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조조 모예스 지음, 송은주 옮김 / 살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조조 모예스의 새로운 신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책을 모두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와 내용에 빠져 있던 터라 이번에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차에 제목 자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책은 시대의 시간차를 관통하고 있는 한 점의 그림이 매개체가 된다.

그림의 제목은 바로 책의 제목인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

 

1부의 배경은 1916년 -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한 프랑스의 한 작은 시골마을 생 페론이다.

그곳에서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규모의 집을 물려받아 동생들과 조카들을 건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소피는 화가인 남편 에두아르가 한 눈에 반한 자신을 모델로 삼아 그린 그림을 위안 삼아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다.

남편이 붙여준 그림의 제목이 바로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였고, 그는 전쟁에 동원되어 차출이 되어 나간 상태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사령관이 오게 되고 그 사령관은 그림에 관한 관심을 보이면서 호텔은 독일군의 식당으로 사용이 된다.

남편이 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피, 그녀는 사령관에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테니 남편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는데...

 

2부는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90년의 시간이 흐른 런던이다.

32살의 미망인이 된 리브에겐 건축가인 남편이 스페인에서 구매한 한 점의 그림을 보며  남편을 그리워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생활 형편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그림은 바로 '당신이 남겨 두고 간 소녀'란 작품이고 폴이란 사람으로부터 이 그림의 원 소유자인 가족들에게 문화재 반환 차원처원에서  원 주인에게 돌려줄 것을 의뢰받게 되는데....

 

 

전작인 미 비포 유에서의 눈물 펑펑 쏟아낼 만큼 가슴 아픈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아웅다웅 다퉈가면서 사랑을 느끼고 제대로 된 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원 플러스 원, 또 파리란 도시에서 벌어지는 결혼과 사랑이란 테마를 가지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들을 접한 독자라면 이번엔 좀 폭을 넓혀서 자신의 인생의 삶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는 두 여인의 삶을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남편을 그리며 남편이 남긴 그림만 바라보며 위로를 느끼는 소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준 행동에 대해 과연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서 나오는 소피의 경우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쟁을 겪었던 많은 여인들의 삶이 비쳤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닥친다면 소피의 행동을 비난만 할 수 있었을지, 난 소피처럼 행동에 나설 수 있었을까? 에 대한 생각, 예술을 사랑한, 비록 적이지만 소피를 대하는 독일 사령관의 인간성에 대한 행동은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살짝 보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된다.

 

전쟁은 많은 상처를 남기고 그 많은 상처 속에 겉으로만 보이는 사실만 가지고 소피를 냉대시했던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시대를 지나 리브가 느끼는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이 소피와 같이 연동이 되면서 그림을 매개로 이어지는 두 여인의 삶의 모습들이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는 책의 내용이 감동적이다.

 

특히 문화재 반환이란 차원에서 그림에 대한 소유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기에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 소재 속에 탄생한 인간미 넘치는 또 하나의 사랑법을 보는 듯했다.

 

폴이란 인물이 지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고자 리브에게 접근했던 시간들이 점차 둘 만의 사랑 줄다리기 모습을 보는 것도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기에, 슬프면서도 잔잔하며, 특유의 통통 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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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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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창 자라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꿈꾸는 대상들은 어른들을 보면서 자라난다.

그 본보기가 연예이라든가, 운동선수라든가, 아니면 선생님 같이 어떤 선망의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어른답게 행동하려는 모습들엔 성장통의 한 부분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그것이 어떠한 악마의 손길의 유혹에 빠져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번지게 된다면.....

 

 파킨슨병에 걸린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물로 나온 이 책은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이자 지금 전 세계 추리소설, 스릴러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스티븐 킹의 격찬을 받은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이다.

 

항상 그렇지만 그릇된 어른들의 행동 때문에 한창 꿈 많을 사춘기의 소녀들의 인생을 짓밟는 인간들에 대한 처분은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 더 나아가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책이다.

 

 1982년 실제로 호주에서 발생했던 리네트 도슨 실종사건을 토대로 해서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 탄생한 이 작품은 조 올로클린의 가정사와도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전문적인 형사는 아니지만 심리학자로서 세심히 조사하는 주인공이 활약의 맛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이 되었다.

 

딸의 친구인 시에나가 피를 뒤집어쓴 채 조의 집을 두드리고 몇 시간 뒤에 그녀의 아버지인 전직 형사가 죽은 채로 발견이 되면서 딸의 피 묻은 손자국으로 인해 범인으로 지목되게 되는데, 이때 조의 활약은 시에나가 범인이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되고 그를 돕는 천재적인 기억력의 전직 형사 빈센트 루이츠, 터프한 레즈비언 크레이 경감이 함께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시에나는 무엇 때문에 입을 다물게 되었는가?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 때문에? 아니면 어떤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련의 사건들을 파헤치는 과정들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만한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초반부엔 급작스런 스피드가 아닌 여러 가지 일들이 모여서 중반부에 가게 되고 이후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 본격적으로 땀을 쥐게하고 흥분을 멈출 수가 없는 뱀 같은 인간들의 모습들이 드러나는 과정들은 한마디로 우울하기도 하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지만 결코 어떤 속 시원한 영구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한계를 느끼게 됨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 어떠한 행동선까지 이루어져야 할 지에 대한 생각, 사랑이 넘치다 보니 그 사랑이란 것이 구속으로 느껴진다면 자식들은 부모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는지...

 이 책은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다.

 

특이한 등장인물인 조의 활약은 좀처럼 보기 드문 캐릭터인 만큼 다음의 작품 속에선 어떤 해결사로 나설지, 이런 류의 스릴과 사회문제가 가미가 된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겨 읽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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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 -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똑똑한 운동 습관
정주호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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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땅이란 흔적조차 이제는 제대로 느껴 볼 수 없는 장소가 많다 보니 요즘의 아이들은 놀이란 개념이 기성세대들이 자라 왔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많은 차이점을 느낄 때가 많다.

 

~도장을 다닌다, 피아노 레슨을 하러 간다, 수학, 영어를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는 말은 많이 들어도 놀려고 나간다는 말은 그야말로 짧은 시간 속에 잠시나마 이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라고나 할른지,,,

 

조카의 경우를 보더라도 방학만 되면 줄넘기를 따로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다닌다.

굳이 왜 줄넘기를 학원에 다니면서까지 하느냐고 물으니, 일단 평소에는 저녁 외에는 시간이 없고 계절상으로도 겨울이 되면 그나마 힘들기 때문이기고 하고 뭣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좀 더 키가 커졌으면 좋겠단 부모의 바람이 작용한 때문이기도 하고, 너도나도 같은 학년 내의 아이들이 다닌다니 내 아이도 다니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생긴다는 말을 들으니, 요즘 세상은 돈 주고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조카의 같은 반 남자아이는 유달리 키가 작아 병원에 가본 결과 선생님이 또래의 아이보다 키가 작고 성장판에 대한 치료를 기대해도 아주 큰 효과를 보긴 힘들겠단 말에 힘이 빠졌다는 그 엄마의 말을 들으니 새삼 운동의 중요성도 떠올리게 된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한채영, 유이, 한효주, 이병헌, 이범수, 고수, 배수빈, 송중기 등 스타의 몸매를 책임진 , 이른바 이름난 스타들은 모두 저자의 손을 거쳤단 말을 들을 뻔한데 그야말로 "스타 트레이너" 정주호 란 말이 무색하지가 않다.

 

우연히 아이들에 관한 운동법과 관련된 책자가 없다는 사실에 이 책을 계획했다는 그는 성장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다 건강하고 힘찬 학교생활 유지, 뭣보다 가장 중요한 하루 10분을 이용한 운동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어른들도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하기란 쉽지가 않지만(매번 잊어버린단 사실)  이 책에서 보이는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에서는  아이의 키 성장을 돕는 48가지 운동과 체중 조절을 돕는 48가지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사진과 곁들여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집에서 간단하게 서로 보조를 해주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과 키 성장을 위한 4주 치의 식단표가 있어 관심 있는 부모라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을 것 같다.

 

 

각 파트마다 점프와 스트레칭, 체중 조절을 돕는 운동으로는 유산소와 근력 운동에 대한 설명도 도움을 주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식사 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의 아이들이 친숙한 인스턴트 음식과 집에서 먹는 음식의 조화, 부모의 유전 영향을 받는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서 어떤 잠을 보완해야 좀 더 크고 건강한 내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알찬 정보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특히 운동함에 있어서 성장판 자극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과 그렇지 못한 운동, 운동하면서 부상과 근육통을  방지해 주는 운동까지 두루두루 곁들여 있어서 하나씩 해보면서 적응할 수 있는 운동법은 부모라도 함께 한다면 훨씬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만이 아니라 책 속에 나와있는 간단한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한다면 어른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의 운동법이 스타들의 아름다운 몸매가 연상이 되면서 해볼 수 있겠단 생각, 더군다나 무리한 운동이 아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정석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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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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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마니아란 말에 대해서  그다지 이런 명칭을 즐겨하진 않지만 이 작가에 대해서만은 주저 없이 말하고 다니는 나, 먼저 도착하는 신착에 대해선 내가 우선적으로 읽은 후에 가족들에게 주는, 그런 요 네스뵈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긴 해도 전혀 외롭지 않은 짝사랑을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를 연상하면 떠올리게 되는 벽돌 두께와 견주어도 전혀 꿇리지 않는 그의 책들은 지루함은 노~, 스릴 만점과 해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연민과 애타는  안타까움, 그리고 모든 것을 제대로 평정해 놓는 그만의 독특한 북유럽 세계를 맛 본 독자라면 이해를 충분히 할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제대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우선 두께면에서 그렇고, 내용면에서는 해리를 배제한 '아들'이나 '헤드 헌터'를 이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했다는 점, 그럼에도 내용 전반에 흐르는 갖가지 감상들을 고루 느끼게 하는 책이란 점에서 흥분을 일으킨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펄프픽션'에 대한 흥미를 느낀 상태에서 이 책에 관한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순식간에 썼다고 한 말에서 보듯 그의 창작력은 어디까지 한계를 그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무겁고 진중한 해리에 대한 단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1975년 오슬로에서 살아가는 올라브 요한센의 독백 형식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이렇다. 나란 인간은 천천히 운전하는 데 서툴고, 버터처럼 물러 터진 데다 금방 사랑에 빠지며, 화나면 이성을 잃고 셈에 약하다. 책을 좀 읽기는 했지만 아는 게 별로 없고 쓸 만한 지식이라곤 더더욱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속도보다 종유석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p14

 

이렇듯 자신에 대해 표현한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킬러란 직업을 가지고 일할 때뿐이다. 청부 살인 의뢰를 받고 죽여야만 자신의 삶을 유지해 가는 그의 삶에 대해선 그 자신은 불만도, 사랑도, 그 어떤 불편함을 가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랑에 휘말리는 그-

상대는 자신의 부인을 죽여달란, 오랜 청부 의뢰인이자 ~나리~로 부르는 호프만의 청부살인 명령이었다.

 

호프만의 집 건너편 호텔에서 부인 코리나를 죽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면서 그는 호프만의 명을 어기고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그녀를 자신의 집에 같이 오게 되고 사랑에 빠지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원래 이 책은 소설 속의 주인공이 쓴 이야기로 나오는 설정으로 구성이 되었지만 독립적으로 나오게 되었고 곧이어 후속편인 '미드나잇 선' 으로 이어질 예정이란다.

 

비장하고 냉철함을 유지해야만 하는 청부살인 업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읽다 보면 올라브란 인물이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이 우선 들게 된다.

포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리아를 지켜주고 죽인 자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자, 그럼에도 엄마를 괴롭히는 아버지를 죽인 사람, 사랑에 빠짐으로써 본격적으로 자신의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철두철미한 일의 절차 속에서도 내용의 촘촘함이 없는 , 그것이 책의 두께와 연관이 되어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왠지 그런 그를 감싸 안아주고픈 감정을 느끼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이 청부살인서부터 사랑을 하게 되면서 자신과 그녀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계획을 세우는 일,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서 벌어지는 교회의 총격전, 뒤를 이은 배신, 흰 눈 속에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붉은 피의 속절없는 흡수성이 이 책의 전반을 감싸고도는 이미지를 드러내 준다.

 

안데르센 성냥팔이 소녀는 그 추운 겨울에 한개피씩 피던 성냥이 토해내는 붉고 노란 불빛을 통해 그토록 자신이 원했던 장면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올라브가 마리아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한 채, 종이에 끼적였던 사실이 그의 머리 속에 생각하고픈 일의 연상 작용처럼 그려진 장면이 아파왔다.

작가의 구상이 이토록 짧은 단편에 속하는 책 속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되, 그것이 결코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것은 한 가지 일에 연관된 일들의 다양한 변주로 이어지는 변화가 어색하지 않는다는 것이 크게 기인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요 네스뵈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 책이 아닌가 싶다.

 

읽다 보면 왜 저자가 펄프픽션에 그토록 매료되어 이 책의 구상을 이런 방식을 택해 썼는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있을 만큼 손에 쥐고 읽는 이상 손에 놓지 못하게 하는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단 생각이 들게 한다.

 

추운 것은 딱 질색이지만 저자가 표현한 극과 극의 대비처럼 연상되는 흰색과 빨간 색으 대비가 이토록 계절과 맞아떨어짐으로써 더욱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장치로 거듭날 줄이야....

 

역시 요 네스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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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를 매는 50가지 방법
로렌 프리드먼 지음, 서나연 옮김 / 윌스타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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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여기저기서 꽃들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이 계절에, 누구나 한껏 들뜬 기분을 만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봄의 여신의 미소는 우릴 한껏 부른다.

 

계절이 바뀌게 되면 옷장을 보게 되고 무슨 옷을 입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마련-

이 옷에 맞는 재킷이나 베스트, 이것도 아니면 어떤 것으로 매치를 해야 좀 더 나만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기분을 내 볼 수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항상 겪게 되는 것 같은데, 패션에 무감각한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옷에 어울리는 갖가지 소품들을 챙겨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소품 중에 어떤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많이 사용을 할까?

바로 스카프란 생각이 든다.

스카프의 길이나 불리는 명치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한 패션 소품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저자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스카프서부터 여러 개의 스카프를 가지고 옷의 모양과 모임의 형태, 때론 영화에서 히트를 친 여배우가 했던 스카프의 모양을 그대로 해 볼 수 있게 그림을 통한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서 하나씩 매듭을 짓거나 머리에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은 흔히 봤지만 무심코 넘겼던 방법의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스카프의 종류와 많은 종류의 스카프 보관법에 관한 자신의 노하우, 보이스카웃이 하던 모양을 응용해 패션니스타의 모습을 뽐내 볼 수 있고, 요즘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핸드백의 사슬에 걸게 되면 전혀 다른 모양의 소품으로 탄생하는 응용법, 아랍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머리를 감추면서 다른 소품들을 이용해 여배우 포스까지 내는 법까지......

 

이 책을 보면서 옷장에서 스카프를 꺼내어 하나씩 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긴 것, 정사각형, 직사각형, 반다나, 행치 커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은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대 히트를 친 배용준의 목도리 모양까지 섭렵하면서도 독특한 또 다른 멋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패션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두고 있었어도 정확히 어떤 포인트를 주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에 대해 알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십분 유용할 책이 아닌가 싶다.  

 

 

꼭 비싼 명품만을 걸쳐서 나만의 옷차림을 두드러지게 드러내 보이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생활에서 한 두개씩 집에 있을 스카프를 이용해 좀 더 나만의 멋을 표현해 내는 방법을 통해서 내 자신도 만족을 느끼고 주위에도 환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면 독창적인 패션니스트로 거듭나지 않을까?

 

책 말미에 스카프의 역사를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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