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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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이들은 많지만 이번에 만난 저자는 전작에 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이가 아닌가 싶다.


가히 언어의 천재이자 언어의 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피코 델라 미란돌라-


세상의 지식을 탐구하며 무려 900개의 논제 안에서 토론을 제시했다고 하니 그의 역량이 얼마나 큰지를 느껴볼 수 있다.


당대 기본이 되는 기독교를 비롯해 타 종교는 물론 여러 언어 영역을 넘나들면서 그가 익힌 탐구 정신은 그 시대의 종교색채가 짙게 물든 전방위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끼친 이들에겐 가까운 이가 될 수 없는, 지금 보면 시대를 좀 더 앞서간 인물이자 이단아처럼 보였을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물러서길 원치 않는 글로 답함으로써 치열한 생각이 어떻게 그만의 언어로 끝을 맺는가를 볼 때 그가 일명 마법이라고 주장한 부분인 목소리와 말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 즉 금기의 언어를 넘어서는 글의 힘을  느끼게 된다.







어린 아가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나 흥얼거리는 후렴구들, 여기에 바로 언어가 지닌 독특한 생성과 힘이 사람들의 넋을 움직이고 흔드는가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면 교회의 금지만 없었더라면 그가 일군 학구열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대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인물들과 비교되는 입문 사상가로서 만나볼 수 있는 그이기에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장한 언어 해석에 대한 부분들은 두고두고 생각해 볼 가치를 지닌다.






천사의 문법이란 다름 아닌 사람들이 사용하고 흘러가며 그 안에서 서로의 공통된 마음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그가 연구한 경지를 통해 그 시대 사상들을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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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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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에 앞선 사상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관철된 글들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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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게 오시네
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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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NBCC) 회고록 부문 수상작인 아룬다티 로이의 자전적 에세이- 



엄마, 어머니란 단어를 듣거나 읽게 되면 어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곤 하는데 저자의 회고록을 통해 그녀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 속에 담긴 두 모녀의 이야기는 이들 관계 속에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 속에 자신에게 첫 청혼한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탈출을 이뤘다고 하는 엄마였지만 알코올 중독자, 그저 그런 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던 남편과의 이혼을 감행하고 두 남매를 데리고 친정이 있는 곳으로 떠난 행보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독립적인 여성으로 보인다.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전 생애를 교육자이자 학교 설립자로서 저자가 말한 제3의 자식이었던 학교에 몸 담아왔던 엄마는 두 남매에겐 분노조절장애로서 폭언과 비이성적인 정서학대자로서 가슴에 상처를 남긴 자로 기억한다.



가까이 다가가기도 두려웠던 엄마의 분위기 탓에 거리를 둠으로써 7년이란 시간을 외면한 채 스스로 자립을 해온 저자의 이력은 스스로 안주하지 못하고 불안함을 지닌 성격으로 첫사랑인 JC와의 사랑과 이별, 낙태 그리고 프라디프와의 제2의 삶을 통해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문학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는 시간은 그녀 또한 엄마와 같은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한 면을 장식한다.








에세이지만  소설적인 느낌과 논픽션 형태를 지닌 내용들에서 그녀가 부커상 수상을 하면서부터 인도라는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와 폭동, 카르스트 제도, 여성의 비인권적인 삶, 환경생태주의자, 마오주의 게릴라와 함께 하면서 요주의 인물로 법정과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삶은 문학이란 길을 기준으로 이전과 후로 나뉜 삶이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책을 통해 두 모녀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상속문제를 정면 돌파했던 엄마의 행동과 저자의  수상 직후에 인터뷰를 통해 밝힌 자유로운 글 쓰는 자로 남을 것과 수상금을 통한 이후 인세를 통해 예전의 삶에 비해  부유해졌지만 여전히 어떤 죄책감을 느낀다는 심정에서 오는 딜레마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면의 문제점들을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성 우위의 세계에서 여성들의 권리는 무시되는 세상, 인도가 지닌 복합적인 종교 간의 갈등과 정당들의 이익 때문에 희생되는 자들에 대한 그녀가 보고 느끼고 참여했던 여러 가지 활동들은 그녀가  시간의 텀을 두고 작품이 발표되는 연유와 맞물려 있기에 그녀의 글은  세상에 실태를 밝히는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들 관계는  비슷한 감정과 속내들을 지녔던 점이 일말의 공통점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강한 여인이자 친절한 모습은 볼 수없었던 엄마에 대한 저자가 지닌 감정들은 사랑받고 싶었던 유년의 시절과  경외심이 아직도 가슴속에 지녔다는 사실과   어떤 미사여구나 순애보로 가득한 글이 아닌 정면을 마주하고 바라본 그녀 존재 안에 있었던 감정 발산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생각해 보건대  엄마 입장에서  인도란 나라에서 젊은 나이에 이혼녀란 이름으로 두 자녀를 키워내야 했기에 강해지지 않음 세상과 싸울 수 없다는 사실, 특히 남성들로 인해 받은 상처들은 소외된 여성들과 교육열을 통해 자립이란 인생을 키워내려 한 열정으로 바쳐졌고  작가는 시간이 흐른 후  엄마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마음속에 품은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혹독한 모습이었을지라도 자유로운 여자,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의 초석이 될 강한 의지력을 키워준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에서 인도 격동사란 시간 속에서 살아간 두 여인의 인생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친구처럼, 때로는 안 볼 것처럼 냉정의 시간을 거치는 모녀 사이라도 어느 순간 엄마란 존재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문득 와닿는 그 아찔한 순간, 어쩌면 작가는 메리 여사가 살아왔던 그 시대의 모든 여성들을 대표했던 엄마란 존재와 그녀 자신이 살아오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딸들에게 건네는 마음이 담긴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건넨다.








책을 펼치면 세 사람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흐릿한 존재의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그래도 가슴에 엄마는 내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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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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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극 중에서 복수만큼 구미가 당기는 것이 또 있을까?



그것도 여주인공이 아닌 남자가 펼치는 복수극이니 더 재미가 극대화되는데 아마 뒤마가 펼쳐 놓은 이 작품의 세계에 뛰어든다면 공감이 될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줄거리야 말할 것도 없지만 5권에 이르는 이야기 속에 담아낸 복수의 향연은 한 인간의 존재로서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아픔이 절로 느껴지는 터라 그 과정을 함께 가다 보면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동화전집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감옥에서 신부와 벽을 허물기까지의 인내와 서로 얼굴을 마주했을 때의 놀라움을 드러낸 장면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기도 했는데 동화책보다 훨씬 세심한 구도와 그들 간의 대화들, 복수의 화신으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제2의 인생처럼 살기 시작하는 출발점은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왕당파와 나폴레옹 옹호파 간의 세력 다툼 속에 펼쳐지는 한 남자의 기구한 운명에서 그의 인생을 결정했던 이들을 향한 복수의 여정은 부를 갖추었기에 훨씬 쉽게 이룰 수 있었다는 점 외에 여전히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신이란 존재에 대한 믿음 속에 자신의 길이 옳다는 것을 굳건한 마음으로 행했던 그였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여전히 연약한 한 남자의 이미지로 그려진 점이  안타깝다.



뒤마의 그간 출간된 책을 접해본 느낌으로 역사 소설을 쓰는데 특화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복수와 사랑, 불륜, 권력과 돈에 눈이 먼 자들의 행실을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작가란 생각이 다시 해본다.







시대적 상황에 맞는 등장인물들의 동선이나 마음들, 여기에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14년이란 긴 세월을 감옥에 있었던 당테스란 인물이 복수를 행함으로써 과연 자신이 꿈꾸던 완전한 행복함을 느끼는가에 대한  고뇌와 고민들을 나타냄으로써 선과 악이란 대비를 극명하게 보인다.



영웅적인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갖춘 자로 등장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그가 신부의 유언에 따라 보물을 찾는 과정은 실제 있는 듯한 착각과 수시로 변장하며 천천히 복수의 결과를 보인 장면들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이러한 주제들이 관심을 끌고 있는 소재인 것을 보면 인간이 갖고 있는 탐욕과 배신, 음모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저자는 알았던 것이 아닐까?



원역대로 번역한 것에 중점을 둔 탓인 것일까? 그런진 몰라도 읽는 도중 어색한 문장이나 대화들, 특히 오타는 물론이고 문장에서 조사가 빠지는 부분도 있고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호칭에서 처형이라니...(어처구니가 없네... 이는 교정 부분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부분으로 생각)




문장 하나하나마다 자세히 살피면서 읽는 독자라면 짜증이  날 것 같은데  만일 다음 개정판을 통해 다시 재 출간이 된다면 이런 점은 두루두루 살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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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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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공개 단 24시간 만에 영국 대표 문학 출판사가 선점한 작품으로 타 매체에서도 호응도가 높았던 소설이다.



저자의 데뷔작으로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의 분위기는 부드러운 미풍이 불어오는 바닷가 마을이 연상되면서도 그 안에서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파도와 이런 모든 것은 지나가리란 믿음들이 섞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더니골만이라는 작은 어촌인 곳에서 파도에  실려온 통 안에 작은 아기가 있다.


우연찮게 그곳을 지나던 어부 보너가 집으로 아기를 데려가고 마을 사람들은 이 아기의 존재에 대해 어떤 신비로운 존재로 여기며 그들 가정을 지켜본다.



하지만 이 가정에 이미 2살인 아들 데클란이 있었고 이 작은 아이는 마치 자신의 위치에 대한 어떤 불안감을 느끼듯 아기를 시기하며 위화감을 느끼는, 일종의 동생이 태어남으로써 사랑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나뉘어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하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갈구는 동생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랐고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요리 실력을 지녔음에도 아버지를 따라 어부의 길을 걷는다는 스스로 포기한 삶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작품에서 이들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은 어촌 마을의 일상과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보통의 삶을 통해  균형을 흔들고 인간 본질 속에서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가를 그린  과정은   훈훈함이란 감정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이가 20년에 걸친 성장의 시간을 그리는 부분도 좋았지만 노인 돌봄에 관한 가족들의 애환과 피로들이 현실 여건에 맞게 그려져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품인 만큼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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