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0 이판사판
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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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란 명칭이 이제는 하나의 사회적 모습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문제점을 그린 작품-



대를 이어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문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를 파헤쳐가는 진행들이 현재의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점으로도 생각하게 된다.



쇼타란 아들이 중학교 등교를 거부한 채 방에 틀어박힌 지 7년, 대화는커녕 마치 유령의 존재처럼 여겨지는 한 집안 따로 살림식으로 이어지는 가정의 모습은 가장으로서 당시 아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부족했음을 통감한 부분들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전형적인 집단 따돌림의 희생자로서 복수를 꿈꾼다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로서 7년이 지난 과거의 일을 추적해 가며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에서 늦었지만 관계 회복을 해보려는 부정의 심정을 느끼게 한다.





읽으면서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인 쇼타가 분노조절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끔찍한 두려움과 가정 내의 파탄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에서는   아내마저 남편을 원망하는 장면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소송을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아내의 물음에 앞서 아버지로서는 쇼타에게 의견을 물었고 만일 그렇지 못한 일방적인 행보였다 하더라도 법정 소송을 하지 않았다면 쇼타에게 방문을 열고 나설 기회가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드는 장면이다.



과연 아들을 위한다는 결정이 두 사람 간의 이견 앞에서 독자들은 누구를 지지할 수 있을지, 여기에 누나 유이가 보인 개인적으로 서운했던 감정과 스스로 이뤄냈던 일들에 대한 자부심 내지는 동생의 처신을 두고 망설이는 부모 앞에서 보인  독설들은 각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말미에 동생을 생각하는 의중에 비친 말들의 복잡한 모습은 혈육의 정이란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끈끈함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비친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80살이 된 부모 밑에서 50살이 된 자식이 제 구실을 못하고 빌붙어 사는 경우를 말한다는데 실제 작품 속 아버지와 아들의 연령대는 훨씬 낮지만 이웃의 히키코모리 아들이 경찰에게 끌려 나오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일본 내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늙은 부모가 언제까지 자식들을 건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학교의 방관자세, 실제 학폭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모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치욕과 부끄러움, 여기에 두려움마저 겹친 쇼타의 경우를 통해 가정 내의 원활한 소통 또한 중요함을 일깨운다.











쇼타의 경우 자신의 곁을 지켜준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지만 실제 마사키처럼 여유가 있는 가정 내에서의 해결을 모색한 부분 또한 이마저 여의치 못한 가정이라면 쉽게 소송까지 가는 길이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집단 따돌림이란  문제점을 통해 히키코모리로 발전하면서 사회의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소설이지만 부모의 입장이나 학생의 입장에서 두로 읽어보면 많은 생각과 공감을 하게 될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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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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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의 발달은 인류의 삶에 편의성과 편리성, 가장 중요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로써 그 의미가 깊다.



어느 분야에서나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지만 의약품만큼 이런 경향을 뚜렷이 느낄 수 있는 분야도 없을 것 같은데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질적으로 와닿는 부분들이 많다.



모 연예인의 사건으로 더욱 유명한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 사건을 둘러싼 약의 발전사는 물론 약을 이용해 완전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실로 우리가 언뜻 들어봤던 약들의 내면을 파헤쳐 들려주는 내용은 약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극과 극의 세계를 오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의약품이란 분야가 전문적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다루고 있기에 실로 이러한 사건의 범주에 대부분 이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을 남용한 사례로 알 수 있다는 것과 희귀병을 고치기 위해 연구한 약들이 우연찮게 다른 곳에 적용돼 사용하게 되는 분야, 누구나 익숙한 보톡스 관련이나 인체실험 대상들을 교도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실험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관련 계통에 연루된 자들의 침묵의 소리는 지탄받을 부분으로 생각이 든다.



특히  매독의 치료제가 있음에도 감추고 실험 대상으로 참여했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그렇지만 저자가 약학과 화학, 생물학에 이르는 여러 가지 관련된 내용을 들려주는 부분은 새겨들어야 함을 일깨운다.







인간의 노력과 그 노력의 결실이 좋은 방향과 이를 악용으로 사용할 때 치명적인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를 들려주며 의약품의 발전사를 통해 지금도 약국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의 성분과 사용처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약의 사용은 우리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의 길을 도우면서 빠른 회복의 길을 걷게 해 준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닌 약의 오용과 남용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기에 실 생활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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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어둠의 색조 1~2 세트 - 전2권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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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외눈 박이었던 패치란 소년의 기구하고 장대한 인생의 시간을 보여주는 장편소설-



홀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패치가 어느 날 마을 유지의 딸인 미스티가 납치당하기 일보 직전 그녀를 구해내지만 그는 소녀 대신 납치당한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세인트라는 이웃 소녀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장소에서 패치를 구하게 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지만 그 이전의 삶과 이후의 소년의 삶은 긴 여행을 하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미지의 장소, 그 장소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하나의 희망처럼 다가왔던 소녀가 있었으니 바로 그레이스다.



그레이스가  들려주는 노래나 풍경 묘사, 그밖에 이야기는 자신만 살아 돌아오고 그녀의 존재는 알길 없는 상태에서 패치는 이후 자신의 전 인생을 걸면서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그가 지닌 그림 재능은 기억 속에 그녀를 그리고 그녀가 말한 모든 장소들이 표현됨은 물론 종적을 감춘 타 소녀들의 가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를 구해준 세인트가 경찰직에 몸담으면서 패치를 돕거나 소녀들이 점차 사라지는 유괴사건에 관여하면서 진행되는 흐름들은  소년의 순수한 사랑과 자신의 새 삶을 살게 해 준 그레이스란 소녀가 실제 있었다는 믿음 하에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고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작품에 동참하게 만든다.



전작에서도 그린 분위기가 슬프고 아픈 사랑의 모습들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작품이라면 이번 신작에서도 그런 비슷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사랑 방식들이 대비된다는 점도 인상 깊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그 무언의 경계에 서 있는 세인트의 인생과 미스티가 패치를 향한 사랑의 모습들은 패치가 결코 그레이스란 여자아이를 향한 숭고한 사랑 정신과 희망이 깃든 모습과 비교되는 동시에 인생에서 희망이란 무엇인가? 결코 빛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들은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삶의 무게를 향해 나아가고 살아내야 한다는 위로처럼 느껴볼 수 있다.




허구나 상상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이란 믿음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삶을 살아간 패치란 인물에 대해 때론 포기란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영향을 끼친 부분은 그 자신의 삶은 물론 사랑하는 이들이 쓸쓸한 마음과 포기를 할 정도로 무너지게 만든 과정은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끝까지 그가 살아있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며 읽게 되는 작품 속 내용은 전작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겠고 세인트의 아픈 과거와 반전, 닉과 툼스의 관계, 새미의 끝까지 친절한 관심은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특정 모습을 부여한 작가의 노력이 더욱 빛나 보인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이란 것에 대해,  사람들의 뇌리에 해적과 신화와 전설로 남게 될 패치란 인물에 대한 그리움은 오래도록 남게 될 소설이란 점과  미스티와의 관계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유괴 스릴러를 표방한 작품 속에 인간이 지닌 사랑과 희망, 사랑 안에서도 여러 가지 사랑법을 그려낸 소설이라 전 작에 대한 재미를 느낀 독자라면 이번 작품 또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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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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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같은 모습의 우리들에게 어떤 시선과 외로움을 주는지를 생각해 보는 작품-



첫 출간작 표지와는 다르게 구매한 표지가 작품 속 카야를 잘 그렸다는 생각과 함께 작품이 품고 있는 여러 주제들이 잘 어울려 자연을 향한 경외심과 고독, 외로움과 함께 어린 소녀가 성장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그려낸다.



폭력이 하나의 일상처럼 자리 잡은 아버지의 행동으로  가출한 엄마와 오빠 언니들에 이어 아버지마저 어느 날 자취를 감추고 홀로 남은 6살의 카야는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영위해 나간다.



마을과 떨어진 습지 지대에 허물어져가는 집에서 조개를 캐며 보트를 운전해  마을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며 살던 소녀가  문맹인으로서 자랐던 즈음 테이트란 소년이 글과 숫자를 가르쳐 주면서 자신의 곁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던 소녀, 그러나 테이트가 대학 진학을 위해 떠나면서 약속을 저버리자 그를 기다렸던 시간은 아픔과 배신의 시간으로 맞는다.



한편 마을에서 바람둥이로 여자들과의 관계가 복잡했던 선샤인 보이 체이스의 집요한 카야를 향한 공략은 성공하고 테이트에 대한 그리움을 대체할 새로운 사랑으로 체이스를 선택했던 카야는 다시 배신감에 좌절을 겪는다.



작품의 배경이 1952년부터  1969년까지  17년이란 시간을 관통하면서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 카야와 죽은 채 발견된  체이스를 두고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카야가 법정에 서는 스릴러와 로맨스, 그리고 그 사이 자연경관이 뿜어내는 오묘한 자연 순리의 모습들이 번갈아가며 그려진다.



마을과 외떨어진 습지에 살고 있는 카야에 대한 시선과 그 시선으로부터 고립된 느낌을 갖고 있는 카야는 실은 누구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 대해 이미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실력을 가진 여인이다.



그런 그녀의 자질을 알아본 테이트의 조심스러운 근접과 사랑에 대한 마음들이 살인사건과 접목되면서 누가 체이스를 죽였는가에 대한 집중된 법정 공방은 작품 전체에서 또 하나의 미스터리이자 카야의 알리바이에 대한 설전들이 후에 어떤 반전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흐름들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다가온다.








누구보다 별을 사랑하고 습지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 있는 카야와 어린 시절부터 그런 카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품었던  테이트, 여기에 누구도 카야에 손길을 건네지 않았던 백인들보다는 흑인 점핑과 그의 부인의 보살핌은 경계 외 지역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공통된 감정의 기류처럼 느껴지기에 인종차별, 자연정복에 대한 인간들의 욕망, 하나의  인간 그 자체 존재로서 생각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이루려 했던 체이스를 대표하는 인간 표본은 테이트와 비교 대상이 된다.



-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물속에서 풀이 자라고 물이 하늘로 흐른다. 꾸불꾸불한 실개천이 느릿하게 배회하며 둥근 태양을 바다로 나르고, 수천 마리 흰기러기들이 우짖으면 다리가 긴 새들이 -애초에 비행이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는 듯- 뜻밖의 기품을 자랑하며 일제히 날아오른다." -p.13



자연 생태계는 자연이란 조화 속에서 순리를 따르며 짝짓기를 통해 객체를 보전하거나 조절을 하며 이러한 모든 것들을 알았던 카야가 체이스를 보면서 느꼈던 그 마음의 변화는 각 상황마다 저자가 전공했던 부분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인간들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여실히 느껴볼 수 있다. (반딧불이, 사마귀 교미, 야생 칠면조의 생존방식...)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한 사실도 놀랍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각자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묘사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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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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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사회적 문제를 그려낸 작품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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