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까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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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 브라이슨의 책을 좋아한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정말 좋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은 애팔레치아 트레일을 도전한다. 미국이 엄청난 크기를 가진 국가인 만큼 애팔레치아 트레일도 대단한 길이를 자랑하는데 빌 브라이슨은 이중 1,400Km를 걷는다. 그야말로 대장정.

그렇기 때문에 빌 브라이슨은 나름의 준비를 하고 가지만 각종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고생을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 저자는 삶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낮은 수준의 환희를 정말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한다.

이 여행책은 산맥을 걷느니만큼 미국의 산과 산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특히 유럽인이 미국에 이주한 이후의 생물에 대한 변천사가 흥미롭다. 또한 자연에 침투한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자연보호와 개발 사이의 자연에 대해서도 말한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빌 브라이슨과 함께 이 장거리를 종주한 친구였다. 처음에는 믿음직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했던 그는 어쨌거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빌 브라이슨과 함께 끝까지 이 종주를 해낸다. 인품이 훌륭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친구이지만 나라면 이 친구와 어떤 일이든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야말로 빌 브라이슨의 장기가 잘 드러난 훌륭한 기행문. 덕분에 애팔레치아 트래킹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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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4-06-04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빌브라이슨의 책들은 무척 유쾌하게 읽힙니다. 저도 ‘나를 부르는 숲‘ 을 읽고 애팔래치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들어진 질병 - 현대의학을 관통하는 김태훈의 질문
김태훈 외 지음 / 블루페가수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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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박용우, 서재걸, 양재진, 임종필 이 네 사람의 의학전문가와 함께 의학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이를 기록한 책이다.

19세기 이후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와 다른 질병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또한 비전문적인 지식의 창궐로 인해 우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고 이로 인해 건강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 김태훈은 비만전문가, 자연치료의학 전문가, 중독전문가, 트레이닝 전문가를 만나 현대의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대의 질병이 우리와 사회, 곧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 이야기하며 질병을 대하는 태도, 혹은 그것에 대한 정의에 따라 우리의 대응과 답도 달라질 것이라 한다. 우리들에 의해 만들어진 질병이라면 우리들이 해결책 또한 갖고 있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저자는 계속해서 답을 찾으려 한다. 아직은 그 답이 미완성일지라도 질문이 계속되는 한 언젠가는 완성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 책은 현대사회의 질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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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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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는 내가 알기로 정식 등단한 작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정식등단을 거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으며 명확한 자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이슬아 작가는 증명한다.

내가 이제까지 읽어온 이슬아 작가는 명확한 자기 의견이 있는 작가이다. 비건임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또한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슬아'는 작가이며 출판사 사장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출판사의 직원으로 고용하여 임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그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임금은 소위 '용돈'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작가로서의 직업과 출판사 사장으로서의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 부모님에게 가사일을 위탁하며 그것에 대해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님이 딸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분업화하는 것이다. 즉 살림 노동에 대하여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부친인 '웅'은 딸의 출판사 일을 처리하며 정당한 '임금'을 받는다. 그리고 딸을, 딸로서가 아니라 출판사 사장이자 자신의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주로 대우한다. 어머니인 '복희'는 가정주부로 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일을 전담으로 처리하는 출판사의 한 직원으로서 정당한 임금을 받는다.

사실 나로서는 '가녀장'이란 어휘에 놀란 게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돌봄노동에 대해 정당한 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럼으로인해 웅이와 복희는 당당하게 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극히 효율적인 업무 분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이슬아 작가의 작품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선을 내게 보여주는데 이 작품 또한 그랬다. 그리고 이렇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녀에게 부러움도 느꼈고. 나는 언제가 되어야 글로 소득을 창출할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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