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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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고 싶은 것만 보길 원하는 인간들의 속성을 꼬집는 반전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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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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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나라가 지닌 유구한 역사 속에는 분명 많은 역경의 시기가 있다.

그것이 외세의 침략이든 같은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 쟁탈이든 간에 결국 그 모든 피해를 입는 대상은 국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성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더라도 외세 침략에 이은 한()을 지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이나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제도의 한계와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을 모르쇠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지닌 아픔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의 역사가 있다.

 

흔히 문학을 통해 알려주는 역사 속의 단면을 드러내주는 책들을 접하다 보면 이런 종류의 힘없는 사람들의 고충과 그 아픔을 통해 다시 한 번 국가란 무엇이며 그주체자인 국민의 의식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한다.

 

3세계의 문학이라고 불릴 수도 있는 영.미 문학을 제외한 타 국가들에 대한 작품들을 출 판자들의 작품 발군에 힘입어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을 확실하나, 그래도 여전히 아랍계나 아프리카의 문학들을 접해 본 경험을 그다지 많지가 않은 터에 이번에 접한 작품은 아랍권의 문학이다.

 

아랍권이라고 하지만 실제 저자는 현재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이란 태생의 여류 소설가로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내보임으로써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랍의 현 정세와 그 과거에 얽힌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 소설은 흔히 주인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책 안에 모두 등장하는 사람들이 서로 부모끼리, 아니면 사촌끼리, 그리고 이민 와서 알게 된 같은 민족 사람이란 공통점 하에 모두가 연관이 되어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 구조다.

 

책 제목에서 알다시피 처음엔 이 나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검색해 보니 아프리카의 벚꽃이라고도 불리는 보라 빛깔의 꽃잎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는 아주 화려하면서도 지조를 보이는 듯한, 그러면서도 향기가 아주 좋은 아열대성 식물이란 말이 뜬다.

    

 

 

                                                       (다음에서 발췌) 

 

이 책에선 이 나무가 등장하면서 그 나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지에 대한 하나의 소도구처럼 쓰인다.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서 정치범의 딸로 태어난 사하르 들리자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이기에 거짓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여기엔 엄마가 갇혀 있던 교도소 안의 여인들과 연관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서로 연결이 되고, 그들의 자식들이 자라면서 현재의 이란과 타국에 이민을 갔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식들대까지 연결고리를 갖는 형태를 지닌다.

 

현대 이란을 배경으로 이슬람 혁명, 이란-이라크 전쟁,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반체제 인사 숙청은 통해 보다 나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길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투쟁과 그 과정 속에서 형기를 마치고 무사히 나온 가족이 있는가 하면 면회 금지가 되면서 일사천리로 재판이 진행이 되고 그 이후 소리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린 인간들의 모습들이 암울하게 펼쳐진다.

 

태어났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 했던 딸을 안아보는 아버지의 기쁨도 잠시, 그 아이에게 남겨 줄 대추나무 씨를 불리고 말리는 과정, 변소의 못을 빼내와 뾰족하게 간 후에 팔찌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완성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긴박감마저 느끼게 하고, 그것이 바로 실제로 벌어진 일이란 현실이란 사실, 딸아이만큼은 자신들이 겪은 고민과 내상으로 이뤄진 아픔을 겪지 않게 하려고 비밀리에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려 하지 않는 엄마가 있는 반면, 솔직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딸아이가 갖는 자신의 나라의 현 실정을 알게 해 주는 장면들이 상반된 성격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생략)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인 것 같다. 남편을 잃었잖니. 근데 딸까지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견디기 어려웠어. 딸이 자라서 아빠가 간 길을 따라가겠다면 어쩌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어.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번 봐봐. 20년이 지났는데도 바뀐 건 아무것도 없잖니. 그들이 다시 시작했잖아. 우리 자식들을 감옥에 처넣고 백주대낮에 거리에서 함부로 살상을 하고 있잖니. 못봤어? 난 그런 일이 너에게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들한테 너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고!” -p264

 

 

우린 그렇게 살았다. 언젠가 아자르가 네다에게 말했다. 너도 알아야 돼. 엄마 아빠가 투쟁한 건 네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너도 알고 있어야 돼. 하지만 저 문을 나가면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누구도. 네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이웃도. 가장 친한 친구도 믿으면 안 돼. -p364

 

책을 읽다 보면 꼭 이란에서 벌어진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끝난 결과가 아닌 어느 때고 들이닥쳐 아무 이유나 대고 잡아가는 현실 속에서 자식만은 이런 현실을 벗어나게 해 주고 팠던 부모 세대, 동료들과 뜻을 이루고 현실에 참여를 했지만 결국엔 투옥과 석방을 거치면서 동지들을 등지고 타국으로 도망 올 수밖에 없었던 레자의 경우처럼, 부모 세대들은 이념의 차이로 상반된 길을 걷게 된 세월이 자식대에 (네다와 레자)오게 되면서 서로가 뜻을 이루는 과정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못해 꾸민 인생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되는 흐름이 갑갑함을 느끼게 한다.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자카란다 나무처럼 이들의 삶은 이 나무가 상징하듯 언젠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돌아갈 날을 상상하는 상징처럼 그려진다.

 

바람에 날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꽃잎들은 비록 떨어질지언정 그 나무가 갖고 있는 뿌리의 견고함은 아마도 이란의 밝은 미래를 짊어질 청춘들의 희망이 아닐까?

 

                                                        (다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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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0~2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3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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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탄생은 또 하나의 우주의 신비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소중하고 어쩌면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유독 우리 곁에 와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게 해 주는 기쁨을 뭐라 표현 할 수가 있을까?

그런 만큼 요즘 부모들은 옛 날 부모 세대와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히 내 아이만은 이렇게~라는  교육적인 철학이랄까, 많은 유명 사이트들과 책들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열을 보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0~2세까지의 아이들 발달과정에 부모가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유대감 형성을 통해 이루어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보여주는 책이다.

 

 

뇌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경험’의 역할이다란 말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있게 편집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비싼 장난감용 도구사용들이 아닌 집 주위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은 물건들을 이용해 아이 스스로가 주위 환경을 인지하고 적응하며, 부모와의 스킨십을 통해 따뜻한 유대감 형성을 이루어가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서 아주 설명이 잘 수록된 책이 아닌가 싶다.

 

읽다보면 옛 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불러주거나 이렇게 해봐라~ 하는 식의 행동들이 논리적인 방법이란 사실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죔죔, 비행기 태우기, 그네 타기, 간지럼 태우기....)

 

 

 

 요즘은 스마트 폰의 대세로 인해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그것에 몰두하다 보니 좋지 않은 부분들도 눈에 띄는 단점들이 있는지라 되도록이면 어린 유아일수록 이런 기기류에 접할 수 있는 환경 차단이 필요함을, 특히 미국 소아과 협회에서는 2세 이하 아기들에게 비디오나 TV를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하니, 내 아이의 교육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생각해 볼 문제란 생각이 든다.

 

 각 개월 수에 맞는 행동요령과 터득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부모와 함께 하나의 교육적인 실천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칭찬을 어떻게 해주는냐에 따른 방법, 부록으로 한국 소아의 성장 표준 곡선을 통해 내 아이의 성장과 비교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글을 통한 상담식의 사례들은 내 아이와 같은 경우라면 부모의 입장에선 훨씬 가깝게 응용할 수가 있겠단 생각과 함께 이제 막 초보의 부모로서 길에 들어선 분들이라면 이 책은 필독서로서 추천해 주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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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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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대형사고가 난 이후에 사망자들에 대한 보상금을 얼마에 산정한다로 하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이런 비슷한 대형사고에 대한 사망자 처리 과정에서 연령대에 따른 보상금 책정을 보고 회의를 느낀 적이 있다.

사람의 인생은 누구나 소중한데, 어떻게 삶의 가치를 산정할 때 이렇게 연령대와 활동 시점 기간, 직업에 따른 금액으로 한 사람을 대한단 자체가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안 한다면 남겨진 슬픔에 찬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방법은 그 어떤 방법이 나오더라도 해결될 수없음을 알기에 이런 딜레마는 참으로 착잡하기만 하다.

 

앙투완-

직업 특성상 손해 사정사란 직업을 가진 가장으로 냉철함을 유지해야만 하고  회사가 원하는 적정 수준의 금액을 결정짓는 사람이다.  

그런 그는 부모님이 어린 시절에 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했고 자신과 쌍둥이 여동생으로 이루어진 가족 일원으로 살아갔지만 쌍둥이 여동생 중 한 명이 죽는 바람에 가정은 깨지고 만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이혼을 했으며, 아버지는 남겨진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보여주진 못한다.

그런 성장세를 겪으면서 말을 반 토막 밖에 하지 못하는 여동생을 보살피던 앙투완은 결코 그런 결혼생활은 하지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역시도 한 눈에 반한 나탈리와 결혼을 하게 되고 조세핀과 레옹이란 남매를 둔 가장이 되지만 한 순간의 연민으로 자신의 직업을 망각한 채 실수를 범하면서 실직자가 된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그 어떤 확실한 행동조차 보이지 못 했던 그는 아내의 바람기마저 잠재우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고 아이들 마저 엄마 곁으로 가게 되면서 더욱 비참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소설의 배경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일상의 한 가족의 모습이다.

다만 어린 시절 부모들의 현명하지 못한 선택으로 인해 아이들 스스로가 자라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나름대로 그것을 극복하면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자신마저도 부모와 같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단 괴로움에 딸 조세핀을 총으로 살해하려 하다 미수에 그친 앙투완이란 남자의 고백과 그 아버지에 의해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입고 혐오와 미움, 복수란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는 한 소녀의 심정 고백을 듣는 순으로 그려진 책이다.

 

정신병원에 3년간 입원해 있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멕시코로 아무런 연고도 없이 떠나간 앙투완의 마음을 참회와 후회, 그리고 딸에 대한 미안함을 극복할 마음을 다져보는 과정이 또 다른 사랑을 느끼게 되는 여인과 그녀의 남동생을 통해서 치유의 길을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게 되고 조세핀 또한 그토록 미워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접고 다시 새로운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서로 다른 이유에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새롭게 태어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제일 가깝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가족에게 상처된 말을 하고 그럼으로써 서로 어긋난 감정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마음 한 곳에 뭉쳐두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앙투완의 직업답게 처음부터 돈 단위로 글의 전개 과정을 나타내는 장면이 낯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책 뒤 말미에 나온 말처럼 어쩌면 이렇게 힘든 일상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작가의 의도가 책을 덮으면서도 뇌리에 떠나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오로지 행복만을 보았다는 책 제목처럼,  어쩌면 반어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 책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읽는다면 서로가 미움에 찬 사람들일지라도 먼 시간이 흐른 후,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해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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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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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는 책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고 그 작가가 쓴 작품이라면 두 손을 들면서 환영하면서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다.

 

그중에서 소장을 하는 기쁨을 주는 책들 가운데 내 경우엔 요 네스뵈의 작품들이다.

처음 접한 작품은 스노우맨이었고 북유럽권의 풍경 속에 펼쳐지는 해리 홀레란 인물의 활동은 내 기억 속에 각인이 되어 남았다.

그다음으로 마주친 것이 레오파드’-

책 표지에서부터 오는 강렬한 인상은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이렇다는 것을, 한 마디로 특징 지어 주는 것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해리의 매력에 더한층 빠지게 된 결정적인 작품이었다.

 

그런 요 네스뵈의 작품 중에 3부작이라 불리는 일명 오슬로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바로 <레드 브레스트> <네메시스>, 그리고 바로 이 작품인 <데빌스 스타>.

 

북유럽권의 문학이라고 하면 언뜻 연상되는 것이 차디찬 겨울의 풍경 속에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북유럽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주된 것이라면 이 작품은 요 네스뵈의 작품 중 여름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란 점이 특색이다.

 

그동안 출간되어 온 해리 홀레 시리즈의 성격상 알코올중독에 절은 해리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 특징들, 이 작품 또한 해리의 잘 풀리지 않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모든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떠나고 텅 비다시피한 오슬로의 여름 날-

강력반도 예외 없이 한산하기만 하다.

그런 강력반에 사건이 들어온다.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여자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묄레르 경정은 사건 현장에 누구를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다 차기 경정 후보 톰볼레르를 차출하게 되고 그의 파트너로서 말썽은 부리지만 사건 해결에 있어서만은 능력을 발휘하는 해리를 지목하게 된다.

 

우리의 해리로 말할 것 같으면 연애사업도 잘 안 풀리는 상황에다 술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태로 번번이 묄레르 경정의 주선으로 간신히 형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처지이기에 같은 동료이자 파트너였던 엘렌을 죽인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볼레르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이 제안이 좋지만은 않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볼레르와 타협을 하게 되고 사건에 뛰어들게 되는데, 사건 자체가 묘한 상황이다.

모두 세 명의 여인들이 살해되고 그 현장엔 죽은 그녀들의 각각 다른 손가락이 없어졌다는 사실과 죽은 그녀들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이 되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서로의 연관성은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막막한 단서만 가지고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별 모양의 다이아몬드의 출처에 대해 조사를 해 나가면서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실들을 밝혀내는 과정들이 역시 해리 시리즈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으로 해리 홀레 시리즈가 순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기에 국내에 이미 출간된 작품들을 접한 독자들이라면 익숙한 이름들과 볼레르에 대한 의심, 그리고 그가 벌인 잡힐 듯, 보일 듯하면서도 좀체 그 사실에 다가갈 수 없는 해리의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이 전작들과 비교가 되면서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다.

 

연작 시리즈의 경우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들이 연이어서 작품 속에 녹아들고 그 녹아듦 속에 독자들 또한 스스로 그 사건의 해결에 대한 추리능력을 생각해보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다른 작품들인 레오파드, 레드 브레스트보단 부드러운 전개 과정을 보여줬다고나 할까?

 

그만큼 요 네스뵈의 작품 전개 활동이 해리 시리즈를 통해 한층 과감하고 도전적이며 돌발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는 일취월장의 글 흐름이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구권에 영향을 미친 종교적인 색채와 관련되는 악마의 별은 과연 이 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범인은 왜 이런 것들을 연관시켜 살인을 하게 됐을까?

 

사실 데빌스 스타란 제목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하나의 힌트도 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선()과 악()이란 두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한다.

 

엘렌을 죽인 범인은 과연 잡힐 수 있을까? 먼저 나온 작품에서 이미 엘렌의 죽음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었던 독자들에겐 해리가 펼치는 범인이라고 지목한 볼레르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과연 볼레르가 진짜 범인일까? , 아니면 그 윗선마저도 관여를 했을까?에 대한 여러 가지 복선이 깔리면서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타인에 대한 심증 외에 미리 선입견을 갖고 그 사람에 대한 결정을 미리 내려버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도 하게 하는 내용들이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반가운 죽마고우 친구 등장도 좋았고, 연애도 제발 다음 시리즈부턴 해리가 홀가분하게 다른 사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단 바램을 다시 해 보게 하는 책-

 

영국 판권 수출 시 첫 작품으로 소개되어 요 네스뵈 광풍의 인기바람을 결정적으로 하게 했다는 작품답게 춥다는 북유럽의 날씨를 반전으로 뒤집어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술에 절어있지만 사건을 보는 눈만은 예사롭지 않는 해리를 통해 또다시 북유럽의 추리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요 네스뵈의 다음 작품 또한 여전히 기다려지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노우맨, 레오파드, 레드 브레스트, 네메시스, 박쥐, 그리고 데빌스 스타까지...

언제까지 해리홀레 시리즈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지금 책장에 꽃혀 있는 이 시리즈만 봐도 다시 한 번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 작품들...

아끼는 책인 만큼 요 네스뵈의 차후 기대작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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