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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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꾼 이야기란 제목은 언제 들어봐도 재미와 흥미, 인류의 발전사와 관계가 깊은 만큼 교양을 쌓기에도 아주 적합한 책들이 아닌가 싶다.

 

이 책, 또한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을 받은 책이다.

어디 인류사가 발전하는 데에 있어서 이 5가지 상품만 영향을 끼쳤을까만은, 저자가 선택한 품목들을 보면 비중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싶다.

 

1.소금

 

인간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에 수분만큼 중요한 것이 염분, 바로 소금이다.

소금이 주는 느낌은 지금에서야 모든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과거  오랜 역사를 관통하고 지금까지 인간의 생활하는 중요도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그 값어치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의 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살펴보게 되는 소금의 중요성은 페니키아인들, 그 속에서도 유대인들의 오랜 상술 덕분에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는 다른 곳으로까지 전파가 되면서  소금은 곧 권력이요, 돈과 교환되는,  특히 로마가 번성하게 된 연유에는 소금의 중요도가 기여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서양뿐만이 아닌 동양에서의 진시황 또한 소금의 쟁취 덕분에 만리장성까지 쌓게 되는 자력 분을 보유하게 된 점, 특히 우리나라 고조선에선 이미 소금의 활용가치를 이용해 번성한 나라의 기틀을 유지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모피

 

모피를 처음 입기 시작한 인류의 생활 이래 인간의 탐욕은 역사를 바꾸는 역할에 기여를 한다.

러시아의 경우엔 시베리아의 개발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고 나중의 역사에선 우리나라의 나선정벌까지 하게 되는 배경을 갖게 한다.

유럽의 모피를 선호하는 경향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비버를 사냥하기 위한 장소로 선택된 뉴욕 맨해튼 지역을 주목하는 시기, 인디언들과의 거래를 통해 신대륙을 점령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모피 교역을 통해 명나라를 멸망시킨 여진족, 즉 청의 지배는 모피가 줄어들면서 가채(가발)로 대체되는 현상과 조선의 치욕 사건으로 기록되는 부녀자들이 끌려가는 역사의 한 면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3.보석

 

결혼예물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석류가 바로 다이아몬드다.

오늘날 드비어스란 명칭으로 통용되다시피하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아 본 유대 상인의 이야기서부터 시작되는 다이아몬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대체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탐욕과 주도권 싸움, 아프리카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반군들의 활동 자금으로 쓰였던 수단이 어떻게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변해 인간 말살의 현장으로 가게 되는지를 다룬 만큼 비극적인 아프리카의 한 역사적인 장면을 상징하는 상품이란 생각을 더욱 하게 된다.

 

 

4. 향신료

 

대항해를 촉발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향신료는 알다시피 신대륙의 발견과 동인도 회사의 출현과 맞물리면서 유럽 각국의 쟁탈전의 현장으로 변모되는 시대를 열개하는 상품이다.

 

 

후추의 귀중함을 알기에 향신료의 길이 막히자 이를 해결할 방편으로 항해란 것을 선택하게 된 유럽 제국들은 이에 따른 발전의 영향으로 선박 기술의 발전, 그리고 동아시아의 식민지를 건설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후추, , 정향, 육두구의 맛에 길들여진 유럽 열강들의 이런 다툼은 위험한 만큼 떼돈을 벌 수 있는 호기로 작용했기에 특히 마르코 폴로의 책을 통해 길을 나선 콜럼버스의 경우엔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을 장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기에 덧붙여 커피의 이야기도 재미를 주는 보너스-

 

5.석유

 

록펠러의 뛰어난 눈썰미와 앞 날을 내다보는 능력 덕에 이미 세계 부자의 대열에 끼게 되는 과정이 유대인 특유의 상술과 앞. 뒤 안 가리면서 착취와 공갈, 협박을 통해 이룬 부의 이야기, 세계적으로 굵고 큼직한 전쟁의 이야기 뒤엔 보이지 않는 석유 쟁탈전과 사수를 위해 치러야만 했던 미국의 속셈, 새로이 등장하는 중국과의 견제, 러시아의 자국 천혜 가스를 두고 벌이는 막강한 힘의 위력 발산, 셰일가스의 출현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의 위치 변모까지를 볼 수  있다.

 

 

굳이 위의 5가지 말고도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기여한 상품들은 정말로 많다.

그렇지만 위의 5가지 상품 이야기를 두고서 펼쳐지는 인류의 빼앗기고 뺏고, 사수하고 경쟁하는 역사의 순간들을 보노라면 자연이 주는 이익 앞에서 앞, 뒤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주 특기인 상술을 내세운 유대인들이 있었단 사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며, 이들의 독점 세력권을 무너뜨리려는 각 나라의 도전에 얽힌 이야기들은 고부가치에 해당하는 상품의 출현과 동시에 인류의 역사는 발전을 거듭했다는 사실, 그것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엔 잔잔한 나라에 커다란 살육이란 파문을 던진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 서양열강들의 거칠 것 없는 야욕의 현장은 서양이 동양보다 왜 앞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거기에 발맞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어떤 발길을 행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전직 KOTRA에 근무한 경험을 토대 삼아 경제사와 맞물리면서 보여준 책답게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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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세계를 읽다
레이먼드 플라워, 알레산드로 팔라시 지음, 임영신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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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기쁨은 그곳으로 떠나기에 앞서 어떤 흥분 내지는 미지의 세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이미 여러 곳을 다녀온 곳 중에서 유독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단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라면 분명 그 장소에 대한 미련이 컸을 것이고 뭣보다 여행에 대한 다른 욕심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떠올리게 되면 아마도 이탈리아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아닐까?

그만큼 보고 보고 또 봐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드는 나라, 그 나라에 대해 알고 싶은 요소들만 콕 집어서 적어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컬쳐 쇼크'란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책으로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이다.

그만큼 현시대를 감안해서 나름대로 고려해서 적은 부분들도 눈에 띈다.

흔한 여행서라면 맛난 음식, 여행에 필요한 입, 출국 절차는기본이요, 현지에서 급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의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더 넓고 깊게 다뤘다는 점이 재미를 준다.

 

알다시피 이탈리아는 도시국가에서 지금의 통일된 나라로 거듭나기까지 서구 문명에서 비껴갈 수 없을 만큼의 영향력이 큰 나라다.

쪼개질 대로 분산된 도시국가 이전의 고대 형태에서 어떤 부족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의 특색과 어우러진 글을 보충해 가면서 들려주고, 이들의 문화력이 지대한 영향력으로 뻗어나가기까지의 역사가 간략하지만 액시스만 톡 뽑아서 적어 놓았기에 그다지 흠을 잡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도 보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의 가족 중심적인 모습은 여기서도 확인이 된다.

그들 나름대로의 도시국가에 속했던 만큼 이탈리아 안에서 자신의 출신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의 정신은 자기소개를 할 때도 그렇지만 사뭇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돌아갈 것 같은 이탈리아란 나라에 대한 모순된 양면의 모습들과 그 중심에서 이탈리아인의 독특한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다른 책들보다 다른 점은 바로 이 대목에서 출발하지 않나 싶다.

기존의 여행에 대한 주 목적에 비중을 두어 그곳을 중점으로 설명한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실제로 보디랭귀지가 풍부한 그들의 손동작에 대한 설명, 이탈리아어의 철자 읽기서부터 각 지역의 와인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뭣보다 찬란했던 문화, 예술계를 각 세기마다에 출현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예술인들의 작품과 문학작품을 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점, 그리고 각지의 이탈리아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의 소개, 교통수단의 이용법에 대한 설명, 각 도시를 방문할 때 꼭 가보면 좋을  장소의 소개들은 이탈리아란 나라 전체에 대한 방대한 한 나라의 역사서를 간략하게 알아보고 갈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거주하게 된다면 생길 수 있는 비즈니스의 절차와 집 구하기, 그리고 지인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의 예의범절은 물론이고 책 뒤편에 간단한 퀴즈를 통한 이탈리아란 나라의 알아가기 코너는 아주 유용하단 생각이 든다.

 

시리즈물로 나온 만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라에 대한 미리 알아보기 편에서 읽어보고 간다면 여행에서부터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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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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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예기치 않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이런 우연마저도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만 그런 행운도 주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첫 번째의 범주에 드는 경우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저자의 첫 작품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작품이다.

출간 즉시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권에서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유쾌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이국적인 사람들끼리의 만남을 통해 진솔한 인생 이야기까지 들을 수가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인도 출신의 고행자다.

고행자라~

인도하면 명상에 잠긴 사람들이 연상되듯이 이 책의 주인공 파텔도 그런 인상을 지니고 있다.

명상과 수행을 통해 그 나름대로의 보통 사람들에게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명색이 궁정 안에서도 활동한 저력이 있다.

그나마 거짓 행동과 말이 들통 나는 바람에 쫓겨나게 되고 마술사의 역할을 함께 함으로써 자신이 쌓아온 고행자로서의 생활을 이어나가던 중, 마을 사람들에게 이케아 침대, 그것도 무려 못 15000개가 꽂혀있는 물건을 사야 한다는 정당성의 말을 들려줌으로써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돈으로 프랑스에 무작정 비행에 오른다. (왜, 프랑스인가는 인도에서 검색해 보니 제일 저렴하고 가깝게 떨어지는 매장의 위치가 있기 때문이다. )

 

단 하룻 밤만 지낼 요량으로 앞면에만 그럴듯하게 보이는 100유로짜리 가짜 수표를 들고 프랑스에 내린 파텔-

운전사의 얄팍한 술수에 돌고 돌아 먼 이케아 매장에 내리게 되고, 자신이 찾던 모델이 없다는 난감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다음 날이면 받아볼 수 있다는 말에 매장에 숨어들어 전시된 침대 밑에서 잠을 자기로 결심, 드디어 실행에 옮기지만 전혀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되는데...

 

저자는 현재 프랑스 국경 경찰로서 위조문서를 가려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불법 입국자 형태를 접해 본 자세한 상황들이 파텔과의 만남을 매개로 소개되고 있다.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모아 준 돈을 들고 런던에 입성하려 했던 수단의 비지니, 들통 나는 바람에 다시 돌아가게 될 처지에 놓인 사연들을 접하노라면 어떤 것이 인생의 최대의 행복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똥파리가 입가에 달라붙지 않을 정도의 생활만을 누리길 기원하는 사람들에겐 유럽은 그야말로 천국의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몇 번이나 되돌려지더라도 다시 불법 입국을 감행하려는 자의 사연들은 비단 아프리카뿐만이 아닌 곳곳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계기를 보여준다.

 

파텔이 만난 사람들, 속임수로 식사를 같이 했지만 그의 순수한 눈을 사랑하는 마리, 유명 여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로 거듭나는 사연, 선인세를 자신이 행한 바대로 행동에 옮기는 파텔 이란 인물을 통해 독자들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눔의 뜻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훈훈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인도 특유의 느림의 사고방식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케아 옷장에 갇혀 본의 아니게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로마, 리비아, 그리고 다시 파리로 돌아오기까지 별난 교통수단을 타보고 느낀 파텔 이란 인물을 통해 잠시나마 답답한 현시점의 공간을 탈피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모든 일이 신의 뜻대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인생에 독자들도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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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왕 연산군 - 88편의 시로 살피는 미친 사랑의 노래
이수광 지음 / 책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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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500년 역사에서 끝에 붙이는 명칭이 이나 로 끝나지 않고 으로 맺는 두 인물이 바로 연산군과 광해군이다.

흔히 폭군이란 대명사로 인식이 되지만 역사의 해석은 시간이 흐르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광해군에 대한 이미지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배워왔던 발자국에서 조금 더 넓은 시야를 통해 다른 해석을 내놓는 글을 보게 된다.

광해군이 나쁜 행동을 통해서 왕이란 자리에서 폐위되기까지 그 전에 행한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시대가 따라주지 못했고 자신의 처한 위치 때문에 아마도 자신의 역량을 다른 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지만 연산군의 경우엔 아직까지도 그다지 좋은 이미지의 새로운 시각들이 보여지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역시도 역사란 한 줄기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니 너무 인식한 나머지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함양이나 백성에 대한 선정 베풀기를 멈추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왕이다.

 

요즘 한국영화에서 간신이란 영화가 상영 중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연산군은 폐비 윤씨인 자신의 엄마의 존재와 죽은 이유에 대해서 성종이 죽을 때 함구를 명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 채 보위에 오르면서 다른 사람들의 손에 양육이 된 인물이다.

그런 그의 모성애에 대한 연민을 파고든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영화 간신의 주인공 임사홍과 임승재 부자다.

그들은 연산군에게 장 녹수와 함께 합작해 전국의 미녀들을 신분의 구별 없이 선발해 흥청이란 이름으로 곁에 머물게 했으며, 심지어는 월산대군의 부인(큰어머니)를 강제로 강간한 뒤 임신까지 하게 했고, 그 여파로 박씨 부인은 자살을 하게 되는 일까지,  저지른 악행 중의 최악의 악행을 저지른 임금이다.

 

대신들의 부인들은 물론이요, 이복여동생과도 근친상간을 할 정도였으니, 그의 이런 마음을 제대로 파헤치고 부추기는 역할들을 한 자, 그들도 끝내는 반정이란 이름 하에 모두 처벌을 받게 되지만 이 책은 그런 연산군의 행동과 말을 짚어보는 계기를 연산군이 쓴 시를 통해 엿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조선왕조는 임금에게 ()’를 짓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는 만백성의 어버이로서 정치에 힘을 쓸 것을 강조한 처사라고 하는데, 연산군은 자신의 악행이 저질러질 때마다 시를 지었으며, 신하들에게 바로 답가를 하라는 명을 내린다.

 

 

 

 

 

 

무오사화나 갑자사화를 통해 사림파 제거와 자신의 어머니 폐비 윤씨 사사에 관여했던 인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시를 지었다니, 확실히 올바른 정신을 지니고 정사에 몰두했다고는 할 수 없는 임금이다.

 

자신의 처지가 억울한 점이 있다 할 지라도 어떻게 정사를 유지시키느냐에 따라 자신을 좀 더 다스렸더라면 김처선이란 내시나, 죽음을 각오하고 충언을 올렸던 많은 신하들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란 안타까움이 많이 앞선 임금이란 생각이 든다.

 

반정이 일어나 폐위되기까지 그가 지었다는 시는 88편이 있다고 한다.

서슴없이 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아무런 감정 자체도 조절이 안되었던 국왕, 어떻게 보면 지위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도 온전치 못하게 살다 간 그의 인생에 연민이 생기기까지 하게 하는, 그가 지은 시를 통해서 그가 느끼는 광기와 고독,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느낌까지, 한 개인으로서 바라본 그에 대한 이미지는 그의 곁에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둘러싸여 더욱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만약 둘 중에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광해군과 연산군 중 어떤 인물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차라리 나을까를 비교해 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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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석우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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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흔히 보는 작지만 좁은 골목골목을 누비는 솜씨만은 야무진 스쿠터가 언제부터인지 생활권 내로 가까워졌다.

우리나라 특유의 친절 서비스로 인한 아주 요긴한 스쿠터-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책표지에 그려진 스쿠터를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실제 보게 된다면 승차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것이란 상상을 해 본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예기치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고 또 헤어짐을 이 책에서는 스쿠터를 소재로 하여 제대로 보여주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래 이름은 연분홍, 일명 엄마와 오빠에게만 통용되는 핑크란 이름을 가진 , 검고 짧은 곱슬머리의 이미지를 가진 그녀는 대학 졸업반이다.

 

엄마의 키친 가게 일을 도우러 배달 길을 가다 길을 묻는 남자에게 가르쳐준다는 것이 오지랖이 넓게도 순환되는 버스를 착각하는 바람에 제대로 알려주려다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당연히 스쿠터는 이 세상 하직, 자신의 팔엔 영광의 상처가 남게 되고 그 이후 자신이 과외를 해 주던 민준의 삼촌 오피스텔에 치킨 배달하러 간 것이 또다시 맺게 된 만남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신보다 9살 연상의 태신묵이란 남자-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왜 연분홍이 자신에게 톡 쏘는 말을 건네는지에 대한 인지도 못하지만 결국엔  사정을 알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고 사과의 의미로  스쿠터를 선물한다.

 

그것도 뽀얀 핑크의 이탈리아산 스쿠터-

하지만 그를 만나면 불행의 연속이라고나 할까? 화재로 인해 엄마와 오빠의 연이은 사고 때문에 스쿠터마저 부득이하게 팔게 되고, 곧이어 천애 고아가 되면서 빚 잔치에 앉게 된 연분홍은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연강희란 이름으로 바꾸게 되는데...

 

 

다른 가정에서 자란 서로의 아픔을 간직한 채, 외로우니까 서로에게 밥 친구해주잔 의미로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커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진 않는다.

좀 발전된다 싶으면 서로에게 깊은 상처는 감춘 채 보여줄 어느 정도의 한계선 안에서만 이야기를 넌지시 비출 뿐, 그녀의 손에 가시가 박혀 제대로 나아가고는 있는지, 왜 그렇게 24시간을 빼곡히 알바와 회사일을 병행해가면 일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더 이상 묻지를 않고 자신 또한 아픈 성장의 생활을 단편적으만 내비쳤던 두 사람의 사랑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커플들의 모습과 함께 자신의 감정이 이상한 소용돌이 속에 흔들리고 있다는 인지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스쿠터를 타면 분명 바람을 내 뒤를 지나갈 것이고 그렇듯 사랑도 이렇게 우연히 찾아와서 내 뒤를 지나갈 듯 스쳐가지만 누가 더 이 바람을 제대로 맞대고 나아가는냐에 따라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싶은 상황은 달라지리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사고를 통해 깨닫게 되는 한 남자의 늦깎이 사랑하기와 그런 남자의 아픔을 통해 자신의 아픔도 희석시키는 연강희란 여인의 사랑법은 훈훈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연분홍, 핑크가 몰던 스쿠터를 뒤에 앉아서 동석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길 원하는 두 사람-

이제 그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고 밥 친구 이상의 긴 여행을 같이 할 동반자로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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