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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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두고 하나를 선택 하라한다면 셰익스피어를 택한단 말이 있다.

 

 그 만큼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극작가로서의 명성은 지금도 그대로 각종 예술의 표현형태로 그려내고 있는 바, 요번에 나온 책은 좀 색다르다.

 

 기존의 소설형태로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그 형태 그대로 묘사가 표현되는 형태로 출간이 된 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당시에 썼던 여러가지 판본 중에서 제 1이절판을 토대로 당시의 언어적인 상황, 무대의 설정 상황등을 감안해 번역한 보기드문 책이다.

 

지금 영화인으로서 명성을 드러내고 있는 영국의 다수 배우들의 기본적인 무대의 첫 출발점이라고 할 수있는 역사깊은 RSC(로열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출발한 이 연극의 토대의 기초는 셰익스피어 살아 생전 그의 동료였던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재구성이 된 가장 초본적인 극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읽다보면 질투의 화신이자 인간의 본성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사람과 저 사람간의 이간질의 대명사 이아고의 질투심이 승화되 그의 계획에 따라서 오셀로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기까지의 긴박한 상황이 연극의 무대 장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서 독자들의 입장에선 한층 몰입도, 그리고 대사간의 주고받는 뉘앙스의 표현등이 번역자의 세세한 설명과 함께 어우르고 있기에 이미 고전이 된 이 작품을 두고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당시의 재현 장면을 상상할 수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보통은 책 말미에 해설부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선 앞 장부터 해설격인 자세한 설명과 흑인인 오셀로를 바라보는 당시의 무어인이라고 칭하는 의미가 갖고있는 성격, 전혀 다른 흑.백간의 사랑을 두고서 단지 자신의 승진에 불만을 품은 이아고란 인물 하나로 인해서 그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씩 힘없이 쓰러져가는 상황의 묘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뒷장에선 모든 연극적인 장면이 끝나고 나서의 이후 세대들이 무대에 올려지는 시대적인 상황, 오셀로란 인물과 이아고란 인물의 배역설정에 이르는 변천사를 느낄 수있는 설명이 참신하다.

 

백인이 주도하던 오셀로의 배역을 두고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서 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연출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달리 보는냐에 따른 그 때 그 때의 다른 연출의도를 읽을 수있기에 지금도 많은 연출가들이 연극을 올리고있는 "고도를 기다리며"나 "지하철 1호선" 같은 연극을 생각나게 한다.

 

 또 데스데모나란 배역이나 이아고의 부인역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성이 연극에 올려지고 상대배역과 어떻게 호흡을 주고 받는가에 따른 시대적인 여성상이 부각되기에 이 책은 단지 셰익스피어의 유명작품인 오셀로란 제목만 가지고는 단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가 없는, 질투를 두고 벌이는 흑.백간의 사랑과 의심, 증오, 결백, 뒤늦은 후회가 모두 포함된 인간이 가질 수있는 온갖 추악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란 생각을 다시금 생각나게 할 수밖에 없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이것이 필연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지않나하는 생각도 해 보게되는 이 연극의 주 무대인 베니스나, 키프로스 섬, 그리고 그 밖에 무어인이란 명칭으로 불린 오셀로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의 인간성의 신뢰, 그가 저지른 부인의 살해를 두고 벌이는 여러사람들의 각기 다른 대사를 읽고있노라면 인간이란 그저 한갖 보잘것 없는 존재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자조를 내뱉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시대가 지날수록 더욱 그의 작품을 곱씹어봐도 지루함을 모르게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고전일수밖에 없지않냐하는 생각을 하게하지만, 이 책의 주요장면이나 노래장면, 대사톤이나 기독교 세계에서 보여지는 비유적인 대화는 소설 속의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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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 그리고 버터
개브리엘 해밀턴 지음, 이시아.승영조 옮김 / 돋을새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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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형제들에 둘러싸인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어느 날 두 분의 이혼으로 형제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자신은 13살 부터 나이를 속이고 현실적인 삶의 현장에 몸으로 처절하게 고통을 느끼면서 삶을 살아간다.

 

당장 먹고 살고 집세를 내야했던 그녀의 어린시절의 고통은 마약과 힘든 케이터링의 일을 하면서 몸에 밴 말과 행동을 그간 중퇴했다 다시 들어간 학교에서의 학생들과 비교해 너무도 다른 자신의 생활상에 대한 충격을 받은 일, 삶의 목적도 없이 유럽 배낭을 떠나면서 겪은 일, 우연찮게 인수하게 된 식당을 계기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있는 일과 더불어서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즐겨먹길 했던 엄마가 한 요리의 아련한 향수를 벗 삼아 셰프의 길을 들어서게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남편과 아이를 출산하고 말이 안통하는 (귀가 먹어서 안들리기도 하는 시어머니)시어머니와의 사이의 교류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 주는 과정이 잔잔히 그려진다.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파스타란 드라마가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식객이나 요리를 다룬 드라마가 간간이 나오곤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왜 파스타였을까?  생각해보니 그 곳엔 저자의 삶과는 다르지만 요리란 공통점 속엔 저자가 생각하는 음식을 하는 과정이나 생각 자체가 아마도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생각하는 일면의 한 단면을 닮았단 생각이 들었나보다.

 

20여 년간의 지독한 청춘의 방황과 알바를 시작할 때 주문서를 이용해 돈을 가로챈 것이 탄로나 중절도죄로 기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저자의 삶의 고난을 통해서 저자는 비로소 내가 가장 잘 할 수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이르렀고, 그 결과가 셰프라는 자리를 갖게 된 점이다.

 

누구나 인생의 기로에 있어서 평생의 직장이라고 할 수있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정을 저자는 풍비박산난 가정의 해체로 인한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아마도 자신이 가장 원했던 따뜻한 가족과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셰프라는 직업을 가짐으로서 자신이 원한대로 이뤄나간 과정이 따스하게 그려졌다.

 

제목이 의미하듯이 그 자신의 뼈와 피, 그리고 버터가 가미된 인생의 다양한 맛을 체험해보고 느낀 저자의 솔직한 고백서이자 요리에 입문하게 된 자신이 원하는 인생대로 이뤄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기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앞에선 조금은 도움을 줄 수있겠단 생각이 든다.

 

각 요리의 과정, 요리하는 사람들만이 통하는 대화, 각종 음식을 이용해서 완성이 되는 음식 과정이 들어있고, 솔직한 자신의 고백이 담긴 에세이기에 셰프라는 전문직을 가진 사람으로서 독자들이 느낄 수있는 감정을 같이 공유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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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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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중심가 로열호텔 스카이레스토랑에서 한 혼혈흑인이 칼에 찔린 채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할렘 이스트가에 살고 있던 조니 헤이우드란 사람이란 것이 밝혀진다.

 

그가 머물던 호텔의 반경과 택시운전사의 도움으로 그가 말한 키즈미로 간다란 말과 함께 일본의 유명시인이 쓴 시집을 토대로 수사해 나가지만 동기를 밝혀 낼 수없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한편 자신의 병으로 웃음을 파는 일에 나선 아내 후미에를 둔 남편 오야마다는 부인의 실종으로 인한 뒷조사를 하던 중 부인과 불륜의 관계를 가졌던 대기업 간부 니미에를 만나게되고 그와 협조해 부인의 실종에 대한 수사를 하던 중 부인이 사라졌다고 하는 장소에서 낡아빠진 곰 인형을 발견한 니미에의 말과 그 곰인형이 들어가기 힘든 유치원에서 주는 것임을 알게되고 추적 결과 현재 20대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졸업한 해에 주었단 것을 알게되면서 경찰에 수사를 독촉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하게된다.

 

 일본의 알아주는 철강회사를 경영하다 정치계에 입문한 남편을 둔 야스키는 자식 남매를 두었지만 아들의 일기를 토대로 행복한 가정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 여인이다.

 

어린 아들의 소풍 때 단지 돈 몇 푼을 쥐어주고 보낼정도의 냉철한 면을 보인 엄마의 모습에 자식들은 그저 자신들이 이용하기 쉬운 이용품이란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 여동생을 두고 집을 나와 사는 아들 고오리는 차로 후미에를 치고 그 시체를 파 묻으면서 뉴욕으로 도피 여행을 떠난 상태다.

 

한편 조니가 말한 키즈미란 것이 키리즈마란 온천과 밀짚모자을 연상시키는 시집을 종합해서 그 곳을 찾아간 형사 무네스에 또한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형사의 길을 들어선 사람-

모든지 범인을 잡는 것 하나로 이 세상의 나쁜 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그의 결심엔 인간을 결코 믿지 않는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키리즈마에서 오래 전 기억에 남는 가족을 알고 있던 유일한 증명인이 댐에 빠져 죽게되고 수사는 점점 힘이 빠지게 되지만 야스키의 집에 있는 자동차의 찌그러진 부분에서 발견된 후미에의 증거, 그리고 무네스에의 조사결과로 야스키를 직접 인간적으로 호소한 결과 그녀의 어두운 과거와 진실이 밝혀진다.

 

전후의 일본의 패망을 시대로 하는 이 소설은 그 안에서 힘없은 일본인들이 주둔한 미군들의 패악질에 아무런 힘도 못쓰고 그저 방관만 하다 돌아선 일본인들의 모습, 그 속에 무네스에의 아버지가 구하려했던 여인이 바로 야스키란 사실, 한 때 주둔했던 미군으로서 일본인들에 소변을 쏟았던 미국의 형사 캔의 최후,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교육을 받던 야스키는   전시로 인해 중단하고 다시 상경했을 때 사랑했던 흑인군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조니가 자신을  찾아오자 일순간 자신의 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선 그 아이를 죽여야만 했던 비정한 모성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낳은 두 남매가 정상적인 자식들이었나 하면 그렇지도 않다.

방송에서 같이 출연해 같은 겉 허울의 둘러쌓여 부모와 자식간의 정이 아닌 철저한 이용소품으로서 밖에 이용을 하는 엄마와 아빠의 생각 앞에서 자신 또한 그들에게서 빼내어 쓸 수있는 것은 빼어 쓰는 아들과 섹스의 문란한 파티에 빠진 딸의 검거 소식으로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간 야스키란 여인의 인생 앞에선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인간을 인간답다고 증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을 여러가지로 해석을 주는 책이다.

야스키의 입장에선 모정을, 오야마다에게선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불륜에 대한 용서, 그리고 사랑을, 니미에에겐 오로지 성공만을 향해 걸어온 자신에게 유일한 사랑의 대상이었던 후미에에 대한 사랑...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은 그래도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알게 해준 점이다. 

그토록 인간을 믿지않던 무네스에란 형사가 증거도 없이 오로지 인간적인 감성에 의지한 채 야스키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 장면은 그래도 그녀에게도 일순간의 인간임을 저버리지 않는 증명을 했구나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자포자기로 쓸쓸히 죽어간 조니의 말과 행동, 자신의 과로를 감추겠다는 인간이 할 수있는 현 시점의 행동의 자포자기와 숨김, 그것이 결국은 한 가정을 무너지게 만드는 결과로 초래를 하는 순간의 과정이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두 가지의 큰 사건을 교묘히 엮어서 한 사건으로 보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이 그 시대를 감안해서 썼다고 해도 지금 읽은 시점에서 전혀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는 장점이 도드라져 보였다.

 

국내에 드라마 원작으로서도 사용이 됬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 소설의 유행타지 않음도 작가의 역량이 뛰어남을 알 수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모정이란 단어를 두고 단판을 벌인 무네스에의 가슴 속에도 인간의 증오가 인간의 믿음으로 변하는 순간, 엄마로서 한시도 조니를 잊을 수가 없었다던 야스키의 자백에 독자들도 어느 정도는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주듯이 인간의 증명을 한 야스키와 무네스에의 감정은 그래서 책을 읽은 다음에도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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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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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것이 대한제국이라고 불리기 전의 왕조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의 기타 타 국가들 사이에서 일부나마 형식적으로라도 보존이 되고 지속이 되어오고 있는 어떤 향수적인 발로에서라고도 할 수가 있다.

 

이 책은 조선일보 기자로서 그간 여러 권의 책을 낸 바 있는 저자가 하루라는 시간 동안에 과연 조선의 역사에서 왕들은 어떤 일들을 겪었으며, 그 여파로 후대의 사람들이 느끼고 살아가야 했던 사실들에 주안점을 둔 책이다.

 

 첫 째장부터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위화도 회군을 단행한 이성계가 왕좌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이방원의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흔히들 알고있던 폭군의 대명사인 광해군과 연산군과의 차이점, 이산의 친부와 조정에 대한 이해관계 속에 엇갈리는 행보를 토대로 독자들을 이끌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1부 역사를 바꾼 운명의 하루
1. 조선의 첫날이 열리다, 태조 이성계의 하루
2. 허무가 불러온 파멸, 연산군 이융의 하루
3. 오도된 재평가의 덫, 광해군 이혼의 하루
4. 사라진 강성대국의 꿈, 소현세자 이왕의 하루
5. 군사(君師)의 좌절, 정조 이산의 하루

제2부 군신이 격돌한 전쟁의 하루
1. 혁명 동지들의 비극적 결별, 이방원과 정도전
2. 군신 대립의 뿌리를 찾아서, 수양과 김종서와 한명회
3. 영원한 제국의 붕괴, 중종과 조광조
4. 공자는 군주를 초월한다, 서인과 문묘 배향
5. 역사를 두고 벌이는 전쟁, 왕과 실록

제3부 하루에 담긴 조선 왕의 모든 것
1. 왕이 첫날을 시작하다, 즉위식
2. 왕의 최고 임무, 제왕학 수련

 

특히 자신의 입장으로서 써내려간 듯한 긴박했던 왕좌의 차지서부터 그려낸 듯한 글에는 독자의 입장에선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정권개입의 초창기부터 조선 초에서 이뤄졌던 외척세력의 견제로 피비린내나는 이슬의 현장부터 후기에 이르러선 적자혈통의 승계가 이워지지 않았던 조선왕조가 신하들의 세력강화에 따른 왕으로서의 부침있는 정책의 실현, 신하들과의 줄다리기 정책결정, 문묘 배향같은 일련의 일들이 촘촘히 엮여져있다.

 

왕이 되기위한 하나의 계승식부터 왕으로서 가기위한 왕도의 가르침의 수련과정, 사헌부와 왕간의 사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까지를 왕이 참석한 자리에 같이 동참을 할 수있는지에 대한 실랑이는 지금도 보더라도 팽팽한 긴장감마저 돌게만든다.

 

 하지만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하나의 왕대가 끝나기 전까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으로 아비가 아들을 죽이거나 방관한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자신의 핏줄인데도 그것을 모르쇠로 했을 당시의 조정의 분위기, 왕 자신의 잣대의 기준이 도대체 어디까지 인륜의 정을 허할 수있을까를 되돌려 생각해보게도 하는 책이다.

 

 결국 왕이란 아무나 될 수있는 것도 아니요, 천지가 정해준 자만이 할 수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왕이란 자리는 우리가 생각할 때의 편안만하고 모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있을 것 같다던 그 자리는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는 자리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모자람을 꾸준한 학문의 지향적인 학구열로 덮은 왕들이 있는가하면, 외척의 세력 견제를 위해서 자신의 자식을 혼인시킨 결과가 결국은 안동김씨의 세력의 기틀을 마련하게 한 왕의 결정, 조광조와 같은 신진세력의 총명함을 이용하지 못한 채 자신의 권력기반과 반대 세력 신하들의 항소에 굴복한 중종같은 경우는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가에 따라 나라의 역사는 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어제 대선이 끝났다.

 

모든 후보들이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지금,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있어서 이 책에 나오는 역대 왕들의 정치적인 결정과정을 조금이라도 참고로 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책 문구처럼 씨줄날줄의 엮임이 잘 이루어진 점도 돋보이고 500년 역사에서 큼직한 사건들을 모아서 한 눈에 쉽게 알수 있게 한 편집의 방향도 읽는 독자의 편에선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아니면 필요한 챕터 부분만 따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재미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는 점이 역사를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쉬운 발걸음으로 인도해주는 데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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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브리스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8
테오도어 폰타네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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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살의 에피 브리스트는 그녀의 엄마가 한 때 사귀었다 헤어진 38 살의 인슈테텐이란 케신 지역의 군수를 남편으로  맞게된다.

 

그것도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일사천리, 결혼이 진행이 되고 둘은 이탈리아의 여러지역을 도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남편 근무지인 케신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부모가 있던 친정에서 친한 친구들과 놀던 그네타기 놀이며 새에게 모이주기등은 이제 할 수없고 둘레에 나이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인 생활, 동년배도 없는 갑갑한 생활 속에서 딸 아니가 태어나고 남편은 남편대로 그가 쌓아 온 지식과 생활의 잣대,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관직을 향한 일에 기울이게 되면서 에피도 어느 정도는 적응해 가던 어느날 , 남편과 한 때 군대에서 생활을했던 크람파스란 소령내외를 만나게된다.

 

40대 중반의 크람파스는 부인의 감시대상이요, 그것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에피의 남편과는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유쾌하고 시와 연극에 능하며, 항상 진지한 인슈테텐과는 다른 상반된 그의 성격과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느끼면서도 에피는 절로 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 것에 자유로울 수없었던 에피는 남편의 근무지가 베를린으로 나면서 그것을 하나의 구원의 손길로 받아들이고 크람파스에게 이별의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점차 마음적으로 안정을 찾게되고 그 세월은 거의6년 반이 흐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피가 휴양을 간 사이 딸 아니의 다리에 난 상처로 인해서 붕대를 찾던 중 에피가 숨겨놓은 편지 뭉치를 인슈테텐은 보게되고 바로 크람파스에게 결투 신청을 하면서 극에 달한다. (책 중에 한 부인이 말하듯, 왜 그 편지들은 보관을 해서 이런 사태까지 만들었는지, 이해를 할 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입회인 하에 치뤄진 크람파스와의 결투는 크람파스의 죽음으로 끝이나고 에피는 휴양지에서 편지로 이혼 통고를 받게되면서 이혼녀란 딱지를 붙이고 살게된다.

 

 3년이 흐른 후 딸 아니가 학교에서 나온 것을 본 후 남편의 허락 하에 딸을 자신의 집에서 만나게 되지만 서먹한 모녀의 사이는 에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고 오래 전 부터 않던 폐 이상과 신경쇠약으로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 보바리부인과 함께 불륜을 다룬 3대 작품중 하나란다.

 

다른 두 작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처음이었다. (이런 무지가 있을 줄이야...)

 

시대는 19세기 후반의 비스마르크가 나오는 배경이다.

 

엄마의 연인이었지만 좀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나이 많은 아버지를 택한 엄마의 입장에서 딸을 보내기엔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인 인슈테텐을 놓치기는 싫었을 것이다.

에피 또한 말하는 대목에서도 나오듯이 명예와 부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고, 뭣보다 자신보다 세상의 경험이 많고 진중하고, 모든 면에서 자신보단 나은 인슈테텐을 택했단 점에서도 에피의 현실성도 보이는 작품이지만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너무다 여리고 명랑하며, 모든 면에서 호기심 일색이었던 에피와 사회적인 관습과 인습, 법에 얽매여있는 관직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인슈테텐과의 사이는 어쩌면 물과 기름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차 안에서 이뤄지는 키스의 급습으로 인한 여파 후의 계속된 둘 만의 불륜은 이 책에선 그다지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있는 하녀 로스비타가 그녀가 겪었던 일말의 불행을 공통으로 삼아 같은 동지애와 애정을 나눌 수있던 반면, 또 다른 하녀 요하나의 행동은 보수 그 자체이다.

일단 간통이란 것을 저질렀음은 신분을 막론하고 사회에서 인정할 만한 행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말과 자세를 보이고 그런 점에선 인슈테텐과 공통점을 보인다.

 

 하지만 인슈테텐 또한 당시 현재에서 발견이 된 불륜의 편지도 아니고 이미 6년 반이 흐른 시점에서 알게 된 둘의 간통은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마음만은 이미 떠난 것으로 살아가야 할 지, 아님 이미 입회인 요청을 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된 이 마당에 결투로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야 할 지에 대한 고통과 망설임, 그럼에도 사회에서 통용이 되는 인습과 관습, 여러사람이 생각하는 당시의 법률적인 것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크람파스가 죽은 이후의 출세를 하게되는 인슈테텐이지만, 고위층의 타탕한 행동을 허락한단 사실이 있음에도 그의 결투사건 그 이후의  생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내뱉는다.

 

자신도 에피를 사랑함에도, 쉽게 용서란 것을 할 수없었던 그나, 그녀의 부모, 특히 엄마의 편지는 에피를 더욱 절망감에 빠뜨리게되고, 후에 아버지의 결정으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망가질 대고 망가진 후의 모습을 보인다.

 

그톡록 그리워한 딸에 대한 기대이하의 행동을 보고 받은 충격은 그녀 자신이 말했듯이 불륜 자체는 부끄럽지 않으나, 그 것을 숨겨야하고 살아야만 하는 자신은 부끄럽단 에피의 말엔 글쎄 시대상 갇혀있다시피한 당시의 여인들의 모부림의 한 면을 들여다 보는 듯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에피의 불륜행동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의 시대가 요구하는 결혼의 적령기가 그녀의 나이때와 맞는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너무나도 알고싶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에피의 여린 심정을 부모는 그토록 몰랐을까? 아니, 적어도 에피 자신은 결혼 후에 그것을 깨달아 크람파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나?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 본 에피의 생활은 무난할 정도였는데, 다만 사람의 성격상 쉽게 애정 표현에 인색했던 인슈테텐의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좀 더 신중하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을 준다.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도 상당한 이슈였을 얘기를 작가는 고령의 나이가 주는 인생의 폭 넓은 깊이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관조적인 성격으로 그 안에 나오는 여러사람들의 생각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펼쳐나간다.

 

결혼에서 사랑과 조건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과 사회의 도덕률이 갈등을 빚을 때 우리는 어느 쪽에 의거해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

 

 이성적으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 사람의 마음을 두고 에피처럼 어쩌면 죽으면서 남편을 원망했던 자신의 마음을 용서를 하게되는 마음의 변화속엔 당시 사회 안에 묶여있던 여성들의 결혼관과 사회관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단 자책감과 후회가 말이다. )

 

요즘처럼 자신들끼리 좋아서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세상에서 이 책은 아마도 구시대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결혼이란 제도를 두고 보면 여전히 간통이란 의미,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 사회가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누리고 살 권리는 무엇인지를 묻게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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