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향 세트 - 전2권 암향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백 여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영원한 숙적이 되다시피한 조와 순-

 

 모든 것이 발달하고 문물이 화려한 순에 비해서 야만족이라고 여겨지는 (순 나라사람들에게)조는 한 때의 순의 수도를 점령하고 순은 다시 남으로 이동- 현재의 목공황제라 일컬어지는 정사엔 관심이 없는 황제에의해 다스려지고 있다.

 

 이런 황제의 곁엔 자신들의 야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차차 미래의 일을 도모하는 처남인 정현왕과 내시 출신의 조수복이 손발이 맞아가면서 나라의 일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가운데, 조와의 강화를 맺고 친선을 다지는 계책 가운데 하문예아 공주를 조의 예친왕이라고 불리는 아수청라사륜에게 시집보내자는 이야기가 오간다.

 

 충성스런 대장군인 악재후의 양자이자 자신의 정혼자인 악무일과의 혼인을 기다리고 있던 예아는 반대를 하지만 악재후 장군이 죽어가면서 조와의 왕과 혼인을 청하게되고 그것이 양아들을 설득함과 동시에 먼 후일 순의 미래가 달린 일임을 알게 된 예아는 자신이 혼인을 함으로써 첩자로서의 행동을 할 것을 결심하게된다.

 

 따뜻한 나라에서 자란 예아에게 혼일 첫 날부터 보러오지 않는 예친왕에 대한 소문과 더불어서 홀로 지내던 예아는 어느 날 우연히 예친왕이 기거하는 궁에 가게 됨으로써 그 곳에 이중의 담장으로 둘러치고 검은 매화 숲으로 덮인 곳을 보게 된다.

 

 처음으로 마주친 사륜의 첫 대면 후 점차 그에 대한 소문의 진실(잔악무도하고 거칠것 없는 성정)에 반대되는 문류를 즐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충성을 오로지 이복형인 현 왕인 일륜에 대한 것에 쏟아붓는 그를 보면서 예아는 첩자로서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고뇌속에 빠진다.

 

 사륜 또한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않고 자신의 정혼녀였지만 권력에 대한 야망 하나때문에 일륜에게 후궁의 자리로 간 현비와 같은 후궁 출신의 수비간의 암투와 자신들의 아들의 권력승계 다툼에 예아가 당하는 수모를 적재적소에 나타나 해결해주는 기민성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동안 마지노선이었던 순의 마지막 성 관문을 무혈입성하기 위한 조건에서 예아가 사륜에게 원한 바 대로 악무일과 담판을 벌여야했던 두 사람은 마침내 무일의 승인하에 이뤄지게 되고 모든 일은 순조롭게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된다.

 

 통상 로맨스 소설의 배경은 여타 세계 각 나라를 보더라도 항상 가진 자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의 대립으로 시작이 되기 일쑤다.

 

 이 책 또한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고있지 않은 가운데 동양의 색채가 두드러진 , 특히 중국의 어느나라를 상상하기 쉬운 것을 모태로 삼은 것으로 보여지는 풍물의 소개와 의상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매사에 정사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음유와 목공에만 힘을 쏟는 무능한 왕 밑에서 날로 더해가는 세금에 지쳐가는 백성들, 그런 백성들의 살 길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걱정하는 악재후 장군은 자신의 희생과 양자의 희생, 그리고 예아에게 더욱 무거운 짐을 지움으로서 이승에서 하직하는 , 영화에서 말하자면 일회성 카메오로 등장하지만 전 2권에서도 아주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고 가는 인물로 부각이 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륜의 이미지 안에 감춰진 어린시절의 태생의 비밀, 온갖 고초속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되 충성스런 모습으로 일관함으로서 조라는 나라의 미래에 밝은 세상을 던져주는 그의 존재감은 순의 황녀인 하문예아조차 그의 사랑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이 잔잔한 향으로 남겨진다.

 

여기에 더해지는 구중궁궐의 아녀자간의 권력다툼의 온상이 되는 후궁들간의 암투와 그 안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고귀한 말투와 옹골찬 행동과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사륜의 가슴을 뒤흔드는 예아란 여인의 특징도 아주 잘 나타내지고 있다.

 

 두 사람간의 사랑을 이루기까지 예아가 가지고 있던 첩자의 행동, 사륜으로서 그녀를 의심해야하는 상황, 그러는 가운데 자신의 백성 안위와 황실의 존재 무게, 둘 중에 어느 것에 치중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예아의 고뇌 속엔 황녀가 가지고 있는 지위의 상황, 그 가운에 악재후가 남긴 말 한마디로 자신의 모든것을 던진 그녀만의 행동은 참으로 고민스러울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전작인 "기란"이 아주 강렬한 남녀간의 화려한 화합, 그리고 더욱 치열한 궁궐 내에서의 암투를 그린 붉은 계열의 치마였다면 이 암향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격렬한 사랑의 징표도, 표현도 없지만 흰색의 화선지에 하나하나 담백한 매화를 그려나가되, 마침내 종이를 펼쳐보게 되면 하나의 화려하진 않지만 동양의 미백의 미가 가득 담겨있는 수묵화가 연상이 되는 사랑의 이야기다.

 

 전작과 정 반대되는 이야기의 전개도이기 때문에 기란을 읽은 독자라면 화끈한 전개 장면이 없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동양의 어느 이름모를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두 남녀간의 사랑전개,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짐작 할 수있는 에피소드들은 읽고 나서의 감흥이 나도 모르게 살포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아무리 사나운 전쟁터에서의 무서운 장군이라 할 사륜이라도  상인으로 변신해 순의 나라로 들어간 술자리에서 한 순간에 반해버리고 그녀를 취하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인 그가 절세 미인이라고 불리는 조비를 멀리한 점도 제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현명한 여인을 취한 용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그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당연지사 예아의 보이지 않는 행동이요, 줄다리기이자 부부간의 따뜻한 면을 보인다. )

 

각 주변인물들의 각기 다른 성격의 묘사도 재미가 있게 표현을 해 놓고 있기에 요즘 추세라면 드라마로도 만들어 나와도 모든 가족들이 시청할 수있는 건전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게된 소설이다.

 

 

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헤어지는 사랑이 아닌 진중하니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가볍게 느껴지게도 하는 작가의 완급조절 글의 흐름도 돋보여지고 1. 2권 모두 밤을 새워서 읽을 정도로 두께도 보통이고 내용의 흐름상 궁금증이 일어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읽게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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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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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대 중국의 가장 유명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 중에 하나인 삼국지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책속에서 나오는 무수한 인물들의 쟁탈과 권력의 다툼 중에서도 유독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이 비로 위.촉.오로 대표되는 조조,유비, 손권이 아닐까싶다.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가장 눈에 띄고 기억에 남는 인물이 나에겐 유비와 제갈공명이었다.

 

 유비란 이름자체에서도 나오듯이 그의 인상이 포용력이 있으며, 삼고초려를 마다않는 행동, 제갈량과의 협심으로 인해서 분열된 중국을 통일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따뜻함이 드러나있기에 좋아한다.

 

 그와는 반대로 야비하고 비겁하며, 매사에 냉철한 두뇌를 활용한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선 읽으면서도 내 맘 속엔 하나의 어떤 막을 치고 보는 것이 형성이 되어있어서 읽어가는 동안에도 조조라는 인물이 그다지 탐탐치 않았었다.

 

 그런데 세월탓인지,아니면 한 곳으로 비판이 쏠리다시피한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중국의 저명한 학자가 "백가강단"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강연한 내용이 큰 방향을 일으키면서 책으로 내놓은 책이 바로 이것이다.

 

 조조는 그 출신이 아주 미천했다.

 

바로 할아버지대부터 환관(하지만 당시의 중국 왕실에서의 권력을 다루는 중요지위로서 막판엔 중국이 쓰러져가는데 일조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의 자손이란 핸디캡을 그 나름대로의 출세지향과 처신으로 일약 도약을 하게된다.

 

 젊었을 시절엔 자신이 궁궐 내에서 권력을 잡는 실세중의 실세로 등극을하지만 천자를 모셔옴으로써 중국의 황실정통을 위해 힘을 쓴다는 행동의 지략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때는 과감히 낙향할 줄아는 행동을 보임으로서 미래의 자신의 행동 제약을 없애는 뛰어난 지략을 보인다.

 

 강자의 발판이 된 관도대전과 적벽대전의 완패를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끝내는 유비가 통일을 하길 바랐던 내 어린 시절의 삼국지를 읽으면서 바랬던 모든 일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조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원망도 했던 기억의 언저리엔 바로 이런 조조의 간략하고 꾀가 많은 면을 보인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비가 자신이 죽고서 아들에게 제대로 통일의 힘을 실어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엔 조조와는 많은 점이 대비가 되기에 어쩌면 기존의 과거에 조조라는 인물이 마냥 나쁜 인간형이라고 할 수가 없게됬다.

 

 한 예로 놀부와 흥부의 이야기 속에서도 오늘 날 두 형제의 행동을 비교해 보자면 놀부가 나쁘다고만 할 수없단 이의의 제기속엔 현대의 기준으로 비춰보자면 오히려 흥부가 더욱 열심히 일을 안하고 있단 인상을 주고 그렇기에 가난을 벗어날 수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단 점에서 조조도 마찬가지다.

 

 유비와 손권의 연결이 끊어지고 역사적인 순환의 일환으로 때를 바로 놓치지 않던 조조의 재빠른 행동은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죽어가면서까지도 자식들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교활하다 못해 허를 찌르는 여러가지의 발상의 전환은 , 그렇기에 중국을 통일하게 된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다른 다각적인 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조조라는 인물을 쉽게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강연한 내용을 그대로 책에 쓰여져있기에,(대사톤 자체도  방송에서 하듯이 그대로 글로 적어 놓았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있게 한 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자신의 출신성분이 미천해서 그런가?

 주위에 자신을 보좌할 부하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출신을 따지지 않았고, 적으로서 붙잡혀 왔더라도 그 능력이 출중하면 다시 자신의 부하로 두었단 점, 현대에 와서는 도리어 그가 가진 다양한 색깔의 성격이 오히려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도 조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워낙 알려진 인물이다보니 여타 다른 역사서 여러 곳에서 그의 인물묘사와 역사 속의 한 인물로 행동하고 있기에 그다지 신선하다거나 참신하진 않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견주어 비교해 보는 조조라는 인물의 성장과정과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강의하는 내용은 다시금 삼국지를 읽고싶단 생각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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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
아비 스타인버그 지음, 한유주 옮김 / 이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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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비는 유태인으로서 하버드를 졸업하고 가족들과 랍비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유태인의 삶을 거부하고 프리랜서 부고기사를 쓰면서 살아간다.

 

 학창시절, 철저하게 유태인들의 충실한 삶을 살고자 그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랍비의 꾸중을 듣게되면서 이탈(?).-

 

 빈둥거리며 살다 신문 구인광고란에 보스턴 교도소에서 도서 사서직을 구한단 것을 알게되고 일단은 삼대보험이 적용되고 월급이 꼬박 나온단 점에 끌려 지원하면서 근무를 하게된다.

 

 하지만 아비가 생각했던 그런 류의 도서관의 풍경을 기대를 할 수없을 만큼 그야말로 다양한 전력의 범죄 소유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그 곳에서 삐쩍 마르고 금발에다가 몸매 또한 볼품없는 아비를 죄수들은 한같 사서정도로만 여길 뿐 , 도통 아비의 의도대로 도서관 운영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을 집어든 호기심은 첫 째 영화 "쇼생크의 탈출"을 기억나게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교도소는 그 안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여러 죄수들간의 대화나 상황이 그려지고 탈출하기까지의 긴박감이 여전히 잔상에 남았기에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일까싶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더 훨씬 현실직시적이다.

 

작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겪은 일종의 교도소라는 사회 안에서 이뤄진 죄수와 자신과의 관계, 교도관들과 자신의 충돌로 인해서 임금삭감의 조치를 당하게 된 억울하고 희생이 된 자신의 권력내의 암투, 그리고 결코 죄수들에게 공모자 역을 하지 말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죄수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모자의 역할을 하게된 사연등(자신이 죄수의 생일에 케잌을 선물한 일)은 사회의 밖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정말 "시간 많은 그들"이 겪는 생활상을 자신이 충돌하면서 느낀 성장담이요, 인생의 한 철학적인 면을 보여주는 글로 차있다.

 

 어린 시절 스트리퍼로서 생활하다 자신의 아기를 버린 제니퍼는 같은 감옥 안 운동장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을 보게되는 과정, 그녀가 마지막으로 끝내 세상을 하직하고 아들에게 전하려 했지만 전하지 못한 찢어버린 편지, 출소하면 요리사가 되겠다며 요리책을 섭렵했던 치드의 죽음, 책이라도 무기로 사용 될 수있기에 제한적인 책 대출이 허용될 수밖에 없는 교도소내의 규칙을 저자 자신이 어떤 때는 스스로도 그것을 이해하면서도 충실한 죄수들의 책 읽기와 대출의 성의를 보면서 갈등을 느끼는 점등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교도소 내라고 그들 사이에서도 모종의 언어잔치를 벌인다.

 

 이른 바 "연"이라 불리는 것은 책 갈피 사이사이에 서로가 교신하면서 보내는 짧은 형식의 글, 이마저도 발견즉시 압수를 당하고 공중문자라는 것도 가슴뭉클하다.

 

 여자 죄수와 남자죄수 사이의 떨어진 창문을 통해서 무언의 판토마임 형식의 그들만이 아는 행동의 문자는 교도소라는 딱딱한 공간에서 그나마 서로가 서로를 볼 수있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를 연상시킨다.

 

 비록 허리의 고질적인 병으로나마 교도소의 사서를 그만두게도 됬지만 저자가 느낀 사서라는 지업에서 오는 감회, 보통의 사람들이 다니는 도서관에 가서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일했던 교도소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비교해 보는 글은 한 사람의 색다른 성장기이자 우리가 알 수없었던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접할 수있단 사실에서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출소한 뒤의 계획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의 적응 생활을 위해서 찾아보는 책의 종류(부동산 관련, 창업관련, 취업관련...) 도 한 때의 잘못으로 들어 온 곳이지만 다시는 들어오지 않겠단 결심하에 이뤄지는 행동들을 읽을 때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란 말이 떠오른다.

 

드라마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또 하나의 시트콤이 연상이 된다.

 

간간이 푹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상황설정이 교도소라는 무거운 말 속에 일종의 긴장감을 풀어 줄 수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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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심연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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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아나는 그레이가 행한 변태적인 섹스에 자신이 응해줄 수없음을 알고 그의 집을 나온 것으로 끝이난다.

 

 하지만 새로 적응한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그레이에 대한 그리움만 쌓여가던 중 다시 재회-

 

 그레이의 새로운 제안에 귀가 솔깃~ 바로 자신이 주장한 계약서대로의 이행이 아닌 아나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으로 자신의 맘을 열어보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와의 다시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게되지만 그레이가 서브미시브로 관계를 맺었던 레일라라는 여인이 등장, 그레이의 집 안까지 침입을 하면서 아나는 기존에 그레이가 행해왔던 과거의 섹스답습을 다시 해야만 할 지, 정신이상을 보이는 레일라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외모와 기존에 그가 관계를 맺었던 여인들의 모습 속에 그레이 자신이 증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엄마의 모습을 포착하고 충격에 빠지게된다.

 

 결코 아나와의 관계를 끊지않으려는 그레이의 노력은 아나의 회사까지 인수하는 것과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노리개로 협박하는 상사까지 해고하는 일에까지 이른다.

 

더군다나 그의 어린 시절의 성적대상이었던 엄마의 친구까지 등장해 아나의 심정을 괴롭혀 아나를 더욱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한다.

 

그레이의 청혼에 이어서 그가 헬리콥터를 운행 중에 행방불명이 되는 위기에 처함으로써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 아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행복한 날만을 꿈꾸게된다.

 

 요즘 인터넷에 그레이 효과란 말이 뜨고있다.

 

벌써부터 그레이가 입고나오는 넥타이와 의상, 과연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레이 역에 누가 어울릴 것인지에 대한 설문조사, 그의 몸매에 대한 여러가지 이슈가 뜨면서 톡톡히 그레이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재,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내심 화끈거림을 지울 수 없었던 소설이지만 또 덮고나서 그 이후의 일이 궁금해지게하는 소설이었다.

 

아나를 통해서 고정한계에 해당하는 (그들 사이의 계약용어) 그레이의 신체 일부를 허용함으로써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자신의 학대성 자책을 서서히 고쳐나감으로서 진정한 사랑찾기에 돌입하게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전개가 펼쳐지는 2부는 그들 주위를 맴도는 로빈슨 부인, 아나의 상사의 복수가 어떻게 3부작에서 전개될 지 또 읽어보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 출판에서 드디어 19금에 해당하는 겉표지를 포장한 채로 판매결정이 났다고 하는 것을 접하고 또 다른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내용상 내 안의 여신이라든가, 획일적인 성행위의 묘사부분, 내용상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번역상의 오류인지, 교정의 헛점인진 몰라도 옥의 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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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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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누구나 체육시간이란 것이 들어있다.

 

 오래달리기, 단거리 100미터 계주...

 

우리나라의 이젠 중년의 작가대열로 접어 든 김 연수님의 에세이의 제목인 "지않는다는 말"  글 속엔 작가 자신이 일산호수 공원 근처에서 달리기를 시작하게되면서 겪었던 사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거쳐서 군대, 김천 출생의 빵집 아들이 삼청동의 하숙집을 거쳐서 대학생활을하게된 회상, 번역의 일을 거치면서 소설가로서, 이젠 독자들의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하는 에세이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그런 그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누구나 비슷하게 겪었던 풍경을 그리워함을, 대학의 생활과 번역의 초고를 처음 낼 때의 희열과 번역에서 오는 말의 전달과정의 괴로움이 달리기란 것을 통해서 같은 연장선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나란히 두 길을 보게되는 느낌을 가질 수있게한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의 만만했던 자신감이 점차 숨이 가파오르며 더 이상 못견뎌낼 것 같은 폭파성의 한계, 뭣보다 초보시절 때의 지지 않겠단 오기로 열심히 달렸던 자신이 어느 덧 그런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꾸준히 제 페이스를 누리며 질주하는 역주의 모습 표현은 작가 자신이 살아 온 일생의 비유와도 무관한 묵직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내가 보기에는 마라톤에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변덕과 변심이 다 들어 있다. 천국이었다가 지옥이었다가, 확신에 찼다가 회의했다가, 심지어는 몸이 자기 몸이었다가 남의 몸이었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다. 삶을 살아갈 때는 때로 행복이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일 뿐일 때도 있지만, 마라톤을 할 때의 행복은 말 그대로 티 하나 없는 지복의 상태다.......

한없이 미워해 보지도 않고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것도 한결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런 경우는 필경 둘 중의 하나다. 사랑하지 않거나 죽었거나. (276- 277p)

 

 

 꼭 승리만이 아닌, 달리기라는 운동을 통해서 느껴오던 자연과의 조화로움, 즐겨듣던 음악의 세계, 마라톤을 통한 작가의 그런 인생의 관조는 오히려 급하고 뭐든지 꼭 이뤄야만 성공이란 잣대를 내보일 자격이 있을 것이란 우리들의 자화상에 릴렉스의 기분과 여유로움을 주는 글이 듬뿍 들어있다.

 

 모처럼 작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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