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로마사 - 7개 테마로 읽는 로마사 1200년
모토무라 료지 지음, 이민희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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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마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리스 로마 신화란 책이 아닌가 싶다.

이름만 다를 뿐  결국엔 로마가 그리스란 나라의 발전된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들 나름대로의 신 이름만 바꿨을 뿐 실제적으론 동일시되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요즘 말로 하자면 혼혈인을 탄생시킨 신에 대한 존재에 대한 인식이 약간씩 달랐을 뿐 결국엔 한 길로 통한다는 점에서 로마에 대한 이해가 성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마사에 관한 내용 중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들 수가 있겠고 그 전에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더 나아가서는 몸젠의 저서들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위의 책들은 두께도 그렇고 권수로도 방대한 로마사에 대한 총집합적인 역사를 다룬 책이기에 처음부터 정독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야기들을 처음 접한 나로서는 지겹기도 했고(특히 영토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군사적인 설명) 어렵게 대한 기억이 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한 독자가 본격적으로 로마사를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로마란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큰 테두리를 접하고 읽기에 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시오노 나나미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도 일본인이다.

일본인들이 왜 그리 로마사에 대한 관심, 물론 타 국가의 작가들의 인문서적도 포함을 한다면 넓게 볼 수 있겠지만 로마가 지닌 지정학적 위치가 동양과는 먼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연구를 하고 저서를 내놓는 경향은 로마사를 연구함으로써 보다 더 나은 미래의 전지적인 설계와 모색을 도모하기 위한 탐구자로서의 정신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전 인류의 역사를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나누었을 때 지금까지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는 로마란 제국의 흥망성쇠는 그 관점을 어디에 두고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 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자도 방대한 로마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다루지 않고 크게 7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기. 승. 전. 결의 방식을 취했으며 이에 들어가기 앞서 로마를 알기 위한 초석으로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인 S·P·Q·R/ 로마법/ 가풍/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 다신교와 일신교를 다룸으로서 쉽게 접근성을 보완한 점이 인상적이다. 






알다시피  로마에 관한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고 작가적 상상에 덧붙여져 그리는 당시의 호화스러운 생활상이나  경제, 인물들간의 권력다툼, 종교적인 문제를 다룬 것들을 보면 여전히 현대에도 그 영향이 막강함을 느낄 수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작은 곳에서 태어난 로마가 어떻게 왕정과 공화정, 그리고 제국을 건설하면서 근 천 200여 년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원인과 그 근원은 무엇이었을까?를 다룬 각 부분들은 쉽게 구어체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한 부분들을 친근하게 접근할 수가 있으며, 로마란 나라가 그리스와는 왜 다른 체제를 이루면서 쇠망을 겪었는지에 대한 흐름들이 짧은 이야기 속에 각인이 되어 줄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독특한 구귀족 파트리키이(파트로누스)와 그들이 보살펴주는 클리엔스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군사제도에 이용한 마리우스의 정책, 귀족 출신으로서 마리우스와 대립관계에 있었던 술라의 과감한 개혁정책 뒤 독재관을 스스로 물러난 과감한 결단력,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가지고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로마사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카이사르의 암살을 통해 로마에서 이루어지는 상하관계의 발전과 나라를 지탱하는 힘인  각 신분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자긍심과 가진 자의 여유로움을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귀족들의 실천들이 로마란 거대 제국을 이룬 동력이 되었단 사실들이 알기 쉬운 말로 이해를 도와준다. 

 



중세의 기사도 정신인 명예를 중시했던 그 근원이 로마에서부터 이어져온 호노르(명예)를 중시했던 가풍의 유지와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힘을 쓴 귀족들의 생각, 속주를 거느리면서 다양한 판결을 통해 그 지역에 맞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각지의 고유적인 색채와 종교의 허락을 통해 중심부로서 로마가 가진 힘의 보완성을 효율적으로 다룬 점이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지도자들이 행한 빵과 서커스에 대한 베픔, 오현제에 이르러 '팍스 로마나'의 시대, 이후 힘들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위태위태하게 나라를 유지했던 로마가 갖고 있었던 노쇠한 제국의 약점들을 통해 쇠망해 가는 과정들이 간략하면서도 큰 요점들은 놓치지 않고 다루었기에 본격적인 로마사에 대한 궁금증을 알고 싶어 지게 만드는 책이다.



역사는 돌고 돌아가며 그 돌아가는 역사의 한 발자취를 통해 우리들은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로마란 태동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수용하되 분할하여 통치하란 말에 입각한 현실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복한 나라를 다룬 부분들을 보면 지금에 와서 다시 읽어도 배워야 할 점이 많고 아직도 연구할 부분들이 많은 나라가 아닌가 싶다. 


본격적인 인문서로 들어갈 때도, 아니면 소설 형식을 통해 로마란 나라를 알기 위해서도 이 책은 로마란 나라를 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란 생각이 들 만큼 알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로마 마스터 시리즈와 풀잎관 시리즈를 출간한 출판사인 만큼 이 책을 먼저 보고 이 시리즈를 접한다면 훨씬 읽어나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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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 하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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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상에 이은 하권의 이야기다. 

 

괴서 사건은 곧바로 한명회 및 당시 수양대군 찬탈에 관여를 했던, 이제는 공신의 자리에 오른 신숙주를 비롯한 여러 대신들의 이름이 과연 사초에는 어떻게 기록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시선으로 확장이 되고 은후와 세주, 그리고 또 다른 사관이 포쇄를 하기 위해 궐을 떠났던 사실까지 의심을 사게 된다.

 

세주는 세주대로 정혼녀의 행방을 쫓던 중 종이를 만드는 곳까지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어떤 여인을 보게 되면서 세주는 은후와 자신이 찾는 정혼녀의 상관관계, 그리고 보위에 오른 왕이 실록 편찬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초를 올리되 이를 기록한 사관들이 실제 이름을 같이 올리라는 명에 따라 사관들 사이에선 혼잡함이 몰려오게 된다.

 

두 번째 괴서 사건이 다시 벌어지면서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가노였던 막동의 연루와 이와는 반대로 단종의 부당한 양위의 문제와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고치려는 또 다른 무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려 역사의 은폐를 막아보려는데...

 

과연 누가 이런 일들을 벌이게 됐는지, 역사란 무엇인지, 선위의 이양을 하지 못했던 수양대군이 말년에 느꼈던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먼 후일 후손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 지에 대한 걱정을 하는 장면들은 사관이 지닌 필력의 힘을 느끼게 된다.

 

사관으로 뽑히기까지에는  정 7품에서 정 9품까지 직위는 매우 낮았고, 그럼에도  항상 임금 곁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에 임금 역시 아무리 강대한 권력의 최상위 자라 하나 사관의 필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없었던 견제의 대상이었음을 훨씬 가깝게 느낄 수가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왕이 보고자 하나 볼 수 없었던 실록에 대한 글들은 사관만이 책임을 지고 쓸 수 있었으며 이렇게 쓰인 실록에 대한 보관이나 포쇄 하는 과정, 한명회가 왜 그토록 괴서에 쓰인 글에 대해 집착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역사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상황들이 종이에 쓰인 글자로 인해 웃고 울 수밖에 없었던 배경들이 잘 그려진 책이다.

 

여기에 덧붙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애틋한 애정, 사랑, 그리고 끝내 자신의 연인을 찾아가는 세주의 행동까지 곁들임으로써 당시 상황에 맞춰서 그린 역사적인 상황의 가상 설정들이 그럴 듯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 역사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실들의 근간이 기록의 책임성을 진 사관들의 마음가짐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관으로 뽑히기도 어렵지만 초지의 심정대로 일관되게 자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사초를 기록해 나간다는 책임감을 끝까지 이어나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터, 이 책에서 보여주는 사관들의 세계를 통해 역사의 진실된 기록의 중요성, 더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올바른 행동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 교훈을 삼아야 할 지에 대한 몫은 남겨진 현재의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한 대목에 근거해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되 실존하는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역사란,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들이 쓰지. 하지만 그것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후인들이라네. 후인들은 그리 어리석지 않을 것이네. 그들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할지라도, 후인들은 반드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어 엄중한 평가를 내릴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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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 상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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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록한다는 사람들을 일컬어서 사관이라 부른다.

그 직책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먼 후일 후손들이 지난 역사를 제대로 들추어 반면교사로 삼고자 할 때 필히 들여다 보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토대로 들여다보는 실록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사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책임감은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저 중요한 직책이라는 생각만 할 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세히 들여다보는 기회는 별로 없었던 듯 싶다.

 

그런 점에서 소설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사관들의 직책과 그들 나름대로 역사의 사명을 책임지고 어떠한 행동과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사초에 녹여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역사 속의 광풍에 함께 휩쓸려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준다.

 

흔히 사관이라 함은 주로 남성들이 맡았고 방송에서 보는 사극 드라마들도 대부분이 남성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발췌한 한 부분들, 신하와 임금 간의 대화를 통해서 궁궐 안의 깊숙한 부분까지도 사관들이 필요함, 즉 여사의 필요성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이야기 구성을 이끄는데 실로 흥미를 자아낸다.

 

"여사는 다만 임금의 일상생활을 기록할 뿐이니, 반드시 글에 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

 

어느 날 춘추관의 기사관記事官을 겸한 예문관에 외사(조정이 아닌 외방의 시사를 기록하는 사관)로 나갈 한 사람이 응교 손광림의 소개로 들어오게 된다.

얼핏 보건대 곱상한 외모는 남성이라고는 하지만 여인의 상을 풍겼고 그를 교육시킬 사람으로 윤세주 대교가 뽑힌다.

 

서은후라고 밝힌, 권지라는 벼슬로 불리는 그는 곧 서 권지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이후 세주로부터 사관이 지녀할 여러 가지 덕목을 쌓게 된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여성이 아니냐는 놀림감에도 묵묵히 일을 수행하는 그를 바라보는 세주는 손광림으로부터 그가 실은 여성이란 사실, 윗 선의 계획대로 여사로서의 수행을 위해 일을 배우는 중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처지라 여러모로 그를 감싸게 되면서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한편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점차 노쇠해 가고 병마에 시달리는 자신과 어린 아들의 보위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관련된 계유정난에 관한 정난 일기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그 일기는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되는 희귀한 사건을 겪는다.

 

정난 일기를 만들 당시 수양과 공신들 사이의 이견은 난항을 겪으면서 만들어졌기에 둘의 사이는 정난 일기가 없어짐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못 미더워하고, 사관 김탁주가 홀연히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되는 바람에 더욱 의혹은 커지게 된다.

 

무사히 일기는 돌아왔지만 곧 이어서 단종의 선위 이양 사실이 거짓이라는 것, 수양의 강권에 못 이겨 이뤄진 사실이란 괴 서가 발견이 되면서 사관들에 대한 의혹은 커져만 간다.

필시 누군가의 손에 실록이 외부에 노출이 되었단 사실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세주는 자신의 어릴 적 정혼자였던 여인을 잊지 못한 채 다른 혼인이 오가게 되고 기생인 설화 또한 은후에 대한 연모의 정을 키워가면서 세주와 은후, 설화의 관계,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멸문지화 된 옛 정혼녀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사관이란 직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사의 기로 가운데 선 젊은 선남선녀들의 사랑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어 심각하게 전개될 수도 있었을 이야기들이 읽어가는 재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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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고전 : 동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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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시리즈-

비채에서 총 3권 가운데 처음 한국편을 접한 이후 오랜 만에 동양편을 접한다.

 

 

동양이 여백의 미가 뛰어나다는 것은 서양과는 다른 관점을 지니고 바라보는 것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서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의미와 생각의 깊이를 던지게 한다.

 

책 제목에서 주는 것과 같이 "녹색 고전 시리즈" 라 이름을 붙인 만큼 한국 편, 동양편, 서양 편으로 분리되어 녹색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뤄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동양 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장자나 맹자 같은 성인들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포함된 자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우주를 왔다 갔다는 하는 첨단시설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이지만 근본적으로 속한 곳은 바로 자연환경 속에 한 일부분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하늘과 땅 그 가운데에 인간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런 존재란 의미는 홀로 잘난 것만이 아닌 자연의 총체적인 모든 물질 가운데 하나이며 화합을 이루고 살아가야 할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동양고전이라고 하는 이름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 안엔 서양의 유명인들의 말과 철학, 그리고 이와 함께 동양의 사상이 어우러져 생생히 살아있는 힘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길에 떨어진 돌이라도 미미한 존재가 아니요, 그 돌의 존재 자체도 자연의 한 일부분이고 인간도 그 일부분이기에 어느 것 하나 쓸모가 없는 것이 없듯이 오래도록 지구 안에서 서로가 잘 살아가려면 바다, 분재, 공기, 쓰레기의 부메랑의 줄이려는 노력, 나무, ,,,,,, 이렇게 책에서 다루는 것들을 열거해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항상 가까이 있기에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이런 자연이 주는 소중한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일들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시점을 다시 한 번 재고해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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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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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권의 소설이 강세란 느낌을 받는 가운데 또 다른 책을 만났다.

매번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다루는 책도 재미를 주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변주해서 들려주는 것 또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가울 것 같은 내용들이 흰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북유럽권 하면 대개 백야를 연상하게 된다.

낮인지 밤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백야가 지속되는 곳,  추운 날씨가 연상 그네들의 삶 일부분이기에 동계 올림픽만 보더라도 눈에 강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천연의 자연 조건을 가진 나라를 떠올리게 된다.

 

그 곳에서 옛 날 동화 속에 어느 날, 왕비는 바느질을 하다가 손을 찔리게 되고 흰 바탕에 떨어진 붉은 피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내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이 흑단 창틀처럼 검은 아이가 있었으면..."

 

언뜻 윗 구절을 읽게 되고 책 첫 장을 열게 되면 바로 왕비가 원했던 아이가 출현을 할까? 과연 휜 설원에서 펼쳐지는 백설공주는 어떤 일들을 경험하게 될까? 에 대한 연신 궁금증을 일게 하지만 그 기대는 저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루미키-

책의 주인공이다.

한 가지 맞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루미키란 이름,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라는 이름이란다.

 

신체조건?

여지없이 우리들의 예상을 깨트리는 모습, 좀처럼 남들 눈에 띄는 행동이나 말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나의 시간을 즐기는 타입, 또래의 여자아이들처럼 데이트나 남자아이들 앞에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자들과는 동떨어진 생각, 부츠에 바지, 두터운 털옷을 입는 정도로 사는 여학생이다.

 

첫사랑과 헤어진 아픔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학교에서조차도 그다지 눈에 거슬리는 행동 자체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어느 날, 학교 암실에서 피가 묻은 3만 유로에 해당하는 돈이 세척이 된 상태로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이를 학교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에 쌓일 즈음, 학교장 아들인 투카가 돈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읽으면서 저자 자신이 캐릭터 자체를 '밀레니엄'시리즈에 나오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오마주 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 비슷한 차림새(학생이기에 다소 완화된 모습)와 타인들과 어울리지 않는 성격,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되 어린 시절에 겪은 친구들의 폭력 앞에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만들어 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결코 타인의 삶에 끼어들지도, 관여 자체를 싫어했던 루미키가 우연하게도 누구도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말로만 떠돌던 '북극곰'의 존재 실체를 직접 봤다는 것과 러시아와 에스토니아인들이 섞인 마약 딜러와  친구 아버지의 일에 관계된 일들을 파헤치는 일들이 한 소녀의 마음을 닫고 살아왔던 개인사와 맞물리면서 대담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책이기에 우선은 이미지가 글과 함께 같이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동화의 결말은 항상 해피하다.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던 백설공주를 구한 왕자는 그 후로도 백설공주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는 말로 끝을 맺는 동화는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지만 현실에서 보이는 백설공주는 과연 행복했을까? 에 대한 반전을 생각해 본다면 이 책도 작가가 그런 염두를 두고 그린 책이  아닌가 싶다.

 

흰 설원처럼 하얗고 선명한 붉은 입술, 흑단 같은 검은 머리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필요한 변장술일 뿐 현재의 루미키는 그런 변장을 통해 또 다른 루미키가 아닌 백설공주가 되어야만 하는 한계성을 가진 서술적인 장치임을 이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리게 한다.

 

YA 소설답게 그 나이에 맞는 이성과 파티에 대한 관심, 술에 취하고 마약에 취하는 생활, 믿었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이 파헤쳐지고 충격을 받는 모습들이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보여주는, 사건 외에도 그 또래들이 갖고 있는 감정들까지를 포함하고 있어 또 다른 읽을 거리를 제공해 준다.

 

스스로 살기 위해 육체적인 힘을 강화하고 부모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녀 자신이 왜 스스로 세상과의 어울림을 거부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지, 대강은 어린 시절의 일들을 비쳐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정확한 그 내막은 추후에 나올 다음 편 시리즈에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죽음이 턱 끝까지 왔음에도 끝까지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여주인공의 탄생, 스노우 화이트 트롤로지 1편에 해당되는 이 책 외에 제 2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연상시키는 루미키가 다음 편에선 어떤 사건에 휘말려 해결을 할지 기대가 되는,  재미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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