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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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권. 나가오카 히로키의 미스터리 단편집. 2008년 제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 부분 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론 단편이 주는 짧디짧은 문장의 맛이 그 속을 알아가는 찰나에 끝나버리는 것이 많았기에 장편을 주로 읽는다.

 

 그런데 모처럼 만난 이 단편집은 예상을 깨뜨리고 읽은 맛의 감동이 긴 여운을 남긴다.

 

 총 4편이 수록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모두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함과 동시에 트릭을 겸비한 절묘한 타이밍을 갖춘 책이다.

 

1.  경로이탈- 구급 소방대원인 하스카와는 장인이 될 무로후시와 함께 구급현장에 출동을 하게된다.  현장엔 결혼을 약속한 무로후시의 딸의 교통사고를 낸 외과의 마스바라를 불기소로 넘긴 구즈이 부검사가 칼에 찔린 상태, 급박하게 수술 할 수있는 병원을 찾게 되고 가는 도중 병원의 연락을 받고도 경로를 이탈, 그 이유는 나중에야 밝혀지는 과정이 긴박하게 엮여진다.

 

2. 귀동냥 -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독자들부터도 호응이 많았던 제목을 붙인 만큼 이 이야기 속에서도 본 자와 범인으로 착각한 경찰간의 심리를 보여준다.

 4년 전 같은 직종에 있던 남편을 여윈 하즈미는 이웃 집 할머니인 후사노 집에 짐털이 범이 왔다갔단 소릴 듣는 한 편, 자신의 불만사항을 편지형식으로 우편함에 넣고 보게하는 딸과의 사이를 고민한다. 

 

 연속적인 묻지마 살인범으로 지목이 된 범인이 자신에게 면담을 청해오고 그를 만난 긴장감 속에 전혀 뜻밖의 짐털이범이 잡히게 되면서 의외의 결과를 낳게된다.

 

3. 899-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이웃 집의 아기를 혼자 키우고 있는 하쓰미에게 관심을 보이던 차, 하쓰미의 집이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하게되고 아기를 홀로 집에 두고 일하러 갔던 하쓰미로부터 아기의 위치를 전해 듣지만 (여기서 899란 1세 미만의 아기처럼 어린 사람을 지칭하며 긴박함의 의사 소통으로 사용이 된다. )아기의 행방을 찾을 수없는 긴박감 속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동료인 가시미가 아기을 구해내고 그 후 가시미의 퇴직신청을 듣게 된 모로가미는 그를 찾아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 고민상자- 갱생보호시설의 원장인 시타라는 중과실치사혐의로 형을 마친 우스이를 자기 친구인 이즈키 제작소에 소개를 하고 그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있도록 신경을 써준다.

 

 친구 이즈키로부터 우스이가 기숙사를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단 소릴 듣게 된 시타라는 그의 행방을 쫓게되고 , 얼마 후 무사히 귀가하지만 다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했단 소릴 듣게된다.

 

고민상자란 말은 이즈키가 우스이에게 해줬던 말로, 무언가 버리게 될 것이 생긴다면 한 번에 버리지 말고 두 개의 다른 용도 물품보관상자를 준비해 정말로 벌릴 것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보는 물건을 구별해 넣음으로써 기한을 두고 다시 생각해 최종적으로 버릴 것을 결정하는 상자름 말한다.

 

 자신 또한 이 직업에 회의를 느껴 사표를 준비해 오고 있던 시타라는 이즈키의 한 마디에 우스이를 생각하게된다.

 

 단편집이라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모든 이야기들 전부가  맞물려서 해결이 되는 과정이 읽어나가는 데에 아쉽다는 느낌을 갖게한 책이다.

 

 읽어나가면서 왜 주인공들이 이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 유발과 그것이 억지로 맞춰 끼우듯이 이야기 전개를 한 것이 아닌 아~ 라는 말이 나오게끔 만든 글의 구성과 흐름이 무난하고 이런 단편이라면 장편 못지않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좋은 글로써 내놓은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 보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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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비망록
조부경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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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도 희미한 나이에 클리어워터가에 입양된 릴리안은 양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자신과 거리가 있는 양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다

 

 양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동안 모르고 살았던 자신의 친 오라버니라고 소개한 윌을 만나게되고 양엄마의 곁을 떠나 브루크사이드 저택에 입성하게 된다.

 

 갑작스런 환경변화와 꼬박꼬박 예의를 갗춰 자신을 대하는 윌을 보면서 진짜 자신의 오라비인지를 의심스러워하는 가운데 모든 방은 열어볼 수있지만 그녀의 방 쪽으로 난 한 군데의 방만은 알길원하지 않았음 하는 말에 일단 수긍을 하게된다.

 

 엄격한 숙녀로서의 가짐을 받아 온 릴리안은 윌이 자신을 보는 눈빛과 행동, 그리고 선을 넘어선 제의를 하는 그 모습에 혼란에 빠지기도 하지만 단순히 가족이 생겼고 이에 의지할 데라곤 이 곳 밖에 없단 사실에 그를 오빠라고 인정하면서 살게된다.

 

하지만  밤마다 이상한 여인의 노래소리와 절규, 그리고 드디어 닫혀있는 그 방안에 있는 여인과 대화를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윌이라고 불리는 자는 자신의 친 오빠가 아님을 알고 경악을 하게된다.

 

 윌이라고 칭하는 자-

레온딘 백작의 후손이자 엘리엇이란 진짜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어릴 적 입양되온 한 살위의 형인 윌을 만나게되고 그 후부터 윌에게서 릴리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게된다.

 

 언제부턴가 릴리안을 맘에 두게되고 이튼스쿨과 캠브리지 대학을 거치면서 전정한 혈육 이상의 형제애를 가졌던 두 사람-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엘리엇은 윌의 대행자격으로 릴리안을 추적하게되고 집에 데려오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여전히 릴리안의 맘 속엔 모든 전말을 알게 된 후의 그를 더 이상 바라볼 수없는 상황을 느끼게된다.

 

 제 1회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이 소설은 어릴 적 "푸른 수염"이란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하지만 전적으로 이 형태를 취한 것은 아니고 웬지 모를 사연을 간직한 윌의 대행자로서 엘리엇이란 사람이 요구한 닫힌 방에 대한 개방을 원치 않는단 정도가 비슷하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 지금도 그렇고 동성을 향한 사랑에는 폭 넓은 이해를 수긍하기 쉽지않다.

 

 이 소설은 윌과 릴리안이 자라 온 어린 시절의 엄마로부터 받은 아픈 추억과 상처, 당시의 의학의 미비한 부분으로 인해 환자를 옳게 치료하지 못한 안타까운 시기를 놓치고 그 결과 한 가족이 산산이 부서져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와야했던 아픈 과정들이 1부격에선 릴리안이 바라보는 시선, 2부에선 엘리엇이 사실을 털어놓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특히 여자라고 각인되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았던 윌의 행동엔 이런 아픈 시절의 영향이 오히려 관심의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할 사랑으로 번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되고 , 그 상황에서 자신이 뛰어든다면 자신조차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한 순간의 결정으로 인해 오래토록 괴로움에 떨며 살아야했던 엘리엇, 그리고 알게모르게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자신의 주체할 수없는 행동에 괴로워하는 릴리안의 사랑을 하게 된 사람들의 사연과 행동들이 반전과 곁들여져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도 거절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심정들이 느껴지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로 우뚝 서게되는 릴리안이란 여인과 그녀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사랑하는 엘리엇, 그리고 양엄마와의 보이지 않는 사랑관계, 항상 따라온 윌의 형체를 떠나보내기까지의 과정이 하나하나,  귀신은 보이진 않지만 마치 내 곁에 숨소리 하나 세세히 듣고 있을 것 같은 섬짓한 묘사들이 읽는내내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소설이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이 행복의 결말을 대부분 그리고 있어서 그런가 자주적으로 자립하려는 의지의 릴리안이란 여성의 심리상태의 흐름이 자연스레 보이는 것이 읽는 내내 흐뭇함을 전달해준다.

 

 잔잔한 로맨스를 읽고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한 순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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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송어낚시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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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제목을 접했을 때는 영화 브랜드피트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 이란 것이 떠올랐다.

 

 잘 생긴 얼굴에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빛의 역광 속에 잔잔히 흐르는 강물에 긴 낚시줄을 힘껏 위로 쳐들어 휘~익 던지면 낚시줄의 반동으로 인해서 물 속에 잠수를 하고 그  낚시줄에 엮인 미끼를 덥석 문 싱싱한 자연의 생생한 그 현장 속으로 흠뻑 젖어든 때를-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 달리 무척 난해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출판된 시기는 1967년-

1960년대 미국 소설의 특징을 파편적이라고 말했던 커트 보네커트에 의해서 출판이 되었고 이 책은 그 후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 권쯤은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책으로 유명세를 달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소설이라고 나온 것이라고는 하나 어느 특정 흐름에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이해를 할 수있을 것 같은 문장이 나오는 순간 바로 메타포와 무수한 언어들의 난립으로 도통 읽어나가면서 흐름을 잡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작가는 부인과 딸을 데리고 송어가 있는 미국적인 전원 목가적인 곳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 작가는 평화로운 전원적인 풍요로운 자연이 있는 미국이 점차 산업화 되어가고 그 안에서 흑인창녀, 몰몬교 신도들, 그리고 오염이 된 강에서 부인과 성교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액을 분출하고 그 정액은 오염된 물과 함께 흘러가는 묘사장면을 통해서 현대 서구문명의 정신적 풍경과 그 단절, 상실감에 이은 폐허와 죽음의 연결을 통해서 미국의 현 세태를 정치, 문화, 사회의 전방위적으로 꼽은 책이라고 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내겐 어려운 책이었다.

 내가 태어난 시대가 아닐 뿐더러, 이미 이것을 각오하고 어느 부분은 수긍하고 들어가면서 읽었지만 미국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유머와 은유적인 흐름의 글은 책의 페이지는 적었지만 아주 정독을 하면서 그 의미를 새겨가면서 읽게 만들었고, 그나마 책 뒤편의 역자의 보충설명을 곁들여 가며서 읽음으로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의도를 제대로 짚어낼 수있었던 , 손이 연신 앞.뒤로 움직이면서 같이 송어를 낚어가는 여정의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기 짧은 챕터 속의 이야기들은 중반 쯤 부터 지나가면 이미 이 분위기에 익숙해 이 말을 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를 먼저 궁금해보고 나중에 책의 뒤편 해설보충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 자신이 지향해 온 소설적 핵심의 주제인 상실, 비탄, 목가, 향수가 송어라는 의미 안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주변을 바라보는 입장에 서기도 하는 등, 정해진 특정체의 모습이 아닌 것으로 비추어진다.

주인공이 잃어버린 미국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이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면서 소설적이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한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의 주인공의 탐색 여행은 클리블랜드이 쓰레기더미 속, 쥐와 벌레, 폭력, 나아가서 미국의 환경 생태계가 파괴된 현장을 보는 그 씁쓸함까지 그려지는 과정이 시대는 달라졌다고해도 현재의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의 고발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 그러나 재생과 낙원회복을 위한 기구는 부단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전 인류의 과업이자, 동시에 작가들의 엄숙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작가들의 금빛 펜촉에서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지혜나, 비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언어들이야말로 '잃어버린 전원' 을 현대인에게 되찾아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기 때문에 작가의 펜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싱싱하게 퍼덕이는 송어를 토해내는 마법사 멀린의 지팡이와도 같은 것입니다 .-P287 (작가와 역자의 인터뷰 중에서)

 

이미 다른 해에 나왔던 책이 이번에 새로 개정이 되면서 나온 책이다.

 

 영문학과 전공자들이라면 훨씬 쉽게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역자의 해설 없인 이해과정이 어려웠던 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목 때문에 낚시코너에 진열되었다던 책이었지만 작가의 미국의 현 세태를 고발한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펜촉을 이용한 현대인들이 꿈 같은 휴식처를 찾기위해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희망이 보인 책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작가는 권총으로 자살, 유려한 필체를 더 이상 빛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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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의 도시 -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
표창원.지승호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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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란 이름으로 낯설지 않은 전직 경찰대 교수인 표창원 씨와 전문 인터뷰어로서 여러사람들을 취재한 바 있는 지승호 씨간의 대화록이다.

 

 지금 한국의 사회, 특히 자신이 몸 담고 있었던 경찰이란 조직과 검찰, 그리고 그 윗선인 정치가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가 앓고는 있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쉽게 이러한 이러한 점을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은 답답한 세태에 대한 이야기 나눔이다.

 

 도주를 거듭하다 잡힌 신창원의 그 내면적인 악한 범인의 이미지 뒤엔 그가 자란 배경과 우리사회가 도외하다시파한 결과의 현재성, 그리고 가정 내의 폭력은 사회의 한 문제로 보지 않고 가정 내의 문제로만 보아서 생기는 사건의 발단과 어이없는 결과, 그리고 최근의 국정원 사건까지 우리가 조금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음을 경각심 있게 일깨우는 책이라고나 할까?

 

 특히 경찰과 검사, 그리고 검찰간의 서로 상호간의 협조도 부족한 판에 각자가 쥐고있는 숟가락에 한 술 더 얹어서, 아니 숟가락에 이미 올려져있는 밥 한술조차도 나눠먹기 싫은 권력의 다툼, 초임의 검사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은 서서히 재벌과의 협상, 그리고 차후의 전관예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는 결탁의 전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미 한국의 사회는 아무리 이런 과정을 단숨에 변화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조금의 변화 개혁이란 말 앞에선 끝없는 인고의 세월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서양의 기본적인 경찰에 대한 조직도, 그리고 경찰이 되기 위해 뽑는 기준선의 선발과정과 계급의 차이를 떠나서 서로가 상대의 베테랑적인 경력을 이해해주는 풍토, 그리고 신고가 들어 온 집에 가택을 수사함에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의 상황판단이 실물 파손이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할 지라도 그 피해보상은 나라에서 해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경찰은 경찰대로 자신의 최선대로 다한 임무로 인한 예기치 못한 파손에 대한 결과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축됨 없이 다시 시민들을  위해서 일할 수있는 풍토가 된다고 한다.

 

(시티즌 인 유니폼(citizen in uniform). 제복 입은 시민. 경찰은 시민의 일부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인간이 지닌 복잡 미묘하고 어지럽고 미세한 부분들이 서로 얽혀있는 사회인지라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각개 기관들의 독립성 주장에 다시금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의 예시서부터(싸인), 영화(7번 방의 기적)CSI의 결코 완벽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선진국에선 이런 약품 처리과정에서 오는 유독성에 대한 미연의 사람을 보호하는 방지 장치, 그리고 사건 발생 후 사후 흔적처리같은 것을 피해자 가족들이 아닌 나라에서 해 준다는 점이 ,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10위 권 안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법처리  문제점 하나하나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에는 여전히 요원한 숙제가 많음을 알게해준 책이다.

 

 방송에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신상과 법 적인 형량선고 이외에사형폐지에 대한 견해, 피해자가 오히려 사회로부터 몸을 숙이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하는 사회적인 정서에 대한 병폐를 조목조목 대는 두 대화간에는 우리가 그 동안 방송에서만 들어오던 정의는 도대체 어디갔으며, 이런 일들은 내 주위엔 일어나지 않겠지하는 안일함 속에 차후 개선책이 없는 상태의 현시점을 돌아보면서 나는 과연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들 속에서 그저 관심 없는 척 하며 공범자로서 한 일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반성을 일게한다.

 

 나무도 첫 씨앗을 뿌리면서 몇 십년을 바라보고 그 나무가 제대로 제 몫을 하길 기다린다.

 

 하물며 사람들이 만든 제도 안에서 그 제도의 비 현실성을 고치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려는 길은 말해서 무엇하랴?

 

표창원 씨의 주장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현 정권에서 모두 이루려하지 말고 그 토대만이라도 세운다면 차후 정부에서 이런 점을 이어받아 여.야의 구분없이 몇 십년이 흘렀을 때 그 열매의 결실을 보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있는 사람을 채택해서 좋은 정치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만에 하나 공직인으로서 국민들의 실망을 사는 일이 발생한다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신체의 한 부분이라도 걸려내야하는 정치적인 풍토,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깬 각성들이 다시금 필요함을 역설한 이 책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지나쳤던 나, 그대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범들이 아닌가 싶다.

 

책표지는 순한 양의 탈을 쓴 사람들이 각기 다른 포즈로 있는 모습들이다.

 

 그 위에 빨간 방울들이 떨어져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습들이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어오면서 말하지 못했던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정의 , 정의, 라고 수도없이 말하지만 진정한 우리가 바라는 정의실천을 위해선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이 책은 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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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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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골드먼은 첫 출판으로 나온 책이 대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이후의 작품을 쓰는데 작가로서 창작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던 차, 대학 스승이자 자신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HQ해리 쿼버트 교수가 살고있는 오로라에 가게되고 그 곳에서 스승의 집에서 33년 전 실종이 된 롤라라는 , 당시 15세의 나이로 알려진 시체가 발견이 되면서 범인으로 스승이 지목이 된다.

 

해리로부터 사실은 당시 34이었던 자신이 15살의 롤라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그녀와 함께 떠나기로 약속된 날, 롤라와 롤라를 뒤쫓는 남자를 목격한 한 여인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그녀 또한 죽은 사건이 발생했단 사실에 마커스는 스승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해리의 진실을 밝히고자 오로라에 머물면서 취재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 온 길은 주위에서 평판해준 '걸물'이란 이름답게 그 자신의 나약함을 뒤로감추고 자신이 뛰어나게 발휘될 수있는 곳만 골라서 생활했던 마커스는 스승과의 대화를 통해서 책을 어떻게 써 나가야할 것인지, 도대체 왜 , 해리를 범인으로 몰고갔는지의 모든 정황을 알기위해 오랜 세월 그 사건을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책을 써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소재의 선택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기.승.전.결의 마무리까지 단어 하나하나에 온 힘을 쏟으며 나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들이 다시 한 번 새삼스레 존경스러워진다.

 

 이 소설은 크게 15세의 놀라라는 여학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33년이 흐른 지금에, 스승인 해리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한 신참 작가이자 제자인 마커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고 있지만 한편으론 어떻게 작가로서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대화를 마커스와 해리를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다른 시선으로 눈을 돌리게하는 이중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전체 31개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는 책은 현재의 31부터 시작해 마지막 사건의 해결까지와 그 이후를 다루면서 해리가 놀라와 이루어지지 못한 후 '악의 기원'이란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해리처럼 다른 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똑같은 상황을 보여주면서 마커스에게 자신의 비밀과 놀라의 죽음, 그리고 배후의 아픈 이야기까지 스릴 소설을 아니지만 반전의 반전, 또 반전의 맛을 느끼게하는 책이다.

 

신인 작가치고는 단순한 실종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두 갈래의 길을 그려내고 독자로 하여금 매 챕터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해리의 말로서 독자들에게 다음 순간이 궁금해져 눈을 돌릴수가 없게 만든 솜씨가 대단하단 느낌이 들었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 놀라와 해리의 사랑하는 사이의 설정은 흡사 롤리타를 연상하게도 하고,(하기사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상관없고, 찰리 채플린과 유진오닐의 딸 관계만 봐도 그렇다.어느 누구도 이들의 사랑을 속단하면서 비난할 수만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먼 훗날 롤라가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자신의 글을 봐주고 응원해 준 진정한 사랑하는 여인으로서의 롤라를 대하는 해리의 진정한 맘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사랑을 소중히 여기게.

가장 소중한 쟁취 대상으로.

유일한 야망으로 여기게. 사람들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그러고 나면 또 새 사람이 오지. 책도 한 권이 가면 다음 책이 또 오고. 명예도 지나가면 또다른 명예가 오고 돈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마커스. 사랑은 한번 지나면 다시 찾아오지않고 짜디짠 눈물만 남는다네."

 

사랑이야기와 책이 출판이 되기까지의 출판사가 작가에게 계약하는 단계부터 디자인, 마케팅,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한 광고를 하는 전략까지 두루두루  알 수가 있고 모든 것이 그렇지만 힘들게 창작하고 세상에 책이 태어나기까지의 모든 사람들의 수고스러움이 존경스레 다가옴을 느끼면서 읽게된다.

 

 1.2권을 읽으면서 읽는 속도의 흡입이 무척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작가의 태생에도 불구하고 아주 현실적으로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 일어났다고 생각될 만큼 미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고 사건을 둘러싼 오로라 마을 사람들의 보편적이면서도 자기보호 본능을 드러낸 각기 다른 상황을 그려낸 대화가 나중에 반전을 그리면서 맞물리게끔 그려낸 보기드문 잘 짜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마커스. 책의 마지막 내용만으로 좋은 책의 여부가 결정되는 건 아니네. 이전의 내용들과 어우러져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지. 책을 읽고 난 독자는, 그러니까 책의 마지막 단어를 읽고 난 바로 그 순간 아주 강렬한 느낌에 젖게 되네. 지금까지 읽은 책의 내용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상태로 한동안 책표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게 되지. 그 미소 한구석에는 슬픔이 어려 있을 걸세. 이제 책 속의 인물들이 그리울 테니 말이야. 마커스, 좋은 책이란 다 읽은 게 아쉬워지는 그런 책이라네.” -2권 409p

 

마지막 문구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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