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하는 남자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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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닌 감정 중에서 질투만큼 가장 적나라하고 극대화할 수 있을 만큼 감정의 폭이 넓은 것이 또 있을까?



여성이 가진 질투보다 남성들이 가진 질투가 더 높다는 것을 요 네스뵈는 이렇게도 적절하게 잘도 표현하는구나!!!



그동안 '해리 홀레 시리즈'를 통해 긴 장편소설이나 스탠드 얼론을 통해 독보적인 북유럽 감성의 누아르 추리물을 선보였던 그가 처음으로 단편집, 그것도 질투라는 소재를 시종 숨 쉴 틈 없이 달려들게 만드니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단편의 추리물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질투와 권력으로 나뉜 파트는  현실적인 세계와 디스토피아, SF세계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어김없이 드러내 보이며  첫 작품인 '런던'에서 보인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가장 끔찍한 범죄는 늘 친밀한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문장에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작품 내용면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지난 뒤 배신과 이를 용서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복수의 해결법들은 극에 달하게 만드는 일종의 주변부들의 일상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는 사례들이 들어 있어 더욱 오싹하다.



바람피운 남편에 대한 처벌을 이루기 위해 자살 에이전시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찾은 여자, 카인과 아벨을 연상시키듯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쌍둥이 형제가 치러야 했던 비밀, 이 수사를 하는 형사의 지난 과거의 속죄 비슷한 이야기는 영화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행오버'를 연상 이미지로  겹쳐 보이게 했으며 평행이론이란 세계를 통해 한 남자의 뒤틀린 욕망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치른 살인사건의 과정들은 타 작품에서 선보인 평행이론이 언젠가는 인간들이 이룰 연구를 통해 성사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2부에 들어서면 디스토피아, SF의 세계를 무대로 팬데믹이란 시간 속에서 치러진 비열한 인간들의 이기심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이 치른  처단들이 속 시원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한편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남용과 이를 토대로 상대가 어떻게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하는지에 대한 묘사들은 요 네스뵈가 그린 전형적인 실상의 참혹스러운 모습을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약물과 도박에 빠진  아들이 제 발로 죽음에 이른  배신, 인류와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나선 한 남자의 기억파쇄기 이야기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망에 찬 결과물이 과연 선과 악에서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평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기억을 잃음으로써 아름다웠던 그 시절조차도 모른다면 현재의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인류의 유한한 생명을 과학의 힘이 들어가는 순간 인류는 영원토록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 여기에 청부살인업자로서 자신을 위협하고 한 아이를 볼모로 삼아 죽음에 다가서게 한 또 다른 나르시시스트와의 대결이 체스란 게임과 동률선상에서 그린 작품인 '흑기사'  또한 강렬했다.









전체적으로 질투라는 감정에서 출발한 시작이 살인에 이르고 그 살인범이 행한 전개과정이 살인자로 몰리지 않는다는 점(들키지 않거나 자살로 판명)이 추리물답게 시종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단편으로 끝나기엔 아쉬웠던 '질투하는 남자', '쥐섬', '매미', '훅기사'는 긴 장편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저자가 그리는 누아르 세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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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 - 번영과 낙관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달았는가
앤드루 로스 소킨 지음, 조용빈 옮김, 신현호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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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기대작이라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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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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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이들은 많지만 이번에 만난 저자는 전작에 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이가 아닌가 싶다.


가히 언어의 천재이자 언어의 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피코 델라 미란돌라-


세상의 지식을 탐구하며 무려 900개의 논제 안에서 토론을 제시했다고 하니 그의 역량이 얼마나 큰지를 느껴볼 수 있다.


당대 기본이 되는 기독교를 비롯해 타 종교는 물론 여러 언어 영역을 넘나들면서 그가 익힌 탐구 정신은 그 시대의 종교색채가 짙게 물든 전방위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끼친 이들에겐 가까운 이가 될 수 없는, 지금 보면 시대를 좀 더 앞서간 인물이자 이단아처럼 보였을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물러서길 원치 않는 글로 답함으로써 치열한 생각이 어떻게 그만의 언어로 끝을 맺는가를 볼 때 그가 일명 마법이라고 주장한 부분인 목소리와 말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 즉 금기의 언어를 넘어서는 글의 힘을  느끼게 된다.







어린 아가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나 흥얼거리는 후렴구들, 여기에 바로 언어가 지닌 독특한 생성과 힘이 사람들의 넋을 움직이고 흔드는가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면 교회의 금지만 없었더라면 그가 일군 학구열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대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인물들과 비교되는 입문 사상가로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이기에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장한 언어 해석에 대한 부분들은 두고두고 생각해 볼 가치를 지닌다.






천사의 문법이란 다름 아닌 사람들이 사용하고 흘러가며 그 안에서 서로의 공통된 마음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그가 연구한 경지를 통해 그 시대 사상들을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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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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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에 앞선 사상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관철된 글들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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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게 오시네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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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NBCC) 회고록 부문 수상작인 아룬다티 로이의 자전적 에세이- 



엄마, 어머니란 단어를 듣거나 읽게 되면 어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곤 하는데 저자의 회고록을 통해 그녀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 속에 담긴 두 모녀의 이야기는 이들 관계 속에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 속에 자신에게 첫 청혼한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탈출을 이뤘다고 하는 엄마였지만 알코올 중독자, 그저 그런 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던 남편과의 이혼을 감행하고 두 남매를 데리고 친정이 있는 곳으로 떠난 행보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독립적인 여성으로 보인다.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전 생애를 교육자이자 학교 설립자로서 저자가 말한 제3의 자식이었던 학교에 몸 담아왔던 엄마는 두 남매에겐 분노조절장애로서 폭언과 비이성적인 정서학대자로서 가슴에 상처를 남긴 자로 기억한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두려웠던 엄마의 분위기 탓에 거리를 둠으로써 7년이란 시간을 외면한 채 스스로 자립을 해온 저자의 이력은 스스로 안주하지 못하고 불안함을 지닌 성격으로 첫사랑인 JC와의 사랑과 이별, 낙태 그리고 프라디프와의 제2의 삶을 통해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문학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는 시간은 그녀 또한 엄마와 같은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한 면을 장식한다.








에세이지만  소설적인 느낌과 논픽션 형태를 지닌 내용들에서 그녀가 부커상 수상을 하면서부터 인도라는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와 폭동, 카르스트 제도, 여성의 비인권적인 삶, 환경생태주의자, 마오주의 게릴라와 함께 하면서 요주의 인물로 법정과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삶은 문학이란 길을 기준으로 이전과 후로 나뉜 삶이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책을 통해 두 모녀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상속문제를 정면 돌파했던 엄마의 행동과 저자의  수상 직후에 인터뷰를 통해 밝힌 자유로운 글 쓰는 자로 남을 것과 수상금을 통한 이후 인세를 통해 예전의 삶에 비해  부유해졌지만 여전히 어떤 죄책감을 느낀다는 심정에서 오는 딜레마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면의 문제점들을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성 우위의 세계에서 여성들의 권리는 무시되는 세상, 인도가 지닌 복합적인 종교 간의 갈등과 정당들의 이익 때문에 희생되는 자들에 대한 그녀가 보고 느끼고 참여했던 여러 가지 활동들은 그녀가  시간의 텀을 두고 작품이 발표되는 연유와 맞물려 있기에 그녀의 글은  세상에 실태를 밝히는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들 관계는  비슷한 감정과 속내들을 지녔던 점이 일말의 공통점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강한 여인이자 친절한 모습은 볼 수없었던 엄마에 대한 저자가 지닌 감정들은 사랑받고 싶었던 유년의 시절과  경외심이 아직도 가슴속에 지녔다는 사실과   어떤 미사여구나 순애보로 가득한 글이 아닌 정면을 마주하고 바라본 그녀 존재 안에 있었던 감정 발산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생각해 보건대  엄마 입장에서  인도란 나라에서 젊은 나이에 이혼녀란 이름으로 두 자녀를 키워내야 했기에 강해지지 않음 세상과 싸울 수 없다는 사실, 특히 남성들로 인해 받은 상처들은 소외된 여성들과 교육열을 통해 자립이란 인생을 키워내려 한 열정으로 바쳐졌고  작가는 시간이 흐른 후  엄마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마음속에 품은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혹독한 모습이었을지라도 자유로운 여자,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의 초석이 될 강한 의지력을 키워준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에서 인도 격동사란 시간 속에서 살아간 두 여인의 인생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친구처럼, 때로는 안 볼 것처럼 냉정의 시간을 거치는 모녀 사이라도 어느 순간 엄마란 존재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문득 와닿는 그 아찔한 순간, 어쩌면 작가는 메리 여사가 살아왔던 그 시대의 모든 여성들을 대표했던 엄마란 존재와 그녀 자신이 살아오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딸들에게 건네는 마음이 담긴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건넨다.








책을 펼치면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흐릿한 존재의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그래도 가슴에 엄마는 내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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