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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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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깨끗하지 않은 일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교도관이나 동물을 죽이는 사람등 일반적으로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더티 워커'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대리인에게 위임한 후 책임을 편리하게 회피한다. 그 뿐 아니라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처우도 열악해서 미국의 경우 소수 인종이나 이민자들이 그 일을 하게 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희생의 분담에서 면제되며 자신들은 '선량한 사람'이 되고 가난한 시민들에게 자기 대신 그 일을 하게 하고는 도덕적 책임에서 거리를 두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 경제적 불평등이 도덕적 불평등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더티 워크의 자리는 인종불평등과 계급 불평등을 반영하는 동시에 한층 강화하기에 낙인찍힌 산업과 시설은 빈곤한 지역에 집중된다.

이 시스템은 정치가들이 고안하고 시민 다수가 찬성한 정책의 산물이지만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이 도덕성까지 의심받는 데 이르른다는 것에서 그 잔혹함이 있다. 일반 '선량한 사람들'은 홀가뿐하게 비윤리적인 일을 넘기고 더티 워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책임을 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이 불합리와 불평등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우리의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되었다. 정말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책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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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은하계
마샬 맥루한 지음, 임상원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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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디어의 이해'로 유명한 마셜 매클루언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다.

인류는 구두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자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을 바꿔왔고 문자 커뮤니케이션은 필사에서 인쇄로 그 수단을 혁신적으로 바꿔왔다. 특히 구텐베르크에 의해 시작된 인쇄는 인류 문화를 돌이킬 수 없게 바꿔놓았다.

마셜 매클루언은 이 책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초래한 감각의 편향성, 즉 시각에의 과도한 의존을 다루면서 그것이 인류의 세계에 대한 인식의 방법을 변화시켰다 주장한다. 청각적이고 촉각적이었던 구어 문화는 시각적인 문자 문화로 변경되었고 이것이 사고의 선형화, 표준화, 획일화,계량화를 낳았으며, 바로 이로 인해 과학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주장한다.

워낙에 대학자의 글이니 내가 뭐라 비평할 처지가 될까는 모르겠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의할 수 없었던 점은 저자가 표음문자, 특히 알파벳을 대단히 중요시하는 점이었다. 저자는 폐쇄 사회가 추상화 혹은 공개화되는 것이 표음문자인 알파벳의 작품으로 보며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중국의 한자는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주장한다. 그리고 알파벳이 다른 문자보다 뛰어난 체계라 주장하며 그 근거로 알파벳이 다른 문화에 침투한 것을 드는데 나로서는 알파벳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근대에 서구 문명이 다른 문명을 침략했기 때문에 알파벳이 널리 퍼진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근대문화가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동의할 만 하며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중요성은 정보화시대에 접어드는 현재에도 타당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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