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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에 핀 꽃 ㅣ 아시아 문학선 21
이대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평점 :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물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지만 이대환의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은 전쟁과 인간의 심리적
묘사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와 아들의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만남에서 출발한다 사람은 한사람(손진호)인데
미국학생 윌리엄,미군 일병,미군 탈주범으로 나이들어 요나스 요나손이라는 전혀 엉뚱한 이름의 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아버지와의 여행을 약속하며 과거의 아버지의 삶을 회고하며 줄거리를 풀어가고 있다.백인 여자와 한국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아버지에게 엄마의 존재는 어떠했을까! 부자의 대화는 이어지고 과거를 회상하는 아버지 속으로 들어간다.일제 강점기가 지나면서 해방의
기쁨도 잠시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의 피란길에서 주인공을 만나고 있다 전쟁통에 가족을 잃고 헤메다
이 꼬마 거지는 시장 바닥에서 수녀의 지갑을 훔치다 순경에게 잡히고 수녀를 따라 흰수염 푸른눈의 신부가 있는 송정원이라는 고아원으로
가게된다.그곳에서 미군 중령으로 퇴역한 맥거번이라는 사람의 네 번째 양자가되어 미국으로 건너간다.그리고 그의 이름은 윌리엄으로 바뀐다 마치
이전에 보았던 김지미 주연에 영화 명자. 아끼꼬,쏘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색인종의 차별은 이 소설에서도 나타난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그는 국가관에 회의감을 느끼고 국가가 없는 개인의 존재를 생각하기에 이른다.미국시민권 심사에 탈락한 그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사실상 가출을 한다.그때가 고등학교 중퇴를 한시점, 어느 모텔에서 일하던 그는 다시 양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서 학업을
마치고 대학으로 진학하지만 히피의 세계에서 심한 갈등을 겪고 양부와 타협점을 찾는다.
몸은 현실을 따르지만 그의 생각속은 언제나 전쟁의 고아출신이 늘 따라다닌다.어쩌면 주인공은 그것을 잊기위해 자유를 갈망하는 히피들의 세계를
떠돌아 다녔는지도 모르겠다.미군장교 양부와의 사건으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베트남 다낭까지 전장에 참가하는 군인이된다 전쟁의 고아가 또
남의 나라 전쟁을 치르는 군인이 되다니 이제 그는 윌리엄 일병으로 베트남의 정글을 누비는 신세가된다.

그 곳에서 고아원시절 국민학교 짝꿍 송기수를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그것도 잠시 베트남과의 전장에서 그는 왼쪽다리에 가벼운
총상을 입는다 그는 정글수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백합처럼 생긴 흰꽃 한송이를 자신의 가슴에서 총구에다 꽂아둔다 평화를 갈망하는 "히피의
꽃" "총구에 핀 꽃"이 된다.베트남 전쟁에서 일본으로 휴가를 나온 걸음에 그는 탈영을 선택한 미군탈주병 여섯 명 중
한국계 미군 탈영병으로 일본에 1년여를 머무른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를 그는 깊이 생각하게되고 "손진호 한국계 미군 주일쿠바대사관
망명사건의 주인공"이된다 그리고 소련을 거쳐 스웨덴시민 요나스 요나손 이란 이름을 얻는다.한사람의 삶이 이토록 기구하게 흘러가는
세월의 바퀴를 채워나가는 소설은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스웨덴 말과 글을 익히며 레스토랑 접시닦이로 밥벌이를 시작한 그는

대학을 가게되고 이혼경력이 있는 백인여성과 마흔살에 결혼을 하여 아들 하나를 얻는다.결국 회기하는 연어처럼 그는 노년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전쟁터의 조국이 아닌 현대화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송정원 수녀와 고아와 노인들... 다시 찾은 그 곳은 건물만
덩그러니 함께하던 사람들은 없었다.수녀가 되겠다던 어린시절 첫사랑 최영희도 신부가 되겠다던 안드레아 큰형도 없었다.
수소문끝에 송기수 그의 유일한 친구의 묘소에서 그는 술잔을 따르며 깊은 회한에 잠기며 이소설의 대미를 장식한다.총구에 핀 꽃 이
책을 덮으면서 전쟁과 평화를 갈망하는 인간의 외로운 날개짓을 응원하듯 저하늘을 마음껏 나르는 노고지리의 노래가 귓가에 들려오고있다.그는 윌리엄도
아니고 야기 노부오도 요나스 요나손도 아닌 평화를 갈망하는 조국의 손진호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