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개정 3판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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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2022년에 출판되었지만, 원래 이 책은 2000년에 처음 출판된 책이고, 그 당시 저자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다. 하지만 출판 이듬해에 이 책의 한 꼭지가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고, 그만큼 이 책의 가치가 잘 알려져 2022년에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동물행동학자 및 생태학자로, 그의 생명관은 이 책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동물의 생태와 인간사회를 비교하면서 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를 섬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아마도 이런 저자의 전달력이 20년이 넘은 현재 유튜브에서도 인기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하는 힘이 되었지 싶다.

특히 이 책은 2000년에 기본적으로 쓰여졌기에 2025년 현재의 우리가 이 책에서보다 얼마만큼 생명친화적이 되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기후위기가 본격화되고 팬데믹이 전세계를 휘몰아쳤던 기억이 존재하는 현재, 저자의 메시지는 더욱 생생하게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지구에는 우리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다. 다른 생물들이 존재하기에 인간도 존재할 수 있었고, 다른 생물들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결국 멸종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생명이란 소중하고, 이 책은 그런 가르침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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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복복서가 x 김영하 소설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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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업을 하던 김기영은 10년만에 갑작스런 연락을 접한다. 사실 김기영은 남파간첩으로 남한 대학에 입학해 주사파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북한의 총책이 숙청당하면서 북측 연락이 끊기게 되어, 10년간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왔었다. 하지만 10년만의 갑작스런 귀한 명령으로 인해 그는 분주한 24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소설의 김기영은 북한의 대학, 그리고 1980년대의 남한, 그리고 21세기 남한의 시간을 지낸다. 사실 그 시간들은 남한에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세계적으로는 냉전체제가 무너졌으며, 남북한 체제경쟁도 결국 의미가 없어지는 시간들이다. 즉 신념과 가치의 세계는 무너지고, 결국은 인간 실존의 문제만이 남는 것이다.

24시간동안의 경험을 통해 김기영은 자신의 정체가 진즉부터 간파되었으며, 자신과 같은 북파간첩이라 믿었던 사람들도 이미 남한정부와 협력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기영 또한 자신조차 일종의 불법체류자이며, 결국 어쩌다보니 남한 사회에 적응하게 되었고, 열심히 생존하는 것이 자신의 삶의 목적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무하마드 깐슈, 한국명 정수일이 생각났다. 그분의 삶 또한 냉전체제 하에서 분열적 삶을 살아가신 거 아닌가? 원치않게 삶의 자리를 옮기게 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외국인의 모습으로 살아갔던 그가, 결국은 체포되고 본명을 되찾아, 한국의 중앙아시아 연구의 큰 업적을 남기게 된 것은, 아마도 우리 한국사의 비극이자 아이러니일 것이다.

한국정치사의 특수성에 얽매어있긴 하지만 김기영의 삶과 정수일의 삶은 분명 인간의 삶의 모습이고 비극일 게다. 그리고 한강 소설가처럼 김영하도 이렇게 우리 역사를 한 편의 훌륭한 소설로 완성시켰으니 이 소설 또한 우리 문학의 뛰어난 성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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