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식량을 통제하면 모든 인간을 통제할 수 있고

석유를 통제하면 모든 산업을 통제할 수 있고

화폐를 통제하면 모든 국가를 통제할 수 있다. –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포트 녹스'. 이곳에는 전세계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양의 황금이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매년 포트 녹스의 금괴 입출고 현황을 조사. 감독해야 할 미 재무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2001년부터 전혀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트 녹스의 금괴 보관소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처음 책을 펼치게 되면 읽게 되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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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접이라고나 할까? 그것을 평가하기에는 공기 같은 존재처럼 존재하는 물질-

금본위제의 기본이 되었고 모든 거래의 기준이 되지만 안티 달러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세계적인 경제를 쥐고 있는 나라들의 이해에 따라, 특히 미국의 정책에 따라 그 가치는 항상 높낮이를 경험하게 하는 물질이다.

프롤로그의 이야기의 바탕을 두고 작가의 실제 몸 담고 일했던 경험을 되살려 멋지게 탄생한 이야기는 생소한 경제용어와 함께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자체를 독자들 스스로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핏트레이더 한서연-

자신의 상관인 벤 힐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지금의 직장에서 연일 좋은 거래 성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하워드 베르너란 사람이 주위를 맴돌게 되고 그녀가 하는 거래종목이나 하고자 하는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 결정적으로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그린 아이언의 실체 폭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을 부탁 받게 된다.

한편 다른 장소인 아라비아 해역에서는 전직 네이비 씰 출신들로 구성된 강제퇴역 한 동료들과 함께 사설 군사업체의 직원으로서 일명 용병이라 불리는 메이슨 콜먼은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 중, 자신만 빼고 전원이 모두 몰살 당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그것도 미국의 최첨단 주 무력 무기 헬기인 프레데터에 의해서-

가까스로 회생한 그는 누가 이런 일들을 했는지에 대한 추적을 하지만 의뢰인의 신분조차도 거짓으로 판명이 되면서 펜타곤의 장교의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든 작품이다.

이 작가가 기존에 써온 작품들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그가 이런 식의 글들을 써 놓았다면 모두가 흥미를 끌만하단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영화화 되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

경매장을 방불케 하는 핏트레이너들의 숨막히는 매수, 매도의 현장은 물론이고 그들의 힘을 이용해 금을 제치고 자국의 달러수성을 위해 로비스트이자 컨설팅 업체를 이끌되, 국제적 분쟁과 관련된 분야를 파고들어감으로써 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캐서린 올리비에란 여인의 등장과 그녀에게 의뢰를 하는 정부, 그런 정부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또 다른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면 가차없이 의뢰를 요청한 용병들의 목숨은 파리처럼 여기는 행동들을 보면, 실제 거대한 경제세계의 어두운 이면과 그 이면 뒤에 가려져 있던 실체의 모습들이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가미함으로써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구분 할 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IMF 당시 겪었던 금 모으기 운동의 결과의 그 뒷면의 이야기와 정치계의 이권과 이를 이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적정가격을 웃도는 수수료를 챙김으로써 발생되는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약삭빠른 모습들은 읽는 내내 뭐랄 말 할 수 없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금과 달러의 딜레마를 자세하게 표현한 작품답게 시종 경제용어와 실제 용어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현재의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의 위기성과 개발도상국가들을 상대로 앞에선 선의의 도움을 주는 행동을 보이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에 급급한 IMF의 실체, 석유 산유국들과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금과 달러의 관계를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서연이나 메이슨이나, 결국엔 거대한 경제라는 체스 판에 한낱 폰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보고 있노라면 재주는 곰이 부리되 돈을 가지고 가는 것은 주인처럼 철저한 계산이 깔린 국제정세의 현실이 섬찟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이런 자신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잡아보려 노력하는 다이먼 스탠필드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로맨스도 나올 법도 한 관계도 있을 법한데 저자는 이런 것을 배제한 채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그려놓은 작품이기에 한서연이 마지막에 한 대사의 여운처럼(“당신 보스라는 사람, 그는 누구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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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섀도우
마르크 파스토르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스페인이란 나라가 가진 연상의 이미지는 혼합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이슬람과 가톨릭의 절묘한 조화와 함께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인 여건, 불타는 정열의 나라, 특히 축구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여러 모습을 지닌 나라여서인지 문학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대할 수가 있는데 요번에 접한 책은 스릴이 있는, 으스스한 모습이 연상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이력을 대충 보니 현직 범죄학과 범죄 정책을 공부했고 현 바르셀로나 과학 형사 수사대에 근무 중이란다.

이 책이 나온 근거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역에서의 이점을 십분 발휘했다고 느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페인 주 정부와 ‘RBA리브로스’ 출판사가 수여하는 범죄소설상(Crims de Tinta)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실제로 존재했었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엽기 행각을 통해서 알려진 연쇄 살인마인 엔리케타 마르티’의 등골이 오싹한 실화를 조사해서 나름대로의 소설적인 구상을 통해 책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때는 1911년 바르셀로나-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폭력적인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202쪽)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부자와 가난한 뒷골목의 차이가 현저히 차이나는 시대였다.

 

두 명의 아이를 유산한 채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는 부인과 함께 사는 모이세스 코르보는 형사로서 부인 외에 매춘을 통한 성적인 해소를 즐기지만 매춘부들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간다는 이야기에 사건의 배후를 캐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소설의 흐름 진행 방식은 좀 다른다.

처음부터 연쇄 살인마인 엔리케타를 드러내는 대신 화자인 '나'가 등장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도대체 '나'의 존재는 누구인가에 대한 초점이 맞춰진다.

 

그녀가 행한 일들이란 그녀 자신의 정신적인 이상으로도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매춘을 알선하고 아이들을 납치하여 살해한 다음, 아이들의 신체 부위를 이용해 연고와 물약을 만들어 부유한 고객에게 파는일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이 모든 일들을 서슴없이 행한다.

 

여기까지 차츰 수사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윗 선의 무언의 불편한 심경이 경찰 고위직에게 전달되고 이 사건은 흐지부지 없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으로 몰린다.

 

그녀의 행동을 돕고 모이세스 코르보의 두 아이를 데려간 자, 일명 바르셀로나 섀도우라 불린 '나'란 존재는 저승사자란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는데, 한 곳의 이야기가 집중됐다 싶으면 실제 책 속의 주인공들이 갑자기  등장하기에 약간의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지에 대한 흥미를 그다지 유발 하지 않는단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 보이는 그녀의 행동을 돕는 저승사자의 출현과 이야기 화자로서의 역할은 이 책의 내용상, 극적인 느낌을 주진 않지만, 당시 바르셀로나가 처했던 우울한 분위기의 묘사라든가, 사건의 해결을 풀어헤칠 즈음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 모이세스 코르보의 일은 안타깝기만 하다.

 

귀신이야기를 읽는 듯도 하고 현실과 환상의 느낌을 받는 듯도 한,한 사람을 죽이는 과정의 묘사와 시체에 대한 상세한 부분들은 섬짓함을 느끼게 되는, 악마와도 같았던 살인 녀의 행적을 저자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려진 작품이란 점에서 창작의 노력이 돋보인단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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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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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우선적으로 장르에 흠뻑 빠지게 되면서 책을 집어 들게 되지만 내 경우엔 읽으면서 아~ 이럴 땐 이 주인공이 나와줘야 이야기의 진행이  더 재밌을 수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곤 한다.

 

작가들마다 자신이 사랑하고 애정 하는 캐릭터의 탄생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홀릭 현상을 일으키게도 하는 바, 이를테면 홈즈라든가 해리보슈라든가 잭 리처라든가,,, 이러고 보니 이렇게 나열하다간 누구는 리뷰에 이름을 올리고 안 올리고 한다는 서운함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 그저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들 잔치로 막을 여는 작품이라고만 하겠다.

 

목차를 보는 순간부터 흥분과 기대감이 몰려온다.

책 제목처럼 정말 절묘하게도 지어진 탓도 있겠지만,  문득 작년에 읽었던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란 책에서 나오는 동. 서양 탐정의 동조하는 수사과정도 떠오른다.

 

위의 책이 동. 서양간의 유명 탐정들의 수사 전개 이야기라면 이 책은 유명하단 영. 미를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대가라고 손꼽힐 작가들 22인이 그동안 그려왔던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앤솔러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데서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정말 대단한 작가들을 어떻게 이렇게 단편이란 장르를 통해 두꺼운 책으로 내놓을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작가들의 협조로 이루어진 등장인물들의 활동을 읽는 맛도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 작품을 계획한 데이비드 발다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절대 권력>으로 잘 알려진 유명 작가이다.

 

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미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데니스 루헤인의 패트릭 켄지의 조화는 2015년 에드거 상 노미네이트로 올린 '야간비행'이란 작품부터 포문을 연다.

 

워낙 넓고 광대한 미국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현상, 즉 서부와 동부란 식의 반대 지역에서 배출된 각 캐릭터를 한 공간에 모이게 하는 결정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엮어줌으로써 두 등장인물들 간의 독특한 개성 넘치는 대화와 그들만의 고유적인 수사 방식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 마지막 작품인 리 차일드와 조셉 핀더의 캐릭터인 잭 리처와 닉 헬러 간의 이야기를 그린 '대단한 배려'는 말 그대로 '배려' 그 자체를  느끼게 된다.

 

배경뿐만이 아니라 다른 세대들을 살아온 탐정들 간의 결합은 물론이고, 법정스릴러, 일반 추리소설할 것 없이 추리란 이름만 들어간다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제대로 알아간다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고나 할까?

 

많은 작가들의 결합이다 보니 단편이라고 하는 한계에 부딪쳐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그들의 등장이 쉽게 물러난다는 아쉬움을 전해주긴 하지만 추리소설계에서 내가 알고 있었던 등장인물과 그렇지 못한 등장인물들도 알아가는 기회, 그리고 사건이 전개하기 전에 미리 왜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지에 대한 부연의 설명과 사건 배경을 전해주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장점을 주기도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추리소설계의 작가라고 하면 대충 떠오르는 작가들이 있지만 이들 작가의 결합 된 작품을 읽고 난 후엔 부러움이라고나 해야 할까?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에 속한 작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자신의 작품 속에 녹아든 캐릭터들과의 대립과 탐색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이게 한 노력도 노력이지만 계속해서 예비 작가들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부럽고 추리라는 독립된 한 장르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자부심도 부럽기만 하다.

 

추리소설계의 내노라하는 유명 등장인물들을 모두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을 통해 그래, 난 이런 인물 알아,  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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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워낙 다양한 일정으로 짜인 나만의 여행책자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는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젊은 층들의 책이 눈에 많이 띄는데, 아마도 기성세대보다는 훨씬 개방적이고 언어 노출에 쉽게 적응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직업에 따라서 내지는 자신만의 여행 향에 따라서 보낸 여행에 관한 책이다. 

 

 네이버와 티스토리 여행 블로거 10인이 각자 한 장씩 맡아서, 흔히 말하는 유명 러거들이 동참해서 엮은 책이기에 자신들이 체험한 여러 가지 황당한 사건 외에도 현지인들,또는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대하는 여행다운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책 뒤편에서도 나오지만 패키지와 배낭여행의 장. 단점을 적어 놓았기에 나에게 맞는 여행 도전기를 해 볼 용기를 얻었다고나 할까?

 

책 제목이 흔히 말하는 사통팔달의 대명사인 사거리가 아닌 왜 삼거리라고 지었을까를 처음 생각했었다.

 

내 나름대로의 생각인 완벽한 여행은 있기가 쉽지 않고 현지에서 부딪치다 보면 예의치 않게 마주치는 황당한 사건들이 많기에 완벽한 사거리의 개념보다는 한 가지 부족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상황의 묘미를 즐길 줄 아는 삼거리란 제목으로 결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자를 우선 펼쳐보면 우선 각자가 다녀온 나라의 알짜배기 여행 추천을 꼽는다.

각 나라의 명소도 익히 아는 곳도 있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신천지 같은 장소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두 번째는 각 나라의 유명한 음식과 민속품들, 그리고 서로가 익숙지 않은 데서 오는 불편함 속에 손짓, 발짓해가며 뜻을 알아채는 보디랭귀지의 체험의 현장, 아무래도 단체보다는 개별적인 여행이라서 물갈이를 통해 고통의 체험을 한순간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간단한 현지어의 명칭이라든가, 입국 시에 밀가루와 비슷한 마약성을 의심해서 물어보는 입국심사 직원에게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겪었던 황당함,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입국 당시 돼지에 관련된 음식물 몰수를 당한 사례, 나이 차에 상관없는 사랑의 대상을 찾는 폭넓은(?) 콜롬비아 사람들의 사랑법들은 비록 방문하진 못한 나라일지언정 간접경험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맛을 보여준다.

 

 

이름난 관광명소의 소매치기 주의는 당연하지만 두려움도 모른 채 가고자 한 장소에 내려서 차를 발견하지 못한 채 하마터면 밤을 새울 뻔했던 아찔한 순간들을 접하노라면 마치 현장에서 직접 겪은 듯한 순간도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뿌리치고 여행을 가고자 하는 목적은 아무래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잠깐의 만남일지라도  현재의 이곳을 벗어난 자유로움과 함께 문화가 주는 영향이 엄청 컸다는 사실(싸이의 말춤), 대장금, 주몽은 물론이고 책 제목처럼 실제 나라 안의 거리 이름도 '삼거리'라 명칭 된 곳을 읽는 부분들은 신기하기도 하고 짜릿함마저 느끼게 된다.

 

 

독립 장군을 기린 장소, 우리와는 다른 교통 쳬계 때문에 혼동을 했던 작은 에피소드들까지, 실제 내게 맞는 여행의 목적을 이행함에 있어 우리나라와는 조금씩 다른, 실생활의 작은 에피소드들은 미리 알아보고 가는 혜택을 줌과 동시에 불현듯 이 모든 것을 박차고 떠나고 싶게 만든 책이다.

 

우리의 관습과는 다른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게 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일례로  남미에서는 세 번 기침하면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첫 번째 기침은 “건강하세요”, 두 번째 기침은 “ 돈 많이 버세요.”, 세 번째 기침은 “사랑을 받으세요.”라고 한다. 사랑을 받기 위해 일부로 세 번 기침을 하기도 한다는데…….   (하지만 지금 우리들에겐 이건 영~ 아니다 싶다. 자칫하다간 메르스 환자라고 오해받기 십상)

 

책 뒷말미의 어느 책과도 같은 일정에 필요한 항공권 구매서부터 간단한 인사말까지 들어가 있고, 여행이 주는 참 의미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 올 휴가 계획에 해외여행을 세운 사람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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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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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을 한 몇 쌍은 평생토록 검은 머리가 팥 뿌리가 될 때까지 살아가라는 주례사의 말이 채 식기도 전에 이혼을 한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황혼이혼까지 생각한다면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폭발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넓은 의미로 보자면 그만큼 사랑의 의미와 인내심 내지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점차 희석이 되어가는 풍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청소년 소설로서만 대해왔던 김려령 작가의 이번 소설은 결혼과 사랑의 형태, 그리고 그 의미에대한 생각을 던진다.

 

처음 접한 공간적 배경이 마치 가까운 미래의 현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내 이름은 노인지, 올 해로 29살의 끄트머리를 향해가고 있는 결혼정보 회사 W&L에 근무 중이다. 입사 6년차로 이곳에서도 VIP 전담부서 NM 소속이고 직급은 차창이다

 

NM이란...명칭은 일명 (new marriage)의 약자로서  W&L의 비밀 자회사에 속한 은밀한 부서, 이곳에 소속된 직원들은 VIP 회원의 기간제 배우자로 근무하고 있다.

 

, 계약 결혼, 또는 위장 부부생활을 원하는 상대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살다가 헤어지는 직업이다.

 

한 번의 노(no)만 하면 영향을 받게 될 상황에 네 번째 같이 산 남자로부터 다시 재계약이 들어오고 다시 이어지는 생활, 그런데 그녀 앞에 동창인 시정의 소개팅으로 나간 자리에서 만난 엄태성이란 남자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된다.

 

법적으로 간통이란 제도가 없어지면서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나름대로 결혼제도란 것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두 사람 간의 조화로운 삶은 오랜 기간의 시간과 참을성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보이는 인지의 첫사랑의 동성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실패한 첫사랑의 반발로 엄마의 구속력을 피하고자 들어간 회사였지만 여기서도 진정한 사랑의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 철저한 고객 대응으로서의 부인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사랑의 실루엣만 보일 뿐인 상황에서 인지는 뜻하지 않는 시정의 고백을 듣게 되면서 동창 간의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픔의 과거를 잊을 수가 없게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 해소, 그리고 재 계약한 사람에 대한 느낌이 좋아진다는 감정 앞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말아야 함을 느끼게 되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는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길 거부하는 한 직장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 작품이다.

 

결혼과 사랑에 대한 다소 파격적인 상황 설정과 동성애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라, 작가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계기를 , 그렇지만 각 사연들에 얽힌 사랑의 형태를 들여다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결혼이란 제도 때문에 이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사연과 여전히 나이는 들어가지만 젊은 오빠의 유혹에 빠져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옆집 할머니 식의 사랑,  엄태성의 스토킹 비슷한 행동 앞에 나조차도 싫어했을 캐릭터의 출현 설정들은 작가의 현란한 글 솜씨와 잘 맞물리면서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 이제는 배우자도 임대하는 세상이 됐구나.

 

고액의 연회비와 혼인성사 자금을 지불하는 NM 회원들에게,

 

이런 아내는 어떠신가요? 하고 내미는 기호품이 된 기분이었다.

 

몰랐고, 끝까지 몰라도 됐을, 모르는 게 더 나았을 그런 세계가, 내 손을 그렇게 잡았다.

 

이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부터 느꼈던 결혼에 대한 회의, 그렇지만 언젠가는 시정의 사랑을 받아들일 날이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하지만 여전히 결혼 자체에 대한 통렬한 작가의 현실적인 글엔 제도권 밖에서의 사랑이 안전한 제도권 안에서의 사랑보다 더 견고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 "그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왜 이런 결혼을 하는 걸까요?"

 

"법적 결혼을 하면 사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더 복잡하고 피곤하거든.

 

상대한테 치명적인 실수가 없으면 순탄하게 끝낼 수가 없어.

 

하지만, 같이 사는 사람이 싫은데 더 큰 이유가 있나.

 

통통한 발이 곰 발로 보이기 시작하면 사는 게 괴롭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자유롭고 싶은 거야. 그런 면에서 합리적이긴 한데 끈끈한 정은 없지."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들은 사랑을 꿈꾸며 언젠가 나와 잘 맞는 상대가 나타나길 소망하면서 내일을 꿈꾸지 않을까?

여기저기 트렁크를 이끌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천천히 깨달아 가는인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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