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나태주.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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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저자 나태주님은 1945년 출생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아래서로 등단했다.공주사범대를 졸업하고 43년의 교편생활 후 2007년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나민애님은 나태주 시인의 딸로 1979년 충남 공주출생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의 시가 풀어가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결국 이 시에 곡을 붙이면 바로 노래가 되는 것이다.시인의 삶이 이 시에 담겨있는 것이다.작고 아름다운 동시수업, 마음이 답답한 사람,속상한 일이 있는 사람,사는 일에 지친 우리네 삶을 향해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발길을 멈추어 시를 읽으십시오라고 시를 읽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나는 이제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 여러 가지로 희망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시를 읽을 때면 가슴이 부풀고 어둡던 마음이 조금씩 환해짐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린 벗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동시들만 모아서 만들까 해서 만든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 편 한 편의 시에 서울대학교 교수, 나민애 문학평론가의 감상문을 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이름에 동시 수업이란 말이 들어갔습니다.나의 어린시절을 유추해보면 꼭 나태주 시인의 시가 아니라도 국어 선생님이 읽어주시던 시가 내 귀에 낭낭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나의 삶이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를 읽을 때만은 거짓말처럼 행복했습니다. 꿈꾸는 듯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듯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 마음이 들어 있는 시를 읽을 때는 더욱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라고 시인은 이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흐르는 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의 기록이 나의 이마에 표현되고 있지만 동시를 읽으면서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동시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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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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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우리 집이 망한 날이었다.초등학생이었을 적,가장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어느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언제부턴가 잦아진 엄마와 아빠의 싸움, 집에 찾아와 아빠를 찾는 낯선 사람들, 이게 무슨 일인지 도통 이야기해주지 않는 부모님. 하루는 기어코 집의 모든 전기까지 끊어지고 우리 집은 분명히 쾌적하고 풍요롭기만 했었는데. 넓은 신축 아파트에서, 고급 자동차를 타고, 자주 이웃들을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백화점에 쇼핑을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나의 평범하고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 저자 마민지의 에세이는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1980년대를 거슬러 K-장녀이자, 유년 시절 IMF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 당사자로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부동산 사업으로 인해 상류층대열에 합류했었던 시절의 기억부터 갑작스럽게 마주한 경제적 몰락과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아직도 영혼을 끌여들여 마이홈을 애정하는 청년들을 보는데 1980년대 당시 한참 부동산 개발 호황이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논문, 기사, 사진 등의 역사적 사료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듣게되지만,땅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우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이 책에서 볼 수있다.신축 아피트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우리가 들어가서 살집은 도대체 어디 있을까?




풍요속에 빈곤 작가가 그려가는 가족사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아버지 시대에 같이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버블속에서 나는 잘사는 줄 알았지만 결코 오늘도 저녁이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그때는,라떼는 이렇게 우리들의 청춘도 흘러가고 있다.부동산가족들의 흥망사를 읽으면서 느끼는 건 저 밑바닥에 숨겨놓은 꺼낼 수 없는 숙제를 발견한듯 가슴이 아려온다.언제쯤 이런 고민없이 살아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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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2 - 대나무 숲을 떠도는 오싹한 소문의 정체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캔지민 그림 / 리틀에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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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탐험대2 위기에 빠진 닥락궁 도술학교를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흩어진 사자성어를 모두 찾아야 하는 꼬마 신선 천년손이와 용족의 후예 자래, 마지막 구미호족 수아는 검은 매화단이 빼앗아 간 두루마리와 흩어진 사자성어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떠난다.오싹하고 무섭지만 자꾸만 궁금해지는 대나무 숲의 비밀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은 자래와 수아는 도술 실력이 부쩍 상승한 천년손이와 함께 검은 매화단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다.검은 매화단은 홀연히 사라지고 궁궐 안팎에는 수상하고 괴이한 소문이 들려오고 천년손이 삼인방은 과연 검은 매화단의 음모를 파헤치고 세상에 흩어진 사자성어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함께 풀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쑥쑥 자라는 사자성어 신비탐험대2 문해력과 독해력은 물론이고 어휘력까지 높여주고 있다.




사자성어는 어려운 한자와 난해한 해석 때문에 어렵지만 사자성어가 낯선 어린이들을 위해 흥미로운 캐릭터,빠르고 신기한 이야기 구성으로 집중도를 높인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2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모험을 통해 힘이 더 강력해진 삼총사,검은 매화단에 맞서 폭발적인 기량을 펼치는데,




손에 땀을 쥐는 순식간에 몰입해 읽게 된다. 책 읽기에 빠져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등 교육과정에서 익혀야 할 필수 사자성어만 골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구성했다. 더불어 활용법까지 알차게 담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한자와 사자성어에 능숙해 진다.상황별로 익히고 입말로 따라 하며 초등 한자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신개념 학습동화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탐험대2 기대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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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
배명은 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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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공포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책이다.괴이학회 호러 전문 작가들이 모여 만든 도시괴담집은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요사스럽고 괴이한 일 요괴라고 한국고전용어사전에 나와있는데 전설이나 괴담에 나오는 괴물의 존재를 말하기도 한다.일본에서는 일찍이 요괴학을 기반으로 소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일반적으로 괴물을 말하기도 한다.




초자연적인 힘과 인간에게 유익한 것보다는 해를 주는 요괴로 표현되기도 한다.인간이 요괴가 되는 현상들이 요즘에도 우리 가운데 있다면 이 소설에서 전개되는 여러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괴물아이 한주의 이야기,기억의 조각들 뿔달린 괴물 가족사진에 튄 핏물,바닥에 흥건한 피,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자라온 고등학생 한주 꿈에 가족들이 괴물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잠에서 깬다.그러나 현실은 꿈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는 또 어떨까? 식인요괴 올출비채 서요의 명장 올출탑목아의 딸인데 캄캄한 방에 가두고 굶긴 어머니가 아닌 여성에게 훈련을 당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배고픔은 멈추지 않고 돌아 다니다.사내들을 칼로 베어 먹는 요괴로 변한다.그러다 유섭이라는 도사에게 몸을 잃고 영혼만 떠돌아 이사람 저사람 몸에서 몸으로 영혼이 되어 나쁜 인간들의 육체를 먹는다.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요괴들의 출몰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괴하고도 요상한 일들로 가득하다.백주 대낮에 칼을 들고 백화점 안으로 활개를 치며 다니며 무고한 사람을 찌르는 행동을 하는 것이 요괴스러운 행위가 아닐까? 맨정신으로 살 수가 없어서 마약이든 술에 취해서 살아가는 행동이 요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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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김상래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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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유한한 인생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열두 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모든 시절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주고 있다.치열하게 고민하고 나이듦에 겸손해하는 마음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한 번의 삶을 온전하게, 가치 있게 사랑하기 위하여 인생의 모든 시절을 그려내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내일이라는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느끼지만,한 번쯤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려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어제의 기억들 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기대 사이를 천천히 오가다 보면 단 한 번뿐인 내 삶의 궤적과 윤곽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가 인생의 모든 시절 열두 명의 작가들은 유년 시절을,청년 또는 중년이라는 오늘의 모습을,언제인가 맞이할 노년을 성찰한 서로의 모든 글을 읽고 조언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거치고 각자의 고유한 사랑과 기대, 상처와 치유의 서사를 또렷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글들은 단지 한 개인의 삶을 기록한 것을 넘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작가들 각자가 따뜻하면서도 아련하게 또는 저릿한 감정으로 꺼내본 유소년 시절 추억과 경험을 만날 수 있고 감정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자비 명상을 통해 나를 만나본 경험을 털어놓는다.내 마음을 살피고 물어봐주는 어른이 간절히 필요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는 자신이 아이에게 가까운 어른 눈을 맞추며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물어주는 어른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이들의 고백들이 바로 나의 고백이 아닌가 유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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