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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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는 노마드적 정체성을 지닌 작가인 듯 합니다. 그녀는 인도 태생이지만 미국에서 자랐고 나중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삶의 터전을 옮깁니다. 그녀는 모국어를 비롯해 영어를 익혔고,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은 그녀를 정의하고, 그녀의 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가 됩니다.

이 소설집 '로마 이야기' 또한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유럽 사회에서 이주민들이 사는 세상을 그려냅니다. 다양한 민족들이 혼재하면서, 이주민들은 유럽 사회에 적응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원주민들과 이주민들 사이에는 다양한 사연이 펼쳐지며, 이주민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치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 더블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였듯이, 줌파 라히리는 '로마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로마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이제 세계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과거와 달리 이민족들이 이 사회에 들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요. 이제 인간의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 되었고, 우리는 이제는 이를 성찰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줌파 라히리는 앞으로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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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 -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정출헌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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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려 시대 이전 역사에 대해 우리가 역사서로 인정하는 책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이다. 이 두 역사서는 쓰여진 시대나 저술자의 성격에 따라 그 사관이 확연히 갈리며, 따라서 이 두 역사서를 해석함에 있어 김부식과 일연이라는 저자의 성격을 반드시 이해하여야만 한다.

이 책 '김부식과 일연은 왜'는 김부식으로 대표되는 고려 중기의 유가적 세계관과 일연으로 대표되는 고려 후기의 불교적 세계관을 대립시켜 두 책의 차이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나로서는 이런 기획이 정말 감사했다. 이 두 사서를 대립하여 고찰함으로서 우리가 모르는 삼국시대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저자는 이 두 사서의 차이점 중 여성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체제하에서 살아간 여성들의 모습을 사서 작가의 서술 의도를 넘어 그 속에 숨은 사연까지 바라보고 있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게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모습을 볼 기회를 가졌지만, 그 이상의 다른 점에 대해 정출헌 저자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분명 유교적 가치관으로 바라본 삼국 시대와 불교적 가치관으로 바라본 삼국 시대가 다를 것 같은데, 그것이 여성관에서만 한정되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지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저자의 연구 역량 부족 때문인가, 아니면 사서의 부족 때문일까?

내게는 조금은 미진했던 '김부식과 일연은 왜'. 야심찬 기획의도로 시작되었지만 그 의도를 100%충족시키지 못한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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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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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가 꽤 전부터 베스트셀러였는데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이 책이 선정되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저자의 다른 책도 읽었는데 이제서야 인연이 닿았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힐링 이 한마디이겠네요. 사진과 감상적인 글귀들이 쉬고, 휴식하며, 감상에 젖는 책입니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감상적인 글귀들, 편안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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