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이 소설의 느낌은 혼란스러움이었다. 등장인물은 세 명의 가정교사와 주인부부, 아이들과 가정교사들을 훔쳐보는 노인이 나온다. 그런데 이 가정교사들은 전혀 가정교사답지 않다. 여성의 성적 욕망과 생명력이 가득 찬, 여성 주도의 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또한 경계가 무너지고 금기가 해제되는 모습을 보이며 각종 상징들이 난무한다.

짧게 말하면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이루어진 잔혹동화라고나 할까.

결과적으로는 혼란스럽고 내용이 머릿속에서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특히 노인이 훔쳐보기를 그치자 세계가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사실 좀 불쾌했다. 내가 너무 오버해석을 한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죽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49
짐 크레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처음부터 주요 등장인물들이 죽은 시체로 해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통 인물이 죽어있다면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생각하게 되지만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부인 조지프와 셀리스는 해변에서 정사를 하다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죽게 된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조지프와 셀리스가 처음 만나게 된 시점에서의 이야기와 그들이 죽은 다음에 시체에서 벌어지는 부패 현상의 다큐멘터리가 번갈아 나오며 왜 그들이 인적이 드문 해변에서 정사를 벌였는지, 그리고 그들의 시신이 자연에서 어떠한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주변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말해준다.

결국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죽음이 '삶의 순환 과정' 중 한 단계에 지나지 않으며, 죽은 이의 삶이 부패와 재생이라는 더 큰 자연의 과정 속에서 품위를 부여받게 됨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답변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년의 교사 - 아해사랑 이야기
이경란 지음 / 디자인21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저자가 나와 독서모임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내신 줄을 몰랐는데 모임을 이끄는 별별리엔님이 연말을 맞아 이 책을 읽자 제안하셨고 덕분에 이렇게 저자와 함께 하는 독서모임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할머니가 되어 손녀의 육아를 도우면서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제 과거 교사로 일했을 때와 교장이 되었을 때 겪은 학교 현장 및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나중에는 그녀가 지향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일단 글의 느낌은 소박하고 정직하다는 것. 꾸밈없이 진솔한 글은 읽은 재미가 있고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특히 나 또한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했던 교육행정공무원으로서, 학교 현장에 대한 저자의 교사로서의 입장과 행정실 공무원으로서의 입장이 재미있는 토론거리가 되기도 했다.

은퇴 후 이렇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저자의 모습이 부럽고 또한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 젊은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가짐은 존경스럽다. 나 또한 언젠가는 교육행정공무원으로서 내가 겪었던 교육 현장에 대해 한 번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