주류의 삶을 살지 못하고 파친코라는 음지의 사업에서 생계를 이어가게 된다.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 그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 소설은 특히 '선자'라는 여성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선자는 강인하다. 그녀는 절대로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억척같이 한 세월을 살아간다. 그럼으로서 한국인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나는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한국인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 또한 그런 한국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세계인들이 '선자'에게 매혹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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