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일러스트 매지컬 테크닉
고이누마 유키 지음 / 니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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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도구들은 다양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필서부터 볼펜, 물감, 크레용까지,,,

전문가적인 입장이 아닌 평소에 주위에서 아무 종이에나 대고 그릴 수있는 도구로서는 단연코 크레용이 쉬운데, 이 책을 그런 편견을 버리고 누구나 맘만 먹으면 도전 할 수있는 색연필을 주제로 그리기에 도전하는 책이다.

 

처음의 기초인 원 그리기부터 난이도의 진행과정에 이른 심도있는 그림 그리기와 그 안에 칠해질 칠하기의 연습과 노하우와 팁정보까지..

 

한 때는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에 카드 만들기가 인기를 끌었었고, 여기엔 다양한 물감과 재료드을 동원해 우표와 씰을 붙이고 우체국에 넣고 오는 기쁨이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만져지는 내 스케줄  수첩에 그려 넣어질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내 계획도 확인해 보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할 수있는 이점도 있고, 같이 협동해서 거창하진 않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는 여러가지 과일들과 나무, 꽃들, 차, 비행기, 기차, 그리고 뒷 장의 빵 만들기 코너도 들어있어서 여러모로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돈을 들여야만 꼭 좋은 책이 아니듯 언제든지 가까이 곁에 두고두고 보면서 필요에 따라 생일카드나 여러가지 생활주변에서 필요한 소품들을 만들어 볼 때 긴히 사용할 수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이를 통해 주위의 사물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의 물건이 지닌 특성을 세심히 들여다 봄으로써 주의력도 향상될 수있고 표현력의 기대치도 높일 수있단 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실제로 같이 해 보면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있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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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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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 문호이자 세계의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톨스토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릴 적 짧은 글들을 접해서 읽어는 봤지만 본격적으로 많은 작품들 가운데 추리고 추린 단편만을 선정해서 읽은 것도 오랜 만이다. 

 

장편만을 내리 읽은 사람들이라면 단편이 주는 짧고 강한 이미지엔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톨스토이의 전반적인 문학적인 편향과 그의 인생관을 곁들여서 참고해 읽으면 훨씬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 쉽단 이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13편의 작품들 중에는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신과 인간과의 관계, 무엇이 인생의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엿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전쟁으로 인해 한 인간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허튼 영욕에 쌓여 자신의 귀한 목숨을 저버리게 되는지에 대한 고른 시선들이  습격'과 '세바스또뽈 이야기'에 들어있다.

 

전쟁이라고 하는 특정한 공간에서의 다뤄지는 비인간적인 상세묘사가 아닌, 총발이 난무하고 시체가 쌓여있는 참혹한 현장의 묘사를 거의 배제한 채 묵직한 주제에 어울리는 글의 흐름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왜 전쟁을 통해야만 모든 것을 이룰 수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로 인해 또 다른 인간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부당위성에 대해 쓴 글들이 여전히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전쟁을 연상시킨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유산을 물려받은 자신의 생활을 바탕으로 교육에 관심을 둔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와 너무나도 맑은 영혼을 지녔기에 바보의 대명사로 불리는 '바보 이반'을 통해 진실된 바탕안에 내재된 심성은 그 어떤 높은 차원의 지식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멸시하려했던 사람들 앞에서도 그 빛은 발하게 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들로 그려진다.

 

사람이 살다보면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기에 이를 어느 순간까지의 자제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진정한 사랑만이 이를 지탱해 주며 당시의 세태를 감안해 생각하자면 물질적인 풍요와 귀족적인 화려한 생활을 뒤로 하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깨닫게해 준다.

 

자신의 가족 이력을 바탕으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두고 그려진 ' 세 죽음', '알료샤 항아리', '홀스또메르'는 아무리 이승에서의 좋은 생활도 죽음 앞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어떻게 죽는것이 가장 좋은 죽음인지, 이를 위해선 이승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향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모색을 통해 지금 읽어도 여전한 숙제인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톨스토이가 천착해온 평생의 주제인 신과 신앙, 사랑, 그리고 죽음을 다룬 각기 짧게 다룬 단편을 통해 그의 내면의 세계와 창작을 통해 장편을 읽을 때와는 다른 또 다른 톨스토이를 대한단 느낌을 가지게 하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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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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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공공요금 용지나 우유팩에 있는 미아찾기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인상착의 내용이다. 

 

잃어버린 당사자를 둔 부모들이나 그 주위에 연관된 분들의 경우를 방송이나 기타 여러가지 사연들을 접하는 사례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이도 찾는 경우가 있어 가슴의 한 켠을 쓸어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대단한 체력과 끈기, 그리고 반드시 찾을 수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바로 이 처럼 소리없이 어느 날 자발적이든, 그렇지않든 간에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다면?

 

작가 스스로도 이런 가출체험을 통해서, 그리고 익명의 이름없는 자라로 일컬어진 어느 제보자의 인연으로 이 책을 쓰게 됬다고 하는데, 전작인 '속삭이는 자'에 이은 또 하나의 스릴러 물을 만나게 됬다.

 

'속삭이는 자'에서 활동한 밀라는 그녀 자신에게도 결코 지울 수없는 상처를 안고 공간 감각을 상실한 채 지위상승을 뿌리치고 주위에서 흔히 말하는 '림보'라 불리는 실종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을 찾는 부서로 자진 옮겨 온 상태다.

 

림보라 하면 천국과 지옥의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 인간이 그 중간 , 어느 한 곳에 정주하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이는 곧 실종자들의 상태를 대변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친한 동료마저 어느 순간 실종자 신세로 바뀐 상태에서 오로지 팀장과 자신 뿐인 부서에 어느 날 한 소년의 전화를 계기로 사건이 시작이 된다.

 

 

가족이 모두 죽은 상태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던 소년의 곁에는 범인이 시켜서 가족들이 죽는 모습을 보게 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한 행동에 이어 그 범인은 실종된 지 17년이 된 사람-

 

회계사 출신이지만 엄마의 지병으로 사회생활조차 원만히 하질 못한 채 고가의 약 값을 대기에 버거웠던 그가 엄마의 사망 후 돌연 자취를 감춘 채 다시 나타나 살해한 건 바로 의약품 회사의 대표 집이었던 셈-

 

하지만 연이어서 바로 살인사건이 터지고 이들의 연관성을 잡고 수사를 하려던 경찰에겐 도저히 살인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러던 차에 한 때는 형사였다가 불의의 사건으로 동료들에게 조차 비난의 대상이 된 , 심리전문가로 진로를 바꾼 베리쉬라는 사람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베리쉬가 당시 수사를 하던 사건 중에는 불면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주 대상이었고  이들 중   일곱 명의 실종 사건이 오직 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 뿐이었다.

 

 그의 이름은 '카이루스!'

 

왜 실종된 자들이 이제서야 나타났으며 살인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귀환을 알렸을까?

 

흔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로 대변될 수있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카이루스란 존재에 대해 두 사람이 사건을 파헤치는 긴장감 속에 이 두사람 또한 똑같은 피해자란 사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밀라는 전 시리즈인 '속삭이는 자'에서 뜻하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로 딸을 낳게 됬고 자신이 스스로 자해를 함으로서 오로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엄마지만 엄마로서 차마 딸에게 하는 평범한 생활조차 할 수없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베리쉬 또한 카이루스를 유일하게 봤다는 실비아란 여인을 증인보호프로그램 일환으로 같이 생활하 던 중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후 그녀가 행방불명이 됨으로써 더 이상 경찰생활이나 또 다른 사랑의 대상을 찾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보이지 않는 자의 속삭임이 불러일으키는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해 주겠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어느 날 자취를 감춰버렸던 자들이 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경위들은 소위 말하는 선의의 행동이 나중엔 악의 결과로 비쳐질 수도있음을, 역설적인 경우를 말해준다.

 


"어미 사자는 자기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새끼 얼룩말을 사냥합니다. 그런데 이건 자비로운 행위입니까, 악의적인 행위입니까? 물론 어미 얼룩말은 새끼를 잃은 상실감에 괴로워하겠지만 그 반대의 상황으로 가면 어미 사자는 자신의 새끼들이 배고 고파 굶어죽는 장면을 지켜봐야 합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유는 채식주의 사자가 없기 때문입니다."(P. 299)

 

 

처음엔 선의의 행동으로 그들을 돕겠단 취지에 그들을 불러내 이름없는 자들로 살게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사회로 나와 예상치 못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이런 경우가 바로 악의 논리로 설명될 수있지 않을까?

 

저자의 이력을 십분 활용한 책 답게 저자의 눈에 띄는 점은 범인 색출뿐만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점이다.

사건이 발생이 되고 누구나 그러하듯 범인에게만 촛점이 모아진 상태에서의 관점보다는 그로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도 관심을 돌리고 그로 인해 파생하는 불의의 제 2차 피해를 막기위한 절차가 필요함을 말한 대목은 소설이긴 하지만 실제의 생활에서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범인이 밝혀짐으로써 스릴이 주는 재미도 주고, 실제 익명의 이름없는 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체를 소설에 입힘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셰계가 있기도 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끝까지 결말의 완성이라고는 볼 수없는 차기작을 기대하게하는 열린 결말을 제시하는 작가의 노련함과 또 다른 독자나름의 판단력을 부르게 하는 , 현대인들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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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난폭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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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랑의 실체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을 부부로 살아온 사람들은 서로가 닮아간다고 하던데, 이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살다보니 동질성을 느끼면서 무던하게 살다보면 그런 말을 듣게 된는 것일까?

 

결혼 8년차의 부부가 있다.

모모코는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 마모루와 함께 안채는 시부모님이, 별채는 자신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형태의 집에서 살아가는 주부이자 비누공예 강사로서 생활하고 있다.

 

처음엔 살갑게 굴지 않던 시어머니를 상대로 노력한 끝에 이젠 어느 정도 사이도 수월해졌고 남편의 일도 잘나가지만 어느 날,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오면서 충격을 받는다.

 

무려 16살 아래인 여성과 함께, 그것도 이미 임신한 몸이기에 자신과의 이혼을 요구하는 그녀의 남편이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사랑이란 이름과 불륜이란 이름 앞에서 두 여성간의 심리전, 그리고 남편의 행동과 함께 시댁과의 갈등폭발이 연이어서 이어지며, 급기야는 자신의 전직 회사 상사에게 자신의 재취업 의사를 타진해 보지만 이마저도 사회의 룰에 박힌 인식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여자로 비쳐지는 모모코의 이야기는 내연녀의 일기, 모모코의 일기, 그리고 작가가 보는 모모코의 생활을 통해 그려진다.

 

여성 특유의 딱히 꼬집어서 표현 할 수없는 미세한 촉각 내지는 그 어떤 미세한 표착의 순간은 모모코에게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출장갔다 온 남편의 속옷정리가 바로 그것-

어느 때 모모코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진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지만 설마~ 하면서 넘긴다.

즉 나와 당신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있어서 당신이 있고 당신이 있어서 내가 있다.(p47)

 

바람 핀 남편을 두고 이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두고 고심을 하는 주위의 사람들을 볼 때 제 삼자인 입장에선 쉽게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남편만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확신하던 , 막상 내일로 닥친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모모코는 비 정상적일 정도로 냉정함을 유지한다.

남편의 고백에도 그저 지나가는 대화처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저녁을 묻는 행동, 쇼핑을 하러 가잔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의 행동엔 섬뜩함과 함께 어쪄면 현실 속에서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을 애써 외면하고픈 맘이 들어 있지 않았나도 싶다.

 

방송에서 이런 장면들이 생각이 났다.

 

바람피우는 두 남녀가 실제로는 섹스를 통해 불륜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론 이미 둘 사이의 사랑은 상대방 배우자들로부터 불륜이란 것으로 낙인을 찍힌다.

이 책에서도 모모코의 동료 하즈키는 말한다.

서로 간절히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선'을 넘었다고....

 

불륜으로 조마조마하게 유지해 오는 내연녀는 그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외로워서가 아닌 불안감에 자신의 곁에서 자고 가라고 붙잡을 수 밖에 없는 위치, 아내라는 자격으로 결코 이혼을 해 줄수 없다는 모모코란 두 여성간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랑과 불륜이란 주제를 가지고 내민 이 책에선 또 다른 재미를 볼 수있는 바, 바로 모모코 자신도 마모루와 함께 불륜을 저질러 결혼한 경우라는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경우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의 행동을 보면서 과연 모모코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시집에선 인정받지 못했단 그들과 다른 '나'라는 존재를 인식해 가는 모모코의 남편이 벌인 불륜과 이혼요구에 맞서는 행동들은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반전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불륜, 이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 속에 약간의 스릴을 감미하고 있고 중간부에서 부터 '어'라는 탄성과 함께 다시 앞장을 찬찬히 음미하게 되는 책이다.

 

남성의 시각에서 그려졌다고는 생각할 수없는 여성들만이 느끼는 심리의 감성들이 도드라져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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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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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에 대한 생각-

1.달콤하다

2.먹다보면 달콤함이 주는 중독에 빠져 계속 먹게된다.

3.나중의 맛은 뭐랄까? 단 맛도 아닌 쓴 맛의 여운이 주는 그 느낌이 또 다른 초콜릿을 향해가는 손길의 유혹을 당기게 만든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의 대표인 초콜릿에 대한 연상이지만, 이 초콜릿을 사랑이란 감정에 실린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수있을까?

 

일본의 내놓아라 하는 유명 여류작가 6인의 단편집으로  바로 초콜릿을 매개로 나온 작품집이다.

 

에쿠니 가오리를 비롯해서 각자의 개성대로 그 느낌의 활력이 모두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책의 내용들은 저마다의 다른 사랑들을 그리고 있어서 마치 각기 다른 메이져 급의 상표로 출시되는 다양한 초콜릿의 맛을 경험 할 수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 이노우에 아레노 

 

수영선수로서 연상의 여인이 불러대는 전화 벨 소리에 하던 일을 마치지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가지만 결코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그러면서 자신의 여친과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을 하는 청년의 이야기,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그의 동선을 확인할 때마다 초콜릿을 한 개씩 먹는 여인의 쓸쓸한 이야기가 버무려 진다.


 늦여름 해 질 녘 ― 에쿠니 가오리

 

사랑하는 상대방을 먹고 싶단 표현에 그 상대는 자신의 피를 흘려 먹게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하는 상대방을 소유하고픈 욕망과 함께 그를 나눠먹는단 의미 안에 내포된 둘 만의 독립적인 개체의 사랑이 아닌 하나의 몸으로 인식해 사랑을 소유하고자 하는, 독립적이고 어떤 일에 대해서도 그다지 마음을 열어놓지 못했던 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


 금과 은 ― 가와카미 히로미 

 

먼 육촌지간인 하루키라는 사람과 자신과의 인연을 통해 새로운 사랑의 꿈을 꾸어가게되는 어느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자 그 사람이 돌아오면 고백할 것에 대한 기대를 하는 이야기


 호수의 성인 ― 고데마리 루이 

 

젊는 시절에 함께 했던 여행을 통해 사랑이란 감정을 익혀 갈 즈음 뜻밖의 의견충돌로 서로가 헤어지고 서로의 다른 상대를 찾아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둘이 세웠던 여행지에서의 초콜릿을 호수 성인에게 바침으로서 소원성취를 하려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러 가게 됨을 알리는 새로운 사랑의 희망을 전해 준 이야기


 블루문 ― 노나카 히라기 

 

 

정말 흔치않은 한 달에 두 번씩이나 돌아오는 보름달을 말한다는 블루 문 -

 

칵테일 바에서 우연히 동석하고 정해진 날짜에 만나진 않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 속에 들어와 버린 한 남자에 대한 ,  사랑의 상처로 인한 두려움에 쉽게 다가 설 수 없었던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새로운 만남을 하려는 여인의 이야기

 

 

 

 기생하는 여동생 ― 요시카와 도리코

 

어느 순간 자신의 집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된, 자신의 생활 패턴과는 전혀 다른 여동생의 침입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서도 때론 이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동생에 대한 부러움을 갖는 자신이 결혼도 안한 채 임신을 덜컥 해 버린 여동생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들이 유머스럽게 다가오는 이야기

 

어쩌면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내놓고 써 보아라 했을때의 이런 여려가지 이야기들을 그려 낼 수있다는 데에선 놀라움이 우선 앞서지만 뭣보다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그려낸 작가들의 상상의 세계가 여러가지 상황에서 맞부닥칠 수있는 인생의 한 여정의 단면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론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 그 전에 나왔던 패턴들과 약간 다르게 표현이 되어 신선했고, 호수의 성인과 블루 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픔을 간직한 사랑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암시하는 이런 류의 사랑도 결국엔 인간 세상에서 누가 올바르고 틀린 인생이 아닌 개개인 각각의 사연과 처한 상황, 그리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인생의 설계를 그려나가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처음에 달콤했다가 쌉싸름한 기억으로 각인되는 초콜릿을 통해 어린 시절에 꿈꿔왔던 기억과 이루지 못한 아련한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사랑에 성숙하지 못해 실패를 하는 과정이 있었더라도 각기 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책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그 맛을 확실히 느끼게 해 주는 눈으로 맛 볼 수있는 초콜릿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보니 냉장고를 뒤져 보게되는 것 또한 책이 주는 유혹이  아닐지...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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