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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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기업인 페이스북, 구글, 애플은 모두 실리콘밸리를 기점으로 발전한 그룹이다.

 

아무래도 서양과 동양의 조직에 몸담고 일한다는 의식자체에도 차이점이 있다보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지금의 현재의 조직체계에서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많은 사람들이나 앞으로도 내게 맞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필자는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도 동.서양에 대한 차이점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토대로  한 우물에 갇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보단 자신의 능력을 좀 더 펼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폭 넓은 세계지향을 권하고 있다.

 

종적인 체게에 익숙한 우리나라나 일본의 비교와 그에 반대되는 철저한 개인주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실리콘밸리의 생태, 그 안에서 어떻게 벤처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더 나아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것과 졸업 후의 안정된 직장을 목표로 취업을 권장하기보단 '창업'이란 주안점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유명 대학가들의 소개가 신선함으로 이끈다.

 

철저하게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서 실리콘밸래에 입성하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우발성'으로 진행된 일들이 연계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잘 할 수있는 일들은 무엇인지, 그렇다고 한국이나 일본처럼 막힌 조직체계가 아닌 자유로움을 누리되, 그에 따른 책임감을 지고 일하는 방식,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맥의 뜻이 아닌 진정으로 서로 상호보완을 하면서 이뤄지는 이런 사례들은 좀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없는 현상들이기에 과연 실리콘밸리란 조그마한  곳이 어떻게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볼 수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시대는 어떤 질문에 대한 명확한 정답이 없는 시대인 만큼 각자의 생각대로 일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 실리콘밸리의 입성이라면 그에 대한 자신의 진로모색 방법과 함께 취업비자의 종류를 알려주는 것까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세계각지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와 인종들이 모여서 사는 실리콘밸리인 만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보완을 해나가면서 하나의 연계가 또 다른 연계성을 갖고 이들을 뛰어 넘는 오늘 날의 알만한 그룹들이 이런 생성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쉽게 알게 해 주는 책이다.

 

매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스펙을 쌓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는 풍경이 이제는 내가 설 자리는 과연 어떤 자리일지, 그 곳에 간다면 과연 내 꿈을 펼칠 기회는 주어질 것인지에 대한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보게 하는 책이요, 실패를 두려워말고 좀 더 넓은 세계로 뛰쳐나갈 볼 것을 응원한는 책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아니면 좀 더 도전을 해 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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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유성룡이 보고 겪은 참혹한 임진왜란
김기택 옮김, 임홍빈 해설, 이부록 그림, 유성룡 원작 / 알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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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도전에 이어 사극으로 징비록이 방영 중이다.

아시다시피 징비록은 유성룡이 지은 전쟁 회고록이자 후세대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지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화로 나와서 그런진 몰라도 여러 출판업계에서 쉬운 소설형식을 취한 것부터 본격적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인문형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이 책은 시인인 김기택 님이 오늘 날의 한국어의 성격을 드러내며 옮긴 글이다.

 

그러기에 일단은 딱딱하게 읽히기보단 어린 학생들도 쉽게 소설이 아닌 인문형식의 글로 대하는 기분이 가볍게 느껴질 수있으며, 전쟁이 주는 실상에 대한 직접 체험한 사람으로서의 고뇌와 한탄, 무력감을 여실히 들여다 볼 수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에선 왜 임진왜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일본의 사정을 미리 알려주고 이에 대응치 못했던 우리나라 위정자들의 허툰 행동들과 당쟁의 여파 때문에 결국 전 국토의 대부분을 황폐하게 만들고 끝내야만 했던 실질적인 사정들을 보여준다.

 

그간 임진왜란을 통해서 우리는 진행과정과 뛰어난 위인들의 활동,그리고 결과에 대해선 알고는 있지만 이 책에선 보다 자세한 부분들이 언급되어 있어서 당시 그 전쟁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부분들을 제대로 알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두 통신사들의 엇갈린 보고 때문에 결국은 200여 년간 평화로왔던 시대에 대한 기분만 가지고 일본의 야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여건, 소위 말하는 윗 사람들이 먼저 전장에서 도망침으로써 벌어지는 살육의 비참한 대상이 되어야만 했던 백성들의 모습, 군량미도 빼앗기고 서울을 떠나 평양까지 함락이 되고 또 다시 길을 떠나야했던 선조의 모습은 읽는 동안 글의 내용상 격렬한 호소의 내용은 없으나 오히려 이런 차분한 서술방식이 아프게 다가오게 만든다.

 

나라가 힘없으면서 겪는 명의 이해타산 때문에  원조를 청하고도 이여송의 태도라든가, 일본과 명을 좌지우지해서 농락하다시피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등은 결국 우리의 잘못임을, 누굴 탓할 수있을까를 여실히 드러내보이는 장면들이다.

 

인재 등용을 함에 있어 어떤 기준점을 삼아야할 지에 대한 왕으로서의 한계에 부딪첬던 선조의 고충도 이해는 되지만 결국은 당쟁으로 조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위정자들, 이순신이나 권율, 사명대사나 휴정 , 곽재우와 같은 의병활동들이 없었더라면, 정말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지 않았던들 임진왜란의 결말은 어떤 식으로 맺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등골이 서늘해지기까지 한다.

 

 

 

 

과거의 역사는 오늘 날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를 토대로 결코 겪지 말아야할 일들에 대한 교훈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전해주는 당시의 참혹하고도 씁씁했던 우리나라의 과거를 제대로 짚어보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보게한 책이다.

 

 지금도 자신들의 주장이 옳고 타인의 생각들이 그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가 이해타산을견주며 살아간다면 이는 과거의 임진왜란 전초의 성격과 무엇이 다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 뒷말미에 월탄 박종화 님이 쓴 소설 '임진왜란'의 머리말  한 대목이 잊혀지지 않는다.

 

"360녀 년 전 우리 조상이 겪은 임진왜란은 360여 년 뒤 오늘날(1950년) 우리들 모두가 당하고 겪은 비참한 이  6.25 전쟁과 닮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임진왜란은 남에서 북으로 왜놈들이 삼천리 강토를 짓밟았고 오늘 날  이 전쟁은 북에서 남으로 동족이 진흙발길을 내디뎠으니, 지역적으로 침략의 발단이 남과 북이 다르고, 침략한 족속이 서로 다를 뿐이다. ...(생략)...

나는 지금 공연히 소일거리로 이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옛날에 비참했던 우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오늘날 우리 겨레가 마주한 이 모든 커다란 수난이 행여나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없을까 하는 희망과 심경에서 장편소설 <<임진왜란>>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

 

전체적으로 첫 부분에서부터 유성룡이 적은 임진왜란 전초전과 상황들, 그리고 중간챕터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미약해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과 무기체계,  전쟁함에 있어서 자연의 활용도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부분과 이순신이나 권율에 대한 인물평과 활동들이 들어있고 뒷 편에 해설 부분들이 들어 있어서 쉽게 접근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제대로 심층있게 짚어볼 수있게 한 편집의 방향이 눈에 띄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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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우스 - 토벨라의 심장
디온 메이어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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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학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 

문학이 주는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을 접하다 보면 그들이 성장하고 태동한 나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이를 토대로 그 어느 누구도 알수 없었던 진실한 순간이 마주하는 얘기를 읽는 기쁨들이 있다.

 

영.미 문학권이 익숙했던 우리들에게 이미 북유럽권의 소설들은 그런 점에서 그 나라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높여주고 문학성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고루고루 , 편중된 치우침이 없는 출판의 책 소식들은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만난 이 소설은 노벨 문학상을 배출한 나라답게 또 다른 문학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있는 책이다.

 

스릴의 장르로서 처음 맞이한 '프로테우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이미 유명인사이고 각종 수상작에 빛나는 책들을 써낸 베스트셀러작가다.

그런 그의 작품들 중에서 이 소설은 특히 스릴이 가지고 있는 긴박감과 초조감, 그리고 그 뒷편에 길들여지다시피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한 인간의 고뇌에 찬 모습들까지~

 

요즘 영화계에서 '킹스 맨'이라고 하는 영화가 재밌다고들 하던데, 이는 기존에 보았던 모든 장르를 두루 두루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신선하기고 하고 별난 재미를 추구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호응도를 얻는 것을 보면 이 책 또한 그렇다고 할 수가 있겠다.

 

 토벨라 움파이펠리-

타이니라고도 불리는 그는 40대에 접어든 남아프리카 흑인이다.

키 190이 넘는 장신에 100kg이 넘는 그의 체격은 우선 신체적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뭣보다 그의 태생은 남아프리카 부족 중에서도 용감한 부족에 속하는 줄루 족 출신의 왕족에 속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남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파르트헤이트'와 '넬슨 만델라''보어인'이라 불리는 백인들, '럭비'가 떠오른다.

광활한 넓은 대륙인 만큼 공통언어가 많고 수 많은 부족들 사이에서의 오랜 전통지키기와 점차 민주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나라란 생각이 우선 드는데, 여기 토벨라가 성장한 시대는 그야말로 투쟁의 시대로 불린 시기의 한 복판에 있던 사람이었다.

 

17세에 ANC(아프리카 민족 회의)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저항 운동에 동참한 그를  KGB는 그의 특출한 사격 솜씨를 눈여겨 보면서 당시  ANC의 동조 하에 그를 전문적인 암살범으로 키우게된다.

십 수명의 암살자들을 저격해서 성공했지만 그가 원하는 싸움의 방식이 아닌 것 때문에 그는 점차 이 일에 회한을 겪게 되고, 마침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남아프리카에 몰아친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은 토벨라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든다.

이에 그는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마약계에 한 동안 머물지만 곧이어 새 삶을 이어가기 위해 오토바이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미리암 은줄룰와지란 여인과 그녀의 아들 파카밀레와 행복한 작은 삶을 꾸려나간다.

 

그런 어느 날, 조니 클레인티에스의 딸인 모니카 클레인티에스가 찾아온다.

아버지가 그 동안 정부조직의 통합전산 작업에 관련된 일을 하던 중 따로 보관한 하드디스크를 원하는 자가 있고 그들로부터 아버지가 인질로 잡혀있단 사실, 아버지가 당신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때를 대비해 토벨라를 찾아가란 말을 들려주면서 72시간 내에 잠비아에 있는 루사카로 오란 내용을 듣게 된다.

 

그에게 진 빚을 갚아야했기에 다리가 성치 못한 모니카를 대신해 잠비아로 가게 되는 토벨라-

과연 그는 성공할 수있을까?

 

읽으면서 뉴스에 나오는 간략한 그 나라의 정세라든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만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나라에 대한 역사공부를 좀 더 해가면서 읽을 필요를 느꼈을 만큼 아주 방대한,  그 나라가 거쳐온 시대를 관통하는 한 단면을 통해 작가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줄루 족 출신의 흑인 영웅을 제대로 그려낸다.

 

건전하고 새로이 탄생한 나라답게 그 동안 분열되어 있던 나라를 하나의 기치로 끌어모으기 위해 그 동안 저마다의 이익으로 활동해왔던 단체들을 합치고 재건하는 과정에서 현재도 정계의 중요한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아킬레스건을 따로 모아 보관해왔다는 소문을 지닌,  전직 전산에 능했던 조니란 인물을 필두로 그가 숨겨둔 하드디스크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한 두려움을 알고 있는 정부의 고위직 관계자들의 이중간첩행동, 나라가 필요로하는 전사로 키웠지만 막상 그 일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졌을 때 하나의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리는 사람들의 심정, 미국의 CIA와 협조하되 한 면으론 다른 이익을 위해 일하는 인쿨룰레코(자유라는 뜻)란 인물의 주도면밀한 이중 배신행위가 또 다른 배신감을 맛보는 과정까지, 넓고 넓은 사막에서부터 푸른 초원에 이르는 광대한 아프리카란 대륙을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주인공의 사투가 현실감 있게 그려진 작품이다.

 

어느 나라다 마찬가지로 주요정세에 민감한 사항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첩보작전이 있기 마련이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권력이 있는가 하면 진실을 알 권리를 위해 펜의 힘으로 알리려는 언론이란 힘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싸움들이 예상치 못한 전개로 펼쳐지면서 계획의 하나하나가 어떻게 마무리되어 가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고서 작성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일련의 시각들이 민간인의 희생과 어우러져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책임 하에 임무를 완수하려한 토벨리란 인물에 대한 캐릭터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등장인물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알되, 한 번 그 곳에 발을 들인 이상 희열을 느끼면서 살아갔던 사람이 정말 다른 모습의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삶을 지향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는 모습은 이 소설책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딱 들어맞는다.

 

 

 

원치 않았지만 역사 속에서 희생을 당해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삶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토벨리, 일명 움징겔리(헌터라는 코사어 말)란 말이 제격이란 생각이 들게하는 이 책은 모처럼 아프리카의 문학이 전해주는 시원스러운 첩보작전의 시간을 재미나면서도, 씁씁한 저 편의 뒤안 길을 넘어보게 되는, 한 편의 남아프리카란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게 한 책이기도 한다.

 

차기 작품의 출판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장소의 사건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겐 아주 재미나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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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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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대면한 표지부터가 섬뜩하다.

여인의 인상이라던가, 건물의 구조가, 정말 책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겉으로 보기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최상의 조건과 책임감을 가진 남자, 브누아 경감-

하지만 그의 직업정신에 걸맞는 행동 외에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가정을 둔 유부남으로 아들까지 두었지만 타 여성에 대한 바람기는 멈추질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전혀 낯선 곳에 누워있다.

여기가 어디지? 분명 어제 출장에서 돌아오던 중 고장난 차를 발견하고 그 차주인 여자와 함께 차를 고치게됬고, 그리고 같이 술을 나눠마신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철창 안에 자신은 누워있고 리디아란 여인은 그에게 다구친다.

자신의 혐의를 고백하고 인정하면 편안히 죽게 해 주겠다는 말-

도대체 자신이 바람을 피워 외도는 했으나, 정당방위 차원의 일로서 사람만 죽였을 뿐, 알 수없는 오렐리아는 누구이며 자신이 강간하고 죽였다는데, 그리고 묻은 무덤을 알려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철저히 괴롭히면서 죽게 해주겠단 말에 이만저만 난감한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그는 극구부인 한다.

끊임없이 조여오는 매질, 구타, 호신용충전 채찍질에, 목마른 갈증, 총기난사까지....이런 모든 것을 견디면서까지 그는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만, 비록 그런 행동을 저지르진 않았다 할지라도 막판에 이를 인정해 죽거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죽거나 죽기는 매 한가지란 생각에 그는 버틴다.

 

 읽으면서 정말 사람의 본성이 과연 어떤 도를 넘어서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를 수있는 행동이 나올 수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신경쇠약에 걸린 리디아란 여인, 아름답고 빨간 머리에 곱슬인 그녀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서 살아야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브누아 경감, 또한 운이 없어 정신이상에 걸린 여자에게 찍혀 자신의 과거행동에 대한 과오를 깨닫게 되지만 이 책에서의 본질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 부딫치면서 겪게 되는 내면의 정신 고갈과 배고픔 앞에서의 정신적인 갈등, 죽더라도 끝까지 삶에 대한 포기를 할 수없었던 한 남자의 절규어린 행동, 그리고 이에 파생된 그의 가정의 파탄까지를 드러내 보이면서 보여주는 인간의 복수와 후회,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없는 한계의 부딫침까지, 정말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를 연발하게 만드는 끔찍한 장면들로 이어진다.

 

브누아 경감은 끝까지 묻는다.

왜, 내가 죽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하지만 그는 끝내 알지 못하게 된다.

전혀 뜻밖의 범인 때문에 반전의 맛을 보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행동을 올바르게 하지 못한 그의 탓이기도 했던 사건의 전모를 그와 리디아, 그리고 그가 아는 모든 동료들은 모르게 되는 이런 기막힌 사건도 있을 수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완전범죄란 것에 있어서 이 만큼 극적일 수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 작품-

책 뒷편에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청소년용 동화 정도로 전락시켰다고 하는 평이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볼 때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청소년용이 아닌 오히려 미저리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 장면들의 묘사는 읽는 도중 작가가 혹시 이런 극적인 묘사들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마저 할 정도로 읽어나가는 도중에 한숨과 답답함, 웬지 모를 거북스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한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프랑스의 유명 추리소설수상작 답게 장면 하나하나가 큰 스케일은  없지만 오히려 이런 한정된 밀폐된 공간 속에서 인간들의 심리와 전개를 도드라지게 그려 낸 작품치곤 불쾌감과 함께 그러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전개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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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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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작품을 읽어오고 있다.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아~ 그 작가! 하면서 알게되는,  유명소설가들 대부분이 이 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인 것을 보면 이 상이 주는 의미는 독자의 입장에선 올 해의 수상작은 과연 어떤 작품이 선정이 될까?

심사위원들의 기준은 어떤 방향으로 기준으로 삼으로 이 작품에 대한 선정을 결정지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읽게되는 내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작년에 두 권의 당선작도 아직까지 그 감동이 남아 있지만 올 해의 수상작인 이 책은 우선 제목부터가 고개가 갸우뚱거리게 했지만 뭣보다도 기자가 쓴 글에 대한 것 때문에 더욱 읽고싶어졌는지도 모른다.

 

총 1억 원 고료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심사위원 일제히 탄성
 최종심 마지막 투표에서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가 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작품으로 확정됐을 때만 해도 심사위원 9명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았다. 2차 예심에 오른 4편 중 상대적으로 문학성이 높다는 데 심사위원 과반수가 동의한 결과였다. 우수작으로 결정된 3편도 각기 다양한 소재와 가독성으로 충분히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힘을 지녔다는 데 동의했다. 정작 심사위원들의 탄성이 터진 대목은 대상 수상자의 이력에 대한 짧은 보고에서였다.
김근우(35) 씨에게 전화로 대상 선정 사실을 통보하면서 간략한 이력을 물었다. 어느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멈칫거리다가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했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중학교가 최종학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반신이 불편해 목발을 짚고 다닌다고 했다. 편집국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뒤 통화를 끝냈다. 이 사실을 논산 탑정호 박범신 집 거실에 모여 있던 심사위원에게 알렸을 때 그들은 일제히 탄성 같은 한숨을 쉬었다.
목발을 짚고 편집국에 나온 그는 전화 통화에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것보다 훨씬 불편한 걸음걸이였다. 사진을 찍고 인근 커피숍에 정좌해 소감을 묻자 그는 짧게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_조용호 『세계일보』 문학전문 기자, 2015년 1월 29일

 

 

저자 자신이 살고 있는 불광동 불광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선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을 가지고 이 일에 동참하면서 일어나는 과정과 그 뒤의 감동을 그려낸 작품이다.

 

프리랜서 소설 작가라고는 하지만 번번히 출판사로부터 출판에 대한 고배를 당하고사는 남자-

그렇다고 이 일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자니 이미 사회가 필요로하는 능력과 자격조건에 미달, 뭣보다 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통장 잔고는 1.764뿐인 상태-

 

밀린 방세만이라도 벌어보잔 심산으로 불광천 다리에 붙여진 광고를 보게 된다.

 

일당 오만 원에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는 이내 그 사람과 만남을 갖게 되고 알고 본 즉 노인네가 자신이 키우던 호순이란 이름의 고양이가 있는데,어느 날 산책 길에 같이 나섰다가 오리가 자신의 고양이를 잡아먹었으니 그 오리를 찾아주면 천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제의였다.

 

물론 불광천에 떠다니는 오리들 중에 한 놈이니 반드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을 주면서 찍어오면 일당 오만 원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남자는 하게되고 이어서 선배격인 여자를 만난다.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주식에 망한 여인, 이력서를 내보고 취직에 목말라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남자와 같은 돈의 필요성에 의해 일하게된 경우다.

여기에 또 한 명이 가세를 하니 바로 법적으로 손자이되 인연을 끊고살다시피하는 초등학생 꼬마까지 일당에 목숨을 걸면서 , 도대체 어떤 오리이길래 덩치가 저보다 큰 고양이, 이름도 초대박인 호순이를 잡아먹었단 말인가?

 

여름이 시작되고 뜨거운 퇴약 볕 아래에 오리가 아닌 사람의 일렬종대로 우산과 양산을 쓰며 사진을 찍는 세 사람들의 행동은 기이할 수밖에 없고 차츰 그들 사이에선 노동자로서의 단결과 모종의 같은 뜻을 규합하게 된다.

 

세상엔 가짜가 넘치다보니 짝퉁이란 말도 흔한 말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정말로 할아버지는 키우던 호순이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오리가 잡아먹었다는 설정은  처음엔 일반 상식으론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어거지의 말처럼 들리지만,이 소설 속에서 나오는 세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가짜란 생각이 정말로 진짜일 수도 있겠단 허구적인 생각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되어지게 하는 글의 흐름이 작가의 글로 인해 빛이나는 작품이 된다.

 

 선원들이 반대를 했어도 끝내 선장을 배신하지 않고 그의 지휘 하에 진짜 속의 가짜를 찾아가는 모비 딕과 비교를 하면서 글의 전개를 해 나가는 방식이 눈길을 끌게 되며 남남이라 할지라도 어떤 인연으로 맺어지었던 간에 서로간의 보이지 않는 흐름의 끄나풀은 핏줄을 나누되 타인처럼 살아가는 아들과 할아버지의 관계보다 더 따뜻하게 그려지는 훈훈함을 던져준다.

 

블랙코미디라고도 할 수있지만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대화 속에서 현실에서의 가박한 삶이라 할지라도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 그렇다고 어떤 치밀함을 겉으로 내세우며 촘촘히 그려지는 전문적인 글이 아닌 어떤 성인동화 같기도 하단 느낌이 들게 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식구 호순이와 오리와의 조화, 그 가운데 같이 동거하는 할아버지의 소식은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꼬마가 있었기에 안정적인 가정다운 가정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과연 그 기준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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