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신 날은 작가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잔잔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반전은 역시 좋다.다른 색깔로,때로는 파격적으로 우리마음을 움직인다.홀로서기를 아니 세상의 어떤 반항에도 그렇게 살아가는 보통의 삶을 조명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가의 마음을 볼 수 있다.촌철활인의 따스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훤해진 정수리를 걱정하던 새신랑,지방대를 졸업하고 취업 전쟁에서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직장 여성,무대 설치 기사,뇌종양 재발 판정을 받은 환우,민원에 시달리는 소비자 상담실 전화상담원,차별받던 청각 장애인 그들이 원하는 삶의 무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희망을 펼치는 무지게 같은 인생을 이 책에서 그리고 있다.아픔을 견디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를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