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하여 - 개정판 사이언스 클래식 20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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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느낌상 저는 이 책을 일종의 기본서로서 읽었습니다. 어떤 뜻이냐면 이미 그 이론이 거의 정착이 되어 사람들이 그 책의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그 책이 말하는 바를 아는, 예를 들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같은,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즉 학문의 성립에 있어 그 개념의 초석을 놓는, 그런 책 같다고나 할까요?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제게는 그리 새롭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최재천 교수님이 '통섭'이라는 책을 통해 그 개념을 설명하셨고 또한 이 책으로 인해 성립된 사회생물학에 기반한 여러 과학책들을 제가 이미 읽어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이 책에 대해 설명하였듯이 이 책은 과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의 문화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생명체로서의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낸 사회와 문화를, 다시 생물체로서의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이후 많은 학자들의 연구성과들이 출판되었고 또 그 중 많은 책들이 대중들에게 읽혔지요.

사회생물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라면 신선했을 수 있으나 이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던가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등 이미 사회생물학을 더 발전시킨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다시 기초적 개념으로 돌아가 기본을 다시 체크하는 기분으로 읽을 듯 하네요.

우리가 굳이 '국부론'을 읽지 않아도 그 이론을 알고 있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국부론'을 찾아 경제학의 기초 개념을 다시 확인하듯, 그렇게 접근하는게 맞는 책인 듯 싶습니다. 즉 '국부론'을 굳이 읽고 싶어하는 독서 취향을 가진 분들이라면 읽어보실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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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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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만큼 상하권의 차이가 큰 소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상권에서는 아름답고 영리한 이사벨 아처가 운이 좋게도 부자인 이모를 알게 되어 영국으로 건너가고 사촌의 호의로 큰 재산을 얻게 된 후 인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생을 구가하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훨씬 나은 조건의 구애자의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신적으로 고귀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솔직히 상권에서는 이 소설이 왜 이렇게 평가가 좋지?라는 의아함과 지루함만 들었는데 하권에서 완전히 모든게 뒤집힌다. 그야말로 뒤통수가 얼얼할 지경으로 사건이 펼쳐지는데 참....

그러니 , 결코 상권만 읽지 말고 하권까지 읽어야 이 소설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꿈꾸는 자에게 씌어진 사기의 사슬은 두텁고도 교묘하다.

또한 이 소설의 탁월한 점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정밀한 묘사다.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정말 기가 막힐 정도. 특히 작가의 힘은 하권에서 빛난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되어 읽게 된 소설이지만 헨리 제임스의 다른 소설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 이런 명작을 만날 때마다 독서를 즐기는 것이 감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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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5-21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도 궁금해지네요.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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