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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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표지의 책자가 정말 맘에 든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오로지 그 책에  담고 있는 저자의 내용들과 맞아떨어진단 느낌은 상쾌하기까지하다.

 

책을 읽기 전에 주로 매체를 이용하는 편인 나는 신문에서 매 주말마다 나오는 책 추천소개나 작가의 대담을 통해 추천하는 책, 아니면 주위에서 권해주는 책, 홍보매체를 통해서 알아가는 기쁨도 크고 메모해 뒀다가 기회가 되면 읽는 편인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 이 작가가 권해주는 서평은 두말 할 것 없는 값나가는 보물이상의 기쁨을 준다.

 

누구나 익히 알고있는 헤르만 헤세-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중등시절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서' 를 연이어 접하고서부터였다.

그가 주는 강렬한 문체라는 느낌보다는 철학적인 사유와 감정의 높낮이를 그 나름대로의 정신세계를  통해 보여주며 추구하는 스타일이 웬지 끌리게 만들었기에 이후로도 가끔 그의 책을 접어들었지만 그가 직접 쓴 서평이란 글을 통해서 책 추천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책을 놓지않은 독서광이자 3천여 편의 서평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가운데 73편의 글을 가려서 뽑아놓은 글이다.

 

서평을 쓴 글 뒤엔 쓴 연도와 출처지가 나와있기에 우선은 우리가 지금도 손에 쥐고 읽는다는 고전에 속하는 작품들에 대한 헤세의 생각과 당시 같은 시대를 보냈거나 이미 지나간 작가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괴테와 토마스 만, 플로베르와 발자크, 스위프트, 도스토옙스키, 크누트 함순 외에도 그의 작품이기도 한 싯다르타에서도 나와 있듯이 동양적인 사상에 대한 책을 추천하는 코너도 들어있어서 역자의 말처럼 동양권에서 쉽게 접하고 인식이 되는 생활권 내에서도 영향을 끼치는 공자, 노자, 그리고 중국과 인도 문화권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그의 독서를 같이 호흡한단 느낌을 받게 된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보여준 '유럽의 몰락'을 직시하며 새로운 문화구권의 방향으로 동양에 대한 시선을 돌렸다는 점에서 이미 그가 타계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에서도  같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있다는 데서 노작가의 천부적인 글쓰기에 대한 노고가 경탄으로 바뀌어 나오게 된다.

 

 서평을 쓴다는 것-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어떻게 써야 좀 더 내가 느낀 점을 잘 알기 쉽게 드러낼 수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리뷰란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하게 될 독자들에게 이 책은 대작가가 어떻게 한 작품에 대해 노련미와 인생에 걸친 풍부한 지식을 그대로 내재한 채,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손에 넣을 수있게 하나 하는점에서 많은 점을 배우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빨리 읽히는 편은 아닌 책이지만 그럼에도 헤세만의 독특한 색채의 느낌을 풍겨주는 글의 내용은 역자의 노고어린 번역과 곁들인 참고사항의 내용 때문이라도 더 쉽게, 그리고  미처 못다 읽은 책, 아직 손에 넣지도 못한 책을 어서 빨리 접하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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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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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좀 더 나은 길로 살기위해 어떤 행동들을 할까?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이루기위해 자신의 몸을 담보삼아 위태위태하게 생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삼바 시세-

말리출신으로  프랑스에 온지 10년하고도 5개월이 넘어간다.

아버지의 죽음과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고등학교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가장으로서, 엄마와 두 여동생을 두고 외삼촌이 있는 프랑스로 몇 차례의 실패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오게된다.

 

모든 불법체류자들이 그렇듯이 자신을 증명할 수있는 서류 하나하나를 보물 다루듯 보관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체류증 신청이 어떻게 되었나 제발로 파리 경찰청으로 간 것이 그만 불법이민자로 낙인이 찍히고 붙잡히게 된다.

갇힌 곳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각국 사람들을 수용하는 유치소에서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고 이민자와 난민을 돕는 시민단체 시마드(cimade)에서 자원 봉사자로 일하는 '나' 와 만나게 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6년 동안 동거해오던 남친과 헤어진 후 자원봉사차 일하던 곳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유치소에서 풀려나오긴 하지만 강제출국이 아닌 자비로 고국에 돌아가야한단 현실 앞에서 삼바는 좌절하게 되고 체류증 자체가 없는 관계로 일일직업조차 구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외삼촌의 권유로 외삼촌의 체류증을 갖고 다니며 일을 구하게 되는 삼바-

 

이 소설은 2011년 프랑스 랑데르노 문학상을 수상한 델핀 쿨랭이 지은 소설이다.

소설이 허구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픽션을 가미한 상상의 토대를 다룬단 점에서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따듯함을 기대했던 나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똘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다룬 소설이란 점, 작가 자신이 실제로 시마드(cimade)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글을 썼다고 하는데, 삼바의 눈과 말을 통해서 그가 처한 상황이 안쓰러움과  답답함을 준다.

남에게 결코 해를 끼친 적이 없으며, 정직과 성실성으로 살아 온 그에게 프랑스 정부는 체류증 거부를 했으며 곧바로 이 나라를 떠나란 한 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을 다정짓는 법적인 세태에 대해 작가는 과연 이 모든 절차들이 옳바르게 적용된 것인지를 묻고 있다.

 

어쩔 수없는 외삼촌의 체류증 이용과 타인의 체류증 훔쳐 이용하기를 넘어 유치소에서 만난 조나스와 그의 여친인 그라시외즈와의 관계를 통해 이민자로서의 힘겨운 삶을 지탱해나가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있다.

 

정작 필수적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불법체류자란 것을 이용해 일을 부려먹는 사람, 그 사람들에 의해 하루라도 일을 얻어보려 힘든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충, 아침이면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와 사무실은 누가 닦아놓은 것인지 프랑스 사람들은 아는지.... 이런 삼바의 한탄이 구구절절 가슴을 적시게 한다.

 

 

그는 악취 속에서 쓰레기를 분류했다. 분노가 치밀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면서 내는 규칙적인 소리를 들으며, 그는 이 나라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낸다고 생각했다.

이제야 그것을 깨달았다. (중략) 그에게는 신분증이 <없다>. 그는 프랑스인이 <아니다>.그는 백인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의 부정이다. 하지만 그는 거울이기도 했다. 그를 보면 프랑스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알 수 있었다. -p 284

 

처음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햇살이 나에게도 비춰질 것이라고 믿었던 삼바에게 프랑스란 나라는 한 줄기 희망이었다.

그런 그에게 프랑스는 단지 체류증을 가진 자와 가지고 있지 못한 자란 두 분류로 나뉘어 추방이란 조치를 행하는 법 앞에서 삼바와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해야 할까? 를 연신 묻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각도 많이 났고, 그들도 알고보면 삼바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또한 전 세대에 해당되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떠오르는 이 소설은 각 나라마다 처한 사정도 있겠지만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의 장벽을 넘어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실정, 이 밖에도 여전히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형태를 보이는 일들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해결방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삼바 시세라는 본인의 이름도 버리게 된 남자 삼바 시세-

체류증을 얻게 됬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 당신들이 무시하고 내친 사람들에게 쌓인 슬픔이
 당신들의 나라를 가득 메우고, 당신들의 행복을 오염시킬 거라고.
그들의 떠도는 영혼이 당신들 주변에서 배회하는 것을 느끼게 될 거라고.
당신들도 오래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세상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

 

이 글을 읽으면서 당하는 자의 슬픔내지는 비탄의 심정이 느껴지면서  저자 자신이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감정을 내포한 글이란 점에서 국제적인 차별과 문제점을 드러낸 글이 아닌가 싶다.

 

 

웰컴 , 삼바란 제목엔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느 누구도 환영해주지 않은 나라 프랑스에 제 발로 들어와 힘겹게 살아가는 그에게 힘찬 응원의 의미를 가진 말뜻과 그렇지 못하단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의미-

 

이왕이면 진정으로 환영해 주고 싶은 맘이 가득하게 생기는 이 소설을 통해 삼바에게도 기쁨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또 다시 희망의 길을 나서는 그에게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기를...

 

영화화로도 상영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 책에선 나와 삼바와의 관계는 그다지 많은 만남이 없고 대부분의 장면들이 삼바가 말하고 행동하는 일련의 일들을 '나'가 정리해서 썼다는 글이 있어서 영화와는 어떻게 다르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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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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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들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읽게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뜻한 시선의 글로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이 책의 내용은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를 기대하게 되면서 보게됬다.

 

32살의 싱글녀 사쿠라 스미레-

 벚꽃과 제비꽃에서 따온 말로 일본어로 사쿠라는 벚꽃, 스미레는 제비꽃이 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데서 알 수있듯이 자신이 맡은 일에 모든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그녀는 영어의 ‘스마일Smile’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라고 지었다고 하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여성이다.

 

어느 날 자신이 몸담고 있던 음반계열의 회사를 과감히 접고 인디밴드를 양성하기에 이른다.

남자친구인 료와의 약속시간에 맞춰 가느라 길거리에서 정신을 잃을정도로 워커홀릭이었던 그녀는 전 회사의 동료로부터 인디밴드를 계약성사 연장 전에 빼앗기는 아픔을 당하게된다.

더군다나 료까지 이별통보문자를 보낸 상태-

이래저래 한없는 나락으로 빠져 들어간 그녀, 결국엔 친구의 충고대로 고향집인 시즈오카 현 시골 마을로 내려가게 되고 그 곳에서 전통적인 방식대로 간장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잠시 시간을 나눈다.

 

평소 무뚝뚝하고 감정의 표현이 서툴렀던 부녀지간은 종종 아버지가 보내오는 문자 메시지 속에 적혀있는 글들로 인해 기운을 얻기도 했던 사쿠라에게 모처럼 부녀지간의 정을 오붓하게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데뷔한지 10년이 되가는 하루토란 가수의 요청과 의기투합해 다시 예전의 왕성한 행동을 보이는 사쿠라의 긍정마인드~

 

책 속에는 여러가지 상황에 부딫친 사쿠라 뿐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따뜻한  여운을 가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특정계층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힘든 일들은 주위의 친구들, 가족, 동료애와 뭣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이 모든 일에  미소 한 번 짓는 얼굴로 용기를 북돋아 나가는 사쿠라의 이미지가 건강하게 그려진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좋지 않을 일들의 연속적인 일들을 겪으면서도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라는 말이 전해주는 뜻을 상기하며 진행해나간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이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를 두고 서로 다른 관점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다른 말들이 오고갈수 있는 상황에서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라는 책 속의 문구는 누구라도 다시 한 번 일어설 수있게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모든 일들의 과정엔 힘든 고,저가 있기 마련이고 이것 또한 인생의 한 터닝포인트로서 과감하게 행동에 나선다면 사쿠라 스미레 처럼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면 스미레처럼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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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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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방송에서 뉴스를 접하거나 신문을 보게 되면 6.25때 참전했던 미군출신이 당시의 한국의 일상생활을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가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라든가, 아니면 낡았다는 느낌의 무성필름을 통해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들의 방망이 두드리는 행동, 지게를 지고 상투를 튼 채 멀건히 바라보는 어떤 초로의 남성을 보여주는  것을 볼 때면 시간상으론 꽤 많이 흘렀다고 생각되던 시기가 바로 얼마 안됬다는 사실을 알곤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가 상당히 진전이 됬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너무 빨리 쉽게 없어져버리고 잊혀지는 세태가 아쉬운 부분들이 더러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근대라고 불리는 시기에 해당될 수 있는 조선이란 명칭과 아를 넘어 근.현대로 넘어오기까지의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간 동안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매채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 놓은 이 책은 오늘 날까지 지속되어 연관되어오고 있는 여러부류의 시작부터를 알게해 주는 책이다.

총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욕망의 늪에 빠진 근대, 놀이의 이중성, 신풍속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첫 주자인 욕망에 빠진 근대편에선 조선하면 떠오르는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 옷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기사와 함께 점차 두루마기가 계급차이를 넘어 누구나 입게 되는 변화, 아름다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첫 주자로 오늘 날 두산그룹의 근간이 되게 한 두산그룹 창업자 박두병의 어머니인 정정숙여사가 내 놓은 '박가분'에 대한 구매욕은 지금처럼 ~매 초 마다 몇개씩 팔려나가는 히트의 대열로 자리잡은 세태가 재밌게 읽힌다.

 

박가분은 항상 발느시면 죽은 깨와 여드름이 업서지오. 얼골에 잡틔가 업서저서 매우 고와집니다. 살빗치 고와지고 모든 풍증과 땀띠의 잡틔가 사라지고 윤택하여짐니다.  - P36

 

하지만 당시의 납에 대한 중독을 인지하지 못한 불미스런 일들로 인해 결국 폐업을 하게 되지만 지금도 여전히 뭐가 좋다하면 너도나도 사용하는 미(美)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처럼 개방된 시대가 다가오고 일제의 강점기를 맞이하면서 그 동안에는 어떤 특정한 부류들이 화대란 명칭하에 일을 행하던 시대가 일제의 참여아래 공창이란 제도가 생긴다는 점이 눈길을 끌게 된다.

조선의 만연하게 퍼진 매독과 임질은 대표적인 성병으로 자릴 잡게 되고 이는 곧 기생들의 몸을 검사한단 명목아래 치부를 드러내게 되는 절차를 당하는 여성들의 고충이 드러나고 이는 곧 그녀들의 몸을 위한다는 것이 아닌 일본 자국민들의 보호하기 위해 행한 것임을 알 수가 있게 한다.

 

 

놀이편은 어떠한가?

귀마개를 하고 추운 겨울바람은 아랑곳하지 않는 동네 꼬마녀석들이 가오리 연과 방패 연을 얼레에 연결해 하늘 높이 날려서 서로 연줄 끊기놀이와 팽이치기는 대표적인 놀이요, 당시만 해도 그저 젖이나 밥을 먹이고 재우는 것이 일상화였던 것이 이 시대에 들어와선 장난감이란 것이 들어오게 된다.

지금의 장난감은 작난감으로 불렸고 이는 점차 아이에 대한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는 교육적인 면에서도 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 날의 연애결혼의 시발점은 언제인가?

생각보다 짧다.

즉 근대, 다시 말하면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당시만 해도 연애란 말은 없는 말이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서 love를 번역하기 위해 고안된 신조어라고 한다.

이는 곧 집안 어른들끼리 혼사를 정해 치르던 기존의 결혼식은 구식결혼, 예배당에서 하는 결혼은 신식결혼이란 명칭으로 구분되어 불리어지게 되는 과정들, 그리고 피로연 같은 경우도 소박하게 아는 지인들을 초대해 간단히 치르는 일본과 서양의 절차가 오히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옛 전통을 버리지 못해 혼합되어 버리는 양상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소위  미두라고 해서  증권거래에 해당하는 것이 들어와 너도나도 한 순간의 선택에 모든 것을 걸어 모든 가산을 탕진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폐단서부터 크리스마스날이라든가 어린이날에 대한 설명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실제로는 이 시기에 물밀듯이 밀려와 개화기란 말에 들어맞는 신,구의 오묘한 조화가 서로 뒤얽키며 여전히 오늘 날에도 이런 비일비재한 모습의 한 편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도 좋진 않지만 이렇게 두서없이 일제의 강압적인 지시와 세태의 흐름 속에 좋아진 점도 분명 있는 방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져버린 행동과 절차들이 다시 그리워지게 하기도 하며 오늘 날의 연속적으로 이어져온 일들의 과거를 되짚어 보는 재미도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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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4
김영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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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저자의 말처럼 꼭 들러보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미술관이다.

겉에서 드러나보이는 위용과 유럽만이 지닌 찬란한 예술품의 여러가지를 보는 기쁨은 이국에서의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림에 관해서 잘 모르더라도 그림 앞에 서서 보는 기분은 남다를 것 같다.

 

세계 몇대의 미술관이니해서 손에 꼽히는 미술관들은 바로 이런 자신들만이 가진 특색을 간직하며 관객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어떤 테마를 정해서 여행을 하지 않는 한 미술관 한 곳을 통틀어 모두 제대로 들여다 보기란 그야말로 힘들기도 하고 시간의 제약을 받게되는 단체여행 같은 경우엔 겉핣기식의 구경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일단 가보긴 했어도, 또는 가보지 못했더라도 언젠가는 꼭 가볼 나라에 해당이 된다면 한 번쯤은 손에 들고서라도, 적어도 훝어만 보고 현장에서 가서 확인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 또는 서양미술사에 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첫 관문에 들어서기 전에 스페인이란 나라의 역사 흐름을 훝어보고 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는 이 책은 아무래도 유럽왕권이 있었던 시절부터 유럽의 현대사를 모두 겪은 사람들에 의해서 미술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에 맞춰 소장품을 모으고 예술을 사랑했던 군주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일반 사람들에게 개방이 되어 그 명품의 진가를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결과로까지의 여정을 알려준다.

 

프라도 미술관의 미로같은 길목안내와 함께 어떤 식으로 관람을 하면 시간과 많은 작품을 요령있게 볼 수있는지에 대한 지도가 그림으로 들어있고, 스페인의 왕정시대와 레콩키스타를 거치고 다시 프랑코 총통의 독재시절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 그 동안에 재위에 있었던 각 왕들이 사랑한 예술의 결정체가 바로 여기에 전시되어 있다는 점(일부는 전시공간이 모자라 다른 곳에 있단다.) 에서 자신의 나라 화가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화가들에게 예술적인 지원활동은 스페인의 보물을 간직하게 되는 결과물을 낳게 되는 과정이 쉬운 설명과 함께 들어있다.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스페인 출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걸작을 시대별, 지역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기에 어느 한 시대의 세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쉽게 선택할 수있다는 점도 눈에 뛴다.

 

 

 

 화단의 풍조가 어느시대에건 간에 유행을 타고 그 흐름이 발전되어 오늘 날에 더 발전된 화풍으로 이어가듯이 당대의 각 세기에 속한 화가들의 그림 기법과 터치술, 그리고 사진술이 없었기에 초상화같은 그림이라도 보정의 손길을 거쳐서 당대 주인이었던 왕이나 왕비의 미움을 피할 수있는 고도의 표현법이 나오는 그림들 설명, 실물이라도 해도 믿어질 만큼의 정교한 정물화의 탄생 기법, 종교가 가지는 엄숙함 뒤에 인체의 누드화에 대한 과감한 표현들에 대한 설명을 한 컷 한  컷을 들여다보면 옆에 친절한 길라잡이 가이드를 대동하고 나만이 홀로 즐길 수있는 시간을 가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시간은 없고 보긴 해야만 한다면, 우선 이 책부터 섭렵하는 것은 어떨까?

짧고도 굵직한 100개의 그림들 소개를 통해서 알짜배기 프라도 미술관 구경을 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지친 여행에서 오는 여독을 풀어줄,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 후회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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