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매창
윤지강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안 출신인 매창의 어릴 적 이름은 계생, 향금, 천향으로 불렸고 아전인 아버지와 노래를 좋아하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천부적인 가야금과 노래에 재주를 지니고 자라났다.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기억조차 가물해지고, 자신의 소리꾼 재질이 기생의 삶으로 흐르는 것을 저어한 아버지의 뜻과 워낙 강고한 청렴의 아전으로서 부임한 현감의 눈에 나 고향을 버리고 다른 고장에서 양반자제를 가르치며 글 선생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함께 지낸다.  

 

 남복을 입고 자란 계생의 맘을 달랠 길은 산길을 뛰어가 맘껏 소리쳐 부르는 노래 몇 소절, 화전민 출신의 천이란 남자아이와 친하게 지내지만 주인 집 아들 범생의 보복으로 여자인 것이 탄로나게되면서 웃방아기로 팔려나가게 된 것을 미리 알아챈 귀뜸에 의해 탈출, 아비는 길거리에서 죽고 계생은 어느 낯 모를 남자의 손에 이끌려 아비의 마지막 말에 의한 전주교방의 기생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느 덧 이름 난 시를 잘 짓고 기예에 뛰어나단 소문을 듣게 된 계생, 아니 기생명으론 섬초요, 자신이 지은 아호인 매창으로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된 매창은 7 년이 흐른 후 자신을 교방으로 이끈 꿈에 그리던 남자가 바로 천민 출신의 양반가들도 좋아하는 유희경임을 알게된다.

 

 이후 꿈같은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되지만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유희경은 싸우러 가게 되고 그런 세월을 오직 그 만을 생각하며 시를 지으며 살아간다.

 

 조선왕조의 역사에서 숱한 많은 이름없이 살다 간 사람들이 많지만 비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분에 걸맞지 않게 지조와 절개,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읽어도 아련하다.

 

 관아에 속한 관기로서 하나의 공물 취급대상이자 노리개감이요, 상경하는 현감의 처첩이 아닌 한 한 없는 기다림과 야속함, 그것을 깨닫고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일이 없이 살아가게 되는 기생이란 신분도 그런 류의 하나이다.

 

하지만 여기 매창이란 인물은 같은 천민 출신의 유희경이란 사람과의 나이 차를 초월한 (무려 28살 )사랑과 동류의 성질인 같은 호감과 시 라는 것을 통해서 교감을 나눈 그들의 사랑은 매창이 죽으면서까지 잊지 못하는 정인으로 남아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유희경이란 사람이 처한 위치와 자신의 위치, 왕족이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되 모든 것을 할 수없었던 남자 이상허의 매창에 대한 사랑, 그리고 시를 통한 10여 년간의 동료로서 서로 짓고 나눔을 행한 허균과의 정신적인 사랑은 매창이란  인물이 얼만큼 열정적이고 자신의 삶에 충실했는지를 알 수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 내게 하늘나라의 선약 있으니

         고운 얼굴의 슬픔을 씻어낼 수 있네.

         금낭 속 깊이 감추어두었다가

         오직 사랑하는 여인에게만 주고 싶어라. - 유희경

 

 

*****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라.- 매창

 

 

개성의 황진이, 성천의 김부용과 더불어서 조선의 3대 명기 중 하나로 뽑히는 매창-

거울속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달려들다 머리를 짓찧어 죽고마는 전설 속의 새인 난새처럼 매창은 자신의 한계적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자신의 모든 정열을 현실에 부딫쳐가며 살다간 여인으로 기억 될 것이다.

 

태어나고 죽은 연도가 확실하지만 유희경과의 짧은 만남을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낸 사랑하는 두 연인간의 이뤄질 수없었던 과정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거문고를 뜯는 장면이나 춤 추는 장면의 묘사까지도 곁들여서 보는 재미도 있고 군데군데 매창이 남긴 시와 유희경이 남긴 시, 이상허와 허균이 쓴 시와 글이 매창이란 여인의 매력을 한껏 높여주는 양념으로 간간이 등장해 읽는 재미가 말로만 듣던 매창의 일대기를 다시 새롭게 조명해 보는 기회를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에 인기있는 고정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집 3권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책이 나왔다.

 

 패션잡지 앙앙에 투고한 짧은 글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낸 이 책은 기존의 소설가란 생각이 안들정도의 입담 좋고, 활동이 활발한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의 글들이 담겨있다.

 

 본인 스스로는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꼭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경우를 제외하곤 동네 슈퍼에 가서나, 일류호텔에 들어서도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 덕(?)에 오해 아닌 오해와 다른 혜택을  받게된다는 데, 참으로 글의 소재가 풍성하면서도 주위에서 그저 흔하디 흔한 것들을 작가만의 글 솜씨로 양념해 내놓은 솜씨가 역시~ 란 감탄을 금할 수가 없게한다.

 

 나이가 들어서면서도 마라톤을 비롯한 철인 경기에 참여를 한다는 정력적인 활동 뒤에 느끼는 세대차이를 느끼는 글, 고양이(참 요번엔 내리 고양이가 나오는 책을 본의 아니게 내리 읽게됬네...) 와 채소가 들어간 샐러드를 좋아하고 같은 동류의 소설가들보다는 자신과는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다룬이야기는 그래서 아마도 작가의 소설을 쓰는데, 훨씬 좋은 영감을 줄 수있지 않나도 생각해보게 한다.

 

 

  (이것이 뭘 의미할까요?)

 

 

 솔직히 작가의 소설를 대할 땐 몰랐던 아니 , 이 소설가에게도 이러면이?

 

정말 의외의 웃음을 짓게 해 준 책이다.

때론 쿡 쿡 웃음이 짓게 되는 이유를 뽑으라면,  음~ 상상을 해 보자.

 책갈피 표지에 약력을 소개한 사진을 보면 스포츠 형 비슷한 머리의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의 생각 속에서 나온 글들 중 때론 야한 생각을 하는 장면이나, 운전 중 미러에 대고 치카치카를 하는 장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내와 자신의 취미가 다름으로 인해서 수집하는 물건들이 다름을, 그러면서도 자신이 할 말은 다하고도 엉큼하게 언제 내가 그런 얘기를 했냐는  듯이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글 솜씨는 정말 귀엽단 말이 떠오르면서 연신 웃음이 떠나가게 하질 않는다.

 

(운동 중 운동머신의 힘을 모아서 다른 곳에 사용하는 의견, 청소년들의 끊는 청춘혈을 모아서 다른 곳에 이용하는 방법... 아주 걸작이다. )

 

 특히 글을 쓸 때의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낸 대목은 글로 먹고사는 글쟁이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머릿 속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기 위해선 어려운 말보단 독자들이 내 글을 쉽게 이해할 수있는 글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단 말!

 

 그래서 어떤 독자들은 난 이 작가의 글은 무조건적으로 읽어! 라는 고정층이 생겨난 결과물이 생기고 그 결과 오늘 날의 무라카미 하루키란 자신의 글이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방면에 못하는 것이 없는 이 남자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책!

 

음악이면 음악, 영화면 영화, 음식이면 음식, 뭐 모른것 빼고 전부 아는 이 남자을 어쩌면 좋을까?

 

정말 말이 통한다면 데이트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 기회에 일본어라도 유창하게 배워둘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 아니지 , 이렇게 좋아하는 한국의 독자들이 많은 만큼 서비스 차원에서 작가 자신이 한국어에 도전해 봄이 어떨런지, 의향을 묻고 싶어진다.

 

수줍음 많아서, 말 자체가 없고 싫은 소리 안하고, 하루에 30분 정도는 꼭 낮 잠을 자는 은둔자적인 사람, 그럼에도 그의 글 속에선 보지 못한 영화나 알베르트 카뮈를 비롯한 뭉크의 절규와 같은 예술의 이야기도 슬쩍 엿볼 수있는 산뜻하면서도 정겨운 맛이 묻어나는 책이다.

 

***** 사족을 붙이자면 한 가지 의외인 것이 있다.

책 속에서 나오듯이 작가는 고등학교 때 공부는 잘 못하고 여행다니고 방황했단 뉘앙스를 풍긴다.

그런데 유명 대학을 나올 정도면 작가 자신이 은근 슬쩍 자신의 머리가 좋단 것을 내비친 것인지, 아님 행운의 여신 손길이 도와 좋은 대학을 들어간 것인지, 보통의 생각이면 어지간히 공부해선 그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힘들텐데, 어찌 된 것인지, 여기서도 입 닦고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 연상되긴 하는데, 여기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게  한 번 물어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개와 고양이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개를 선택한다.

 

 어릴  적 집을 한 동안 나가서 돌아오지 않던 곱돌이란 개가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어디선가 새끼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리고, 찾아간 곳은 구석진 곳, 조그만 아이의 몸집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에 곱돌이는 새끼를 낳고 며칠 후에야 배가 고파서 우리들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반갑기도하고 당시 엄마는 사람처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미역국에 고기를 넣어서 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누구는 개를 좋아하고, 누구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하단 점이 있어서이다.

 

 작가는 경제와 다방면에 왕성한 활동가이자 저자로서 그간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일들에 참여를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이번엔 순수한 돌봄의 느낌을 적은 일상의 소소한 감성을 적은 에세이를 내놨다.

 고등학교 시절  고양이를 키워봤던 경험이 있던 저자가 자신의 집에 한 두마리 길고양이가 들어오면서 사료를 주기 시작하면서 같이 겪어가는 삶에 대한 생각이 따스하게 전해져온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아주 깍정이인 성격에 결코 피해를 주지않는 성격 , 그것이 좋아 보이다가도 차갑다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론 호랑이과와 비슷해서 그런지 눈매나 눈동자가 무섭게 느껴진지기도 한다.

 

, 이 동물세계에서도 그들만의 질서가 나름대로 정해져 있어서 아빠 고양이가 떠나간 사실은 그저 아무리 고양이의 세계라고 인지를 한다고는 하지만 가슴이 아려온다.

(나 같으면 참견을 해서 그들 세계에서 확고한 아빠의 자리를 마련해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마저도 그들 나름의 질서를 지켜보고 존중해준다. )

 

길고양이를 자신의 집에 입양해 온 야옹구, 마당 한 가운데 아빠 고양이 , 엄마 고양이, 그 사이에 낳은 새끼들, 바보 삼촌의 우스꽝스런 행동포착을 담은 저자의 사진 솜씨도 책을 읽는데 한결 미소를 짓게한다.

 

 여기엔 늦깍이 초보아빠로서의 생활이 고양이와 함께 곁들여져 가면서 그간 자신이 해 온 생활과 철학에 대한 생각이 한층 풀어짐을 느끼게 해 준다.

 

이것이 세태에 맞추어 자신의 뜻과는 달리 이뤄지고 있단 비판이 아닌 아마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삶을 대하는 생각 자체에 넓은 의미로서의 관조적인 삶이 깃들여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 행복이란 무엇인가? 집착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오는 감성이 고양이의 삶을 보면서 같이 느끼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삶 자체가 작은 행복의 시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했다.

 

뭐,삶이란 원래 그런거다.하루는 문제가 생겨나고,다음날은 해법이 생겨나고,그 다음날은 새로운 문제가 터지고,삶은 늘 고민덩어리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후딱 가는데도,한 일이 별로 없는 거 같은 게 일상이다. 언젠가 이 순간을 회상할 때 그때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그렇게 생각하게 될까,아니면 조금만 더 열심히 하지,그렇게 생각하게 될까.

 

 맞다.

 0 과 1만 가지고 표현되는 디지털 시대에 각박하다 못해 감성마저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조금은 어수룩하고 약간은 모자람이 있는 듯 하는 슬로우, 슬로우적인 그런 아날로그법 사랑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들의 발정기 때 내는 소리라든가 , 밤 중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채 똑바로 쳐다보는 동네 고양이를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동네를 돌아 다른 길로 가게된다.

 

 가면서도 사람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다니... 하는 웃음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개가 더 좋다.

 

우둔한것 같으면서도 충직하고 ,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의 사진을 보노라니 애교부리는 모습이나 부부간의 애틋한 입맞춤 포착 사진, 자식과 부인을 위해 끼니를 나중에 먹는 아빠 고양이의 모습은 일반 인간으로서 인간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에 비하면 월등히 뛰어남을 알게 해 주지만 정을 붙일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도 같다.

 

 아기의 탄생과 돌봄, 이사오면서까지 케이지에 넣어두고 같이 동거하려는 작가의 마음씀이 인생의 긴 길에 또 하나의 다른 시작과 성찰, 그리고 기쁨을 알게되고 돌봄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뉘앙스에 행복이 곁들여짐으로 해서 오는 삶의 이야기들이 정겹게 다가오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학대학원 2학년 생인 고가 겐토는 어느 날 바이러스를 전공하는 대학교수인 아버지가 쓰러져 사망하고 난 지 얼마 후 아버지로부터 메일을 받게된다.

 

 당신 자신이 연구하다 만 이상불명의 기프트라 불리는 실험의 완성 시한을 주고 신약개발을 해 줄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평소의 아버지의 전공과는 다른 신약개발에 힘을 썼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고가는 아버지의 부탁을 실행하기 위해 한국의 유학생 정훈이란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연구를 하게된다.

 

 육군특수부대 출신으로 폐포상피세포경화증이란 병을 앓고있는 아들 저스틴을 두고 있는 조너선 예거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라크 전쟁터에서 민간인 군 출신으로 전역, 생활을 이어간다.

 

 아들 병에 특별한 약이 없는 상태에서 한낱 희망을 갖고 살아가던 중 미 공군 항공 구조대 출신의 마이어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일본인 믹, 해병대 출신이라고 소개한 워런 개빗과 함께 콩고의 피그미 족의 하나인 음부티족과 나이젤 피어스라 불리는 인류학자를 살해하고 오라는 특수명령을 받고 떠나게 된다.

 

 미지의  생물 발견시 즉시 살해명령과 함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단 사실만 믿을 뿐, 아무것도 모른 채 도착한 그들 앞에 선 피그미 족 안에는 현 인류보다 한  단계 지능이 상승한 아키리라고 불리는 3살된 아이의 피그미 족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살해 명령을 수행해야 할지에 대한 갈등에 쌓인다.

 

 한편 미국의 백악관에선  30여 년 전에 보고된 하이즈먼 보고서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사실을 근거로 지능인류를 제거하고 미국에서 잡은 인질을 죽음의 고문 장소로 보낸 것을 폭로한 개럿을 죽이기 위한 일환으로 이 모든 계획을 주도한 번즈 대통령, 그 휘하의 CIA , 국방부의 모든 중요 수뇌부들이 멜빈 가드너 박사와 아서 루벤스라는 뛰어난 두뇌 소유자의 계획 아래 실행이 된다.

 

 한 편 고가는 일본 내의 예거의 아이와 일본 내의 또 다른 아이를 살릴 약 개발에 시간의 제한, 자신을 뒤쫓아오는 사카이유리란 여인, 미 FBI 의 추격까지 받는 등 온갖 고생을 하는 여러 상황들이 그려진다.

 

 가끔 TV에서 미 확인 비행물체가 확인이 됬다는 얘기, 화성에 우주 탐사선을 보내고 조사를 하는 과정 중에 생물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증거들이 포착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생각을 한다.

 

 과연 아름다운 지구 말고 정말 다른 행성에 우리와 같거나 뛰어난 지능을 가진 생물이 만난다면 과연 우리에게 해가 될까 , 이익이 될까?

 

  이 소설은 지구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지능을 가진 아이로 태어난 피그미족이 자라서 자신들의 지능보다 떨어진 자신들, 즉 주도적인 입장인 백악관의 번즈라는 대통령이란 인물을 내세워 자신들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물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이를 제거하는 행동으로 보여지는 과정을 SF와 추리를 가미한 아주 실감나는 소설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노사이드란 명칭이 주듯이 이 책에선 고가 겐토라는 일본인이 한국 유학생인 정훈이란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서로의 결과물을 추출하고 완성해내는 과정, 그 중에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정"이라는 의미, 관동대지진의 희생물인 조선인들, 난징 대 학살의 사건들을 일본인 작가치고는 아주 양심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 관심을 끈다.

 

 인류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또는 다양한 여러가지 이유를 내며 다른 인종을 학살하는 현장을 아프리카의 르완다가 겪고 있는 현실의 세계, 그 안에서 풍부한 천연자원 갈취를 취득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하려는 선진국들의 고발성 짙은 행태를 비판하고 여기에는 팍스 아메리카나라고 자부하는 미국이라는 강대한 나라의 실지 권력자인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신이 가진 권력을 토대로 흔드는 과정이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기막힌 맛을 선보인다.

 

 국가의 인격이란 의사 결정권자의 인격, 바로 그 자체였다. -P258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또 다른 지능인류를 내세움으로써 겐토나, 예거, 양심있는 다른 사람들의 뜻대로 이뤄지는 소설의 말미는 다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책을 덮고나서는 이것이 소설이라고는 하기엔 아주 가까이 , 체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현실성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작가의 솔직한 감성을 용기있게 드러내놓고 쓰여진 것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국내에서 많은 독자들이 읽었다고하는 이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됬지만 소설이 주는 다양한 소재의 무궁무진함 속에 지금도 곳곳에서 , 다만 뉴스에서 자신들의 이익이 안되면 크게 보도가 되지 않는단 문구처럼 제노사이드가 행하여지고 있단 생각을 하면 맘 편히 읽을 수있는 책은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에 도착해서 고릴라들의 행동을 묘사한 부분은 아주 참혹하다 할 정도로 잔인함마저 느끼기에 이 소설이 주는 제목처럼 다양한 제노사이드를 고발하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평화롭게 살아 갈 수있는 물음에 대한 철학적, 인류학적, 생물학적, 도덕적인 모든 학문을 드러내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여기저기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 보이기위해 역사적인 배경부터 현 인류가 행한 잔인한 행동까지 모두 나타내려는 의도가 많이 앞선감은 있지만 십분 작가의 뜻대로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새롭게 제노사이드가 주는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근 700여 페이지에 가까운 , 다른 책의 활자보다 크기가 작게 나온 책이지만 예거의 추진력과 부성애, 겐토의 청춘이 드러나는 행동, 기타의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 맞게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면서 행동하는 이기심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없는 ,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SD 2013-05-28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꺅~나도이책진짜재밌게봤어요.^^
최근에독일소설중에<너무예쁜소녀>라는책도진짜재밌게봤는데요,이책은영화로나오면좋겠다는생각이들더라구요.


북노마드 2013-05-29 14:13   좋아요 0 | URL
정말 재밌죠?
소재도 신선했고, 먼 미래에 이런 일이 꼭 일어나지 않을리란 보장이 없을 만큼 실제적인 체감이 느껴진 책이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나, 한은 홍이란 여친으로부터 차였다.

 

 홍은 고양이를 키우고 고양이을 연상케하는 머리띠에 옷 차림을 즐겨했고,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커피라면 마키아또에 생크림은 올라가줘야 커피다운 커피라고 생각하며, 고양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아주 좋아하지도 않는 관심 밖의 동물이었다.

 

그런 나에게 자신에 대해 아무런것도 이해하지 못하며, 고양이만도 못하단, 평범해서 이별한단 통보에 한은 그녀와 다시 만나기위해 그녀가 가입한 고양이 카페 정모임에 가게되고 그 곳에서 한바탕 일을 치른 후 김B라는 여자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안티 버틀러 클럽의 회원이며 한의 여친인 홍을 찾아주겠으니 자신과 뜻이 맞는 카페에 가입하자는 것- 그 곳의 회장은 곽이란 사람으로 고양이 사료 공장의 간부였고, 그 밑에 고양이 고기만을 원하는 윤형자란 아내를 둔 같은 회사의 직원 박씨 아저씨, 고양이 상을 한 여인에게 상처를 받은 오 라고 불리는 대학연구실  연구생, 자신의 아버지가 소설가인 것을 자랑으로 알고 있었으나 아버지의 절필과 함께 세상의 모든 소설들을 증오한다는 소설지망생 남궁이란 사람으로 회원이 모이게된다.

 

여기엔 장국태란 대선 출마의욕을 가진 사람이 고양이를 사랑한단 모토아래 고양이 카페 모임의 전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것에 착안, 곽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출마저지를 위한 거대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개인마다 저마다의 취미가 다르고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르다.

 

 이를 염두에 두고 모든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상대방의 취향에 대해선 그 사람의 것을 존중해줘야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자신과 다른 취향을 가졌다고해서 세상 밖의 모자란 듯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통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는 점(김B는 바로 이런 것에 대해 언어의 바벨탑이라고 생각한다. ), 고양이를 상전모시듯 떠받들고 자신들은 버틀러 , 집사라고 불리면서 소규모의 카페가 점차 커지면서 이를 위시해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모멸하고 꺼리낌없이 깔보는 행태를 비웃는 형식의 소설이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다.

 

 곽은 장국태에게 어린 시절 고양이 때문에 멸시어린 말을 듣게됬고 , 박씨는 고양이 비슷한 인상을 가진 부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바라는 대로 고양이를 잡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게된다.

 

이는 비단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타의 다른 것에도 견주어 볼 때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자신들 위주의 세상에서 내모는 사람들에게 경고성을 날리기 위해 일을 치르는 과정까지 이르게 되고 이는 우리들 맘 속에 어느때고 폭발할지 모르는 배신감과 함께 복수심을 때론 말에서, 때론 행동으로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소설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인문학, 경제학, 영화, 음악, 이 중에서도 각기 다른 분야를 또 나뉘어서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취향을 어떻게 타인의 취향고 함께 존중해주면서 공존해 나가서 살아갈 수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는 소설이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한이 인터넷을 타고 일명 유명한 사람으로 바뀌자 다시 시작하잔 홍의 말에 한은 가차없이 그녀를 외면하고 진정 고양이를 기르게되는 집사의 과정, 김B가 서로 다른 쟝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과정, 한이 아메리카노의 쓴 맛, 단 맛, 고소함을 알아가는 후반부의 과정이 참으로 보기 좋게 그려진다.

 

 내가 좋하하는 것을 권유해 볼 수는 있지만 타인이 싫다고했을 때는 그것 또한 존중해주어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이 책은 한 사건을 통해서 어리숙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결연한 결심 아래 세상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 행동은 소설을 통해서라도 진정으로 함께 웃을 수있는 너와 내가 살아 갈 이유를 말해 준다.

 

 

모든 취향은 동일한 만큼의 가치를 지닙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우열이 가려질 수는 없습니다.

호불호가 외압에 의해 결정될 수 없는 것은 취향이란 것이 그만큼 순수하단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의 취향이 소중하다면 타인의 취향 또한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모든 이의 취향은 존중 되어야 합니다. <P.3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