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동물들이 법정에 선다는 컨셉이 우리나라 근대 소설 '금수회의록'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동물들의 입을 통해 인간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유사했다.
일단 이 책의 내용은 동물들이 법정에서 자신들이 왜 이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가를 변호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마치 '금수회의록'처럼 대단히 풍자적인 내용이고, 결국 결론은 인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동물들은 존재하고 있으며, 모든 생명은 지구공동생활자이고 인간은 더이상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생물은 존재자체로 경이로우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생명은 기적이라는 사상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즉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야 함을 역설한다.
이 책은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는데, 어렵지 않고 아름답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우화였다. 개인적으로는 학생 시절의 '금수회의록'에 비해 훨씬 재미있고 현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청소년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을 듯 싶다. 특히 지구공동생활자로서의 동물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