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5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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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모슬렘으로서 장작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일찍이 상업전선에 나선 제브데트는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일찍이 혁명에 눈을 뜬 형 누스레트와는 다른 인생 길을 걸어간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장작가게와 조명 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오스만 제국의 파샤의 딸인 니갼과 결혼에 들뜨게되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형은 못마땅하지만 자신의 병을 알고선 자신의 아들인 지야를 부탁한다.

 

 니갼과 결혼한 후 오스만, 레피크, 그리고 딸 아이셰를 둔 제브데트씨는 터키의 근대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자신이 원하던 집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상업의 길을 걸어선 오스만과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아버지의 사무실을 다니는 레피크를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둘째인 레피크는 파리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친구 외메르와 무히틴이란 또 다른 동창생들이 걸으려는 인생의 길을 보고 고민을 한다.

 

 외메르는 혁명적이고 선망의 대상인 유럽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위한 정복자의 꿈을 꾸게되고 그런 가운데 국회의원의 딸인 먼 친척뻘이 되는 니즐르와 약혼에 이르게된다.

 

 무히틴 또한 서른 전에 시집을내고 별반 호응이 없다 싶으면 자살하기로 맘을 먹은 상태-

이런 두 친구의 뚜렷한 인생관에 비해서 자신은 일찍이 결혼을 하고 딸까지 둔 현실에서 막연하나마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할 수있으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심하다 동부의 철도 건설 현장에 가 있는 외메르가 있는 곳으로 잠시 떠나게되고 그 곳에서 독일 사람과의 대화, 터키의 여러사람들,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농촌진흥계발이 필요함을 알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후 외메르의 장인이 될 국회의원의 소개로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책 한권을 내주는 것으로만 만족을 느낄 뿐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출판사를 차려 책을 낼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된다.

 

 한편 외메르는 부자가 되고 니즐르와의 결혼을 미루다 파혼, 결국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무히틴 또한 터키민족주의 또는 안종주의 이름에 심취, 새로운 잡지 발간에 필요한 일을 하게된다.

 

 제브데트씨의 죽음 이후 그가 살던 대가족의 집은 아파트란 이름으로 각기 세대가 나뉘어서 생활하는 형태를 갖게되고 레피크의 아들인 아흐메트는 파리에서 그림공부 후에 귀국,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한 채 그림과 프랑스어 교습으로 생활해 나간다.

 

 자신 또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란 지야 아저씨의 말에 따라서 자신이 전공한 그림을 필요로하는 친구 하산의 뜻대로 해 줄것을 승낙한 가운데 아버지가 썼던 비망록을 들쳐보면서 할머니 니갼의 죽음을 맞이 한 후 자신의 그림을 그리러 간다.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처녀작이 이번에 믿음사에서 출간이 됬다.

 

 그의 작품 전체를 번역한 분의 이름도 친근하고 뭣보다 그가 쓴 글을 읽은 몇 권의 책을 토대로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가 이 책을 통해서 이뤄졌다고 볼 수있다.

 

 작가 자신이 밝혔듯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근간으로 후에 나온 책의 내용이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된 만큼 이 책의 3대가 이루는 근간엔 터키의 현대사가 맥을 같이 한다.

 

우리가 조정래 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 이르는 대하소설에서 보듯 우리의 현대를 관통하고 있는 역사의 근간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이 책 또한 터키란 나라가 지닌 오스만 대 제국의 몰락과 다시 태동하는 근대의 혁명기 과정, 아나튀르크의 죽음, 다시 혁명의 암시를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이 3대를 거치면서 개개인이 그 안에 속해있고 어떤 고뇌를 겪었으며, 지식인은 지식인대로, 제브데트씨처럼 아무런 욕심없이 나라의 역사 소용돌이 속에 오로지 대가족의 화목만을 목적으로 한 삶을 지향하는 것, 그의 둘째아들인 레피크와 그의 친구들은 좀 더 적극적인 개인주의적인 욕망과 나라의 앞 날에 대한 자신의 인생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적극성을 보이는 사실을 이 책에선 변화하는 세태와 그 안에서  몸부림치고 행동에 옮기려는 청춘들의 고뇌를 엿 볼 수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가치관에 갇힌 부모에 의해서 맘을 두고 있었던 남자 동창과 헤어진 아이셰의 결혼과정이나, 터키의 부유층의 삶 묘사, 각기 다른 정부를 두고는 있지만 차마 이혼을 하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오스만 부부, 자신의 재산을 내놓으라며 간간이 편지를 보냈던 지야의 행동 등은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개인사가 터키라는 나라가 겪고있던 1905년부터 1970년대까지의 일을 잘 묘사해 준 책이다.

 

 레피크에 이어서 자신의 갈 길을 모색하는 아흐메트의 모습이 부전자전이란 생각도 떠오르게 만들고 결혼함에 있어서의 계급파괴과정도 보여준단 점(니갼과 제브데트의 결혼)에서 우리의 양반계급이 몰락해가는 과정과도 비슷한 점이 느껴진다.

 

 니갼의 바램대로 대가족의 형태는 사라지고 집이 허물어지면서 아파트란 건물이 생기면서 각기 다른 세대층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족해체의 모습이 보이고 그런 가운데서도 서로가 부대끼면서 자신의 각자 각 길을 가는 또 다른 청춘들의 모습이 마지막 1.2.3부로 나눠진 가운데 아흐메트의 행동으로 끝을 맺은 이 책은 이후에 나온 책을 먼저 접해서 그런가, 아니면 터키가 지닌 역사적인 부족한 인식 때문인진 몰라도 솔직히 읽어나가는 과정은 그리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후의 작품들이 쉽게 다가오고 있단 점에선 작가의 글의 방향이 좀 더 수월하게 독자에게 다가간 느낌이 짙게 들었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일단 그의 초년작을 대했단 흥분, 그 이후 그의 작품세계와 일관되게 관통되고있는 주제의 흐름을 알 수있단 점에선 아주 뜻 깊은 작품을 만났단 느낌이다.

 

터키의 간간이 나오는 장소의 묘사는 한 순간의 추억에 잠들게하기도 하고 여전히 활기찬 그네들의 모습이 책을 덮고서도 잔잔한 잔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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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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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명문프로 야구 구단인 오리올스에 입단한, 2 년차생인 좌완투수 사와무라는 어느 날 경기를 끝마치고 집으로 오던 중 집 앞에서 괴한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곧이어 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단 투서가 구단과 일간지에 나오면서 곤경에 빠지게된다.

 

 같은 좌완투수인 미우라의 초대로 그의 파티에서 연예인인 여자를 만나게되고 또 그 현장에서 괴한에게 매를 맞는 동영상이 다시 유포가 되면서 그의 승부조작설은 기정사실화가 되어간다.

 

 구단은 구단측대로 서둘러서 마무리하려고 자택근신과 2군 강등이란 초 강수를 두게되면서 사와무라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 범인 추적에 나선다.

 

 추적의 추적을 통해서, 일간지 기자의 도움으로 몇몇 단서를 캐내면서 범인의 아지트라 생각되는 아파트에서 심한 폭행을 당하고 협박을 당하게 되지만 간신히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고 그 곳을 빠져 나와 시합경기에 강행을 하게된다.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와무라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단 사실과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경기 당일의 시합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타자와의 신경전을 걸쳐자신이 할 수있는 최선의 경기를 한다.

 

 올 연초에 터진 축구와 야구계의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리게하는 이 소설은 소설이라지만 마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건의 현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즉, 어느나라에서나 일어 날 수있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담을 해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얼핏 스쳐가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책이다.

 

 말 한마디의 농담이 승부조작에 연루가되고 도박군들의 세계, 자신이 점차 프로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이 서서히 현실적으로 몸 값이 떨어지게 된 선수가 갖게되는 유망주에 대한 질투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벌인 이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노라면 프로세계의 치열한 자리다툼, 철저한 자신의 몸관리의 중요성, 상대 구단주나 몸 담고 있는 구단주 안에서의 유호적인 상호교류의 필요성등이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냉철한 인간들만의 영역보유와 그 한계와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우스 포란 명칭이 좌완투수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야구에 대해선 해박한 지식정도를 갖고 있진않다.

 

 가장 알 수없었던 것이 주말에 죽치고 장장 내리 몇 시간에 걸쳐서 야구 시청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

 

격렬하게 승자를 가리는 것도 아닌 이 경기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들 열광하고 좋아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다이아몬드 형태의 그어진 곳에서 던지고 때리고 가끔 앉아있는 포즈로 있는 사람이 밑에서 손가락 몇 개를 투수에게 보이면 투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 1.2.3루까지 있는 그 짧은거리를 그렇게 육상선수처럼 훨훨날아다닐 정도의 실력도 없는 사람들이  하는 야구의 묘미를 깊게 알지 못하는 나로선 이 소설이 주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현장에서 느끼는 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 이래서 야구를 보는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를 ...)

 

 작가의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투수와 타자간의 심리전, 포수가 원하는 사인과 호흡이 어느정도 맞아들어가느냐에 따른 경기의 운영 흐름, 오로지 이익만을 우선시 하는 구단주의 심리, 같은 선수끼리라도 서로가 경쟁를 해야만 내가 살 수있는 승부의 세계를 맛본단 점에서 이 소설이 주는 맛은 다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나 책보다 훨씬 현실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다만 자신의 무죄를 밝혀가는 중에서 벌어지는 사와무라의 행동과정이 스릴과 긴박감이 떨어진단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주지만 이제 프로야구의  열기도 식어가는 이 즈음에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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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 : 해방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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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레이가 헬기사고로 행방이 묘연하단 소리에 그를 진정으로 사랑한단 걸 깨달은 아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행복에 겨운 신혼여행을 만끽한다.

 

 하지만 신혼여행 중 걸려온 전화는 그레이의 회사에 누군가 방화를 한 흔적이 보인단 소식을 듣게되고 일말 불안감을 느낀 그레이는 아나의 회사 출.퇴근에 경호원을 붙여둔다.

 

 그레이가 끊임없이 자신의 주위를 통제 하는가하면, 한 순간엔 어느 덧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길을 던지는 모습에 아나는 그가 유년시절에 느꼈을 나쁜 기억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게 더 없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그레이는 섹스의 순간 만큼에만 어느 정도 그녀의 사랑을 인식하는 정도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되고 둘은 당황함과 동시에 싸움을 하게된다.

다투고 회사로 온 아나에게 방화범이요, 자신을 추행하려했던 잭 하이드에 대한 보석허가가 떨어지고 그가 다시 그레이의 동생 미아를 붙잡고 있단 전화에서 아나는 그의 요구대로 돈과 경호원을 따돌리고 미아를 구하기 위해 향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하이드의 원망과 폭력을 당한 와중에 그레이의 도착으로 병원에 옮긴 아나는 비로소 그레이가 진실로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였음을 알게된다.

 

 총 6권 3부작으로 끝을 맺은 유혹적인 광고성 문구와 유명 소설을 제치고 단일 최대 판매부수를 기록했단 이 그레이 시리즈는 일단 이렇게 막을 내렸다.

 

 전체적인 총 내용의 감상은 문학적인 면을 따지자면 그리 좋은 작품이 아니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너무나도 많은 가진 남자 그레이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나타내기엔 이 책에 나온 표현에 빌리자면 섹시하고 다정하다가도 일순 짙은 회색눈이 되면 통제를 통한 다양한 섹스행위의 시도는 다른 소설 표현에 비춰어보건대 당연코 수위조절이 높다는 느낌 밖엔 없다는 것이 우선 드는 생각이고, 소설적인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서도 완급조절이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충분히 특성을 못 살려줬단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의 그레이란 인물에 대한 인식이 그저 섹스에 미친 사람으로만 비춰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아나도 동참을 하지만)

 

그것이 그레이가 갖고있던 어릴 적 아픈 트라우마의 상처의 희생양이 된 이유로 나타내지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땐 내세우다가도 도리어 그를 오락실로 유혹하는 아나의 행동과 그들의 섹스행위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의 최고조를 이루는 과정이 6부작 전반부를 통해서 나타내지고 있기때문에 어쩌면 순수 문학적인 면으로 볼 때는 그 기준의 잣대에 따라서 달리 해석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나머지 지나친 통제의 권한이 서서히 아나에게 넘어가는 과정은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데에 있어서 일단 재미를 준다.

 

 정신과치료와 아나가 자신을 향한 진실된 사랑에 눈을 뜨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해나가는 전개과정은 사랑이란 말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두 남녀간의 뜨거운 행위를 통해서 비로소 그레이라는 남자가 하나의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으로 끝을 맺고 있기에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을 가진 것도 또 하나의 로맨스 소설이 지향하는 방향을 거스르지 않는 충실성도 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일단  과감히 할 수없는 섹스의 장면을 드러내놓고 표현한 높은 수위의 행위묘사는 이 소설 구매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얼굴이 붉어지며 후끈거림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누구나 꿈을 통해서 , 가상의 현실을 통해서 이뤄나 볼 수있는 완벽남 그레이라는 인물을 책을 통해서 느껴지고, 읽어보지 않고는 대화를 할 수없는 소재의 소설로서는 무리가 없겠단 생각이다.

 

 우리가 현재에 고전이라고 읽혀지고 있는 채터리 부인의사랑이나 보봐리 부인만 해도 당시엔 많은 비판과 책 출간을 함에 있어서 힘든일을 겪었단 것을 볼 때 이 소설이 지니는  특징이 앞으로도 미래에 어떤 결론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물론 칫릿 소설의 한 부분으로 이 자리를 한 자리 꿰차고 있겠단 생각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여기저기서 누가 그레이 역에 적합한지, 아나는 누가 됬음 좋겠는지에 대한 투표가 한창인 만큼 아마도 당분간은 그레이가 자신을 비하시키고 그릇된 사랑의 방식에서 비로소 아나의 품 안에 안겨 자신을 해방시킨 그를 많은 독자들은 한 동안 읽고나서도 잊지 못할 것같다.

 

선선한 가을을 맞이해서 책을 접하기 좋은 계절이다.

 

 화끈한, 그리고 한 순간의 로맨스에 푹 빠지고 싶다면 이 소설을 집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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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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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 트린더는 태어날 적부터 도둑으로 사형을 당한 엄마를 대신해 석스비 부인의 손에 키워진 거리의 도둑이다.

 

 장물아비인 입스씨와 그 곁에 있던 같은 또래 내지는 어린아이까지 런던 거리의 뒷골목에서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젠틀맨이라고 불리는  석스비와 입스씨도 아는 그 남자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자신이 알고있는 브라우어 지역의 책을 모으는 릴리라는 사람의 조카와 자신이  결혼을 하게되면 그 조카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줄 것이며 그것을 차지하기위해 그 사람 조카의 몸종으로 갈 계획을 말이다.

 

 석스비 부인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그 곳으로 가게된 수는 수전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그 곳 릴리씨의 조카인 모드라 불리는 같은 또래의 아가씨 몸종으로 생활을 하는 가운에 철저히 젠틀맨과 모드의 결혼을 이어주기 위해서 행동을 하게되고 모드의 순박하고 릴리 삼촌에 둘러싸여 원치않는 책읽기와 쓰기에 대한 압박을 이해하면서 점차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들게 됨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어서 젠틀맨이 오고 세 사람은 어둠을 틈타서 도망치고 무사히 둘은 결혼식을 하게된다.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의 생활을 꿈꾸던 모드-

  그렇지만 수는 전혀 뜻밖의 두 사람의 계획에 의해서 정신병원에 갇히게되고 모드는 모드대로 석스비 부인의 입을 통해서 뜻밖의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는 가운데 수를 생각하게된다.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시대를 배경으로 런던의 뒷골목의 우중충하고 최하층의 바로 윗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가운데 자신의 신분을 전혀 모른채 석스비 부인의 정성어린 보살핌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던 수라는 여자아이가 모드라는 전혀 뜻밖의 동년배를 만나면서 이뤄지는 반전의 반전, 배신, 그리고 화해, 사랑, 용서, 모든 것을 아우르게 나타내고있는 책이다.

 

핑거스미스란 말은 빅토리아 시대의 도둑을 뜻하는 은어란다.

 

수가 살아가던 그 공간에서의 자신의 신분을  알게된 모드란 아이가 느낀 감정은 결국 핑거스미스는 다름 아닌 모드가 아니던가?

 

제목 자체가 나타내주는 도둑이란 말이 주는 의미속엔 결국 인간의 세상사 속엔 속고 속이고 뒤얽킨 인생의 반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간  같은 동성애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들이 더러 있지만 이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작품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고 호응이 높았던 작품인 만큼 생각보다 책 속엔 레즈비언의 사랑이란 것을내세우고는 있지만 그런 사랑의 강도는 높게 나타내지고 있진 않다.

 

 스릴러의 성격이 강한 가운데 촘촘히 각 인물들의 생생한 묘사와 행동, 자신의 이익에 맞게 살아 온 여인 석스비의 냉철한 계획, 수와 모드의 뒤바뀐 인생의 항로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가운데 작가가 전공한 레즈비언에 대한 역사를 그다지 실감나게 느끼지 못할 만큼의 흡인력이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빅토리아 시대의 생생한 풍경이나 그 시절의 풍속도 표현, 여인들의 갖추어 입어야할 옷차림에서부터 모드가 장갑을 끼고 살아야만했던 어린 시절의 고통, 정신병원에서 탈출하기까지의 수가 겪었던 상황이나 긴박함,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태도, 의사의 현실성이 떨어진 진단의 태도등은 현대에 견주어봐도 탁월한 구성과 표현이 정말 감탄을 주게된다.

 

 이미 영상으로 나왔기에 영상을 접한 독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빡빡한 글자체에 두꺼운 책에 담겨있는 감정의 포착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책이 우선일까 싶다.

 

 순진하고 순백의 상징인 것이 모드라는 표현이 실은 수야 말로 정말 아무런 조건없이 모드를 향한 사랑을 할 수있었던 원동력이 그녀 안에 내재된 순수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하는 이 책은 수가 모드를 찾아간 장면에서 둘 사이의 사랑확인과 함께 이미 모드를 찾아간 수에겐 더 이상의 모드를 원망할 수없음을, 용서를 했음을 상상하게한다.

 

동성간의 이색적인 사랑을 주제로 3부작이라는 시리즈로 쓴 작가의 세세한 조사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인간들의 굴욕과 욕망, 사랑을 주제로 한 작가의 역량이 그저 부럽기만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는 동성간, 그것도 레즈비언이라는 이색소재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의 활로에 두터운 책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내려가게하는 이 책은 그간 읽을려고 생각만 하다 시기를 놓친 나에게 이런 보석같은 책을 놓치고 있었단 후회를 하게했다.

 

 출간된 다른 시리즈를 읽을 생각에 벌써 책 읽기가 즐거워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색다른 독서의 맛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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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대실 해밋 전집 4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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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폴 매드빅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헨리 의원의 정치활동을 돕고 그것과 함께  자신도 정치계에 입문을 하려고 한다.

 

 헨리의 딸인 재닛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그는 자신의 딸인 오팔이 헨리의 아들이자 재닛의 오빠인 테일러와의 사이가 심각하게 변하자, 내심 걱정을 하면서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 한다.

 

 폴은 친형처럼 따르며 그의 뒷 일처리를 도와주는 네드 보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입문을 굳히기 위해서 더욱 입지 강화를 위해 도와달라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테일러가 길 가에서 쓰러져 죽은 시체로 발견된 것을 보게 된 네드는 폴에게 알리고 이 사건의 주요 살인 대상자로 폴이 지목이 된다.

 

 폴의 영향력으로 검사서부터 각층의 무리들까지 얽혀들어가고, 뜻밖의 협박편지가 날아오는가 하면, 오팔은 오팔대로, 재닛은 재닛대로 폴을 더욱 의심한다.

 

 범인 색출과정에서 조사를 벌이던 네드는 폴과 결별을 하게되고 재닛과 협의를 거쳐서 이 사건의 배후 범인을 알아내게된다.

 

 하드보일러의 대표적인 거장이란 칭호를 단 이 작가의 작품을 대한 첫 느낌은 솔직히 엉성 그 자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문학계의 이 장르를 하드보일러라 칭하는 면에서 그 토대를 닦았다고도 할 수있는 이 작가의여러 작품 중 그 자신이 스스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 이 작품은 웬지 읽어나가면서도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어딘지 모른 허전함(?)을 느끼게한다.

 

 네드가 본격적으로 수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종의 이중 복선을 깔아놓으려는 의도인진 몰라도 폴과 대적해서 서로의 영역다툼을 벌였던 새드와 그 일당들과의 싸움은 정치적인 뒷면의 권력을 쥐려는 폴의 야망성은 그렇다치더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세밀한 수사과정의 맛을 느끼기에는 현대의 스릴러의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들과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지는 맛을 느끼게했다.

 

 재닛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폴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벌인 행동의 정곡을 찔러가는 과정, 뜻밖의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 또한 셜록홈즈의 맛도 루팡의 맛, 애거서크리스티의 맛도 느낄 수가 없지만 일단 , 지금의 문학의 한 기조인 하드보일러의 기초를 닦은 작가란 점에선 그의 창조적인 이야기의 플롯 자체는 인정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이야기를 저술한 시대상의 흐름을 감안해서 읽어본다면 , 지금이나 그 때나 여전히 사람들의 정치권력 앞에선 자식조차도 버리는 아버지의 비정함, 폴의 정치입문에 대한 야망, 그 뒷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의 이면들 포착은 현재에도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다는 점에선 씁씁함과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전 집이 나온것과 때 맟춰서 읽은 것이라 전작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분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필력에 비춰보건대, 이런 류의 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필독서가 됨은 확실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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