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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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의미가 의미심장했다.

삶 아니면 죽음이라니...

극단적인 단어를 채택해야만 했던 저자의 의도는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길래 이렇게 독자들로 하여금 강한 임팩트를 남기게 했을까?

 

저자의 글들을 접해본 독자로서 이 작가의 특징은 주인공들의 삶 자체가 어떤 현란한 속성에 길들여져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아니란 점이 눈길을 끌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 역시 긴 여운을 남기면서 여성 독자들에겐 어떤 또 다른 인생의 패턴 속에 진실함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이 어떤 일들에 우연이란 것이 엮이다 보면 전혀 뜻밖으로 내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친구 따라 방송국에 따라갔는데, 친구가 바라던 소원을 안되고 자신은 방송의 일을 하게 된 경우라든가, 우연찮게 접한 일들이 평생의 직업으로 가지게 되는 경우들..

뭐 이런 경우들이야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운명적인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좋은 경우이긴 하지만 여기 이 남자처럼 전혀 다른 인생관을 걸어가게 한 일들이 엮이게 된다면, 과연 우리들이 이 남자의 경우와 같다면 어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이 주어진다.

 

오디 파머-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내일이면 형기를 마치고 석방이 된다.

그런데 만기 출소 하루를 남기고 그가 홀연히 행방을 감추는, 말 그대로 탈출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도소는 발칵 뒤집힌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왜 하루만 잘 버티면 자유인의 몸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함을 거부하고 그는 탈출을 해야만 했을까? 에 대한 의문을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저자는 독자들의 시선을 좀체 놓아주질 않는다.

그의 죄목은 10년 전 무장강도로 인해 7백만 달러의 돈을 강탈한 범인으로 현장에서 잡히게 된 것이며 그 당시 현장에서 그의 형인 칼은 행방불명의 상태, 나머지 두 명은 사살이 된 것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다가 어느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 것이었다.

푸릇했던 청춘이 이젠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 정도의 시간을 가진 그, 교도소에서 시시각각 죽음과 맞대면하면서 살아오던 그가, 무사히 하루만 넘기면 석방이 되는 그가, 왜, 왜, 왜,,,

그가 탈출을 함으로써 옆방 동기인 모스가 집중적인 취조를 받게 되지만 그 역시도 그가 무슨 이유로, 어디로 탈출을 했는지 모르는 상태이긴 마찬가지-

 

저자는 오디의 추적을 행하는 여러 방향의 눈들과 모스가 어느 사람들에 이끌려 오디를 찾아내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협박을 받게 되면서 그 역시도 오디를 찾아 나서는 일촉 일발의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실 알고 보면 오디는 평범한 생활을 하던 청년이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을 심복처럼 부리던 사장의 눈에 들어 평범한 세계로 들어서는 기회를 버리게 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사장 집에 있던 벨리타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은 그 둘에게 어김없는 가련한 시련을 안겨주면서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인생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과정이 현재와 과거, 그리고 그를 추적해야만 하는 입장인 발데스 보안관, 그의 사건을 다시 재조명해보려는 난쟁이처럼 키가 작은  콤플렉스를 지닌 FBI 여성 수사관 데지레 퍼니스 간의 대결과 추적도 이야기의 긴 여정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읽으면서 당시 사건에 대한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었다 하더라도 오디가 좀 더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건의 구성 장치와, 벨리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린,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짙은 애수와 향수, 그리고 진정한 사나이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오래간만에 느끼게 해 준 복합적인 이야기들의 구성들이 저자의 글이란 느낌이 확실하게 와 닿도록 그린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스릴 장르 치고는 속도감에선 느리지만 여전히 주인공을 따라 그가 나서는 모든 장소와 사랑에 대한 추억에 대해서 독자들은 한없는 응원과  오디란 남자의 행동을 통해 독자들은 외면할 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물로 전혀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인생을 겪은 오디 파머-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평범한 삶이었을 텐데, 이 책에서 보여준 것처럼 저자는 권력의 유지와 그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법을 이용해 어떻게 한 인간의 인생을 허물어뜨리고 유지하려 하는지, 비밀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끝까지 죽이고자 사투를 벌이는 자와 그들을 피해 자신이 사랑한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 오디란 인물의 상반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뜻하는 대로 흘러가는 인생은 별로 없다는 사실, 그런 가운데 인간들의 부단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쟁취 의욕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함으로써 한 권의 책에서 인생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 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영화로도 개봉 예정인 '리브 바이 나이트'가 많이 연상이 됐다.

남자의 잊으래야 잊을 수없는 약속, 그 약속 안에 진정한 사랑의 약속이란 어떤 것이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배경과 이야기의 구조는 다르지만 탈출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나면 더욱 오디란 인물에 푹 빠져 버리게 되는 책-

 

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마이클 로보텀의 출간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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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형사 베니 시리즈 2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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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그리설 시리즈 2부에 속하는 책이다.

 

전 작인 '악마의 산'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술을 끊은 지 156일째가 되는 베니-

여전히 아내 안나와의 사이는 평행선을 달리고 딸은 런던으로 새로운 경험과 여행을 하고자 떠난 상태인 나날들...

 

 

 경찰 경위로서의 몸을 담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맡게 된다.

묘하게도 두 사건을 담당하는 두 후배들 사이를 오고 가며 사건을 해결하려 애를 쓰는데, 두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이 되어 벌어진다.

 

한 소녀가 산을 넘어 누군가를 피해 배낭을 지고 도망을 치고 있다.

산책 길을 나선 한 부인을 만나게 되고 경찰에 연락해줄 것을 부탁하곤 급히 다시 사라지는 소녀, 그녀의 이름은 레이첼, 친구가 살해되면서 흑인과 백인들로 이루어진 젊은 청년들로부터 추적을 받기 시작한다.

 

한편 남아공의 대표적인 음악 대표로서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권위자인 애덤이 자신의 자택에서 총에 맞은 채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된다.

발견 당시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의 손에 애덤의 총이 쥐어져 있었고 아내는 결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곧 경찰의 조사가 시작이 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건 속의 연관성은 무엇일까?

책의 두께가 전 작과 같이 벽돌의 두께를  연상시키지만 이야기의 본격적인 연결성은 중반이 넘어가서야 전작인 '악마의 산'처럼 드러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나라가 안고 있는 역사적인 인종적인 분열 문제와 정치권의 세력 다툼이 누가 쥐느냐에 따라서 인종 간의 권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인종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해 대표적인 경찰계의 알력을 보여주며, 아프리카 음악계의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들려주고 그 안에서의 이권과 음반계의 어두운  내면과 탈세를 감추려 벌어지는 속삭임들을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잘 버무리고 있다.

 

처음 새벽 5시 36분에 시작했던 이야기는 저녁 7시 51분에 이르러서야 사건 해결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루의 13 시간 안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두 가지 사건의 멘토를 해주랴, 안나와의 만남을 통해 전혀 뜻밖의 새로운 충격에 휩싸이는 일들까지, 시종 베니를 가만두지 않는 저자의 글 속성상, 독자들은 여전히 남아공이 품고 있는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 경험할 수가 있게 한다.

 

 누구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피 말리는 시간...

레이첼은 과연 무사히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인지, 애덤과의 관계는 있는 것인지, 경찰까지도 믿지 못하는 배낭 여행객으로서의 타국에서의 생명의 위험성을 느낄 만큼 그녀가 간직한 비밀은 무엇인지, 독자들을 애가 타게 만드는 저자의 이야기 비밀들은 사건 하나에 엮인 다양한 인종들의 아픈 사연과 그 아픈 사연들 속에는 아프리카의 각 나라가 지닌 정치적인 현황에 맞물린 힘없는 보통의 국민들이 겪는 비참한 삶을 폭로하고 있다.

 

 

여전히 인종 간의 불평등한 차별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지, 소수 우대자 정책에 의한 흑인 위주의 선별 정책에 의해 한 직으로 밀려나다시피 한 백인 베니의 사정도 그렇지만 여기선 혼혈인들의 분통 어린 애환이 담긴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없었을 당시엔 백인들이 우세하더니 정책 실현 후에는 흑인 우대정책으로 바뀌면서 백인들 틈에 끼이지도, 그렇다고 흑인들 틈에 끼지도 못하는 혼혈인들을 멸시하고 같은 경찰 직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파트너를 거부하려는 머리 속에 박힌 인종 정책의 현실은 남아공의 또 다른 여건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촉을 세우는 베니의 행동 속엔 분명 경찰로서의 사명감이 들어 있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 볼 때는 한없이 나약하고 위축된 삶 속에 이제는 별거를 통해 또 달리 생각하게 되는 결혼의 의미와 자식들의 문제들을 고민하는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들을 생각하게 한다.

 

두 가지 사건 속에 현재의 남아공 실태를 잘 보여준 저자의 글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 마지막 3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 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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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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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알려주는 패널로 자주 등장하는 조승연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세계의 공통으로 쓰이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와 라틴어는 독해 가능, 최근에는 한문과 중국어에 집중하며 동양 언어 공부에 매진한다고 하니 그의 학구열이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얼마 전 EBS 세계 테마 여행이란 코너에서  모나코를 방문해 유창하게 불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국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영어에 대한 사교육의 열풍은 거세다.

유치원서부터 영어 유치원을 따로 보내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로 영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물론 취업준비생, 각 회사에서 근무하는 바이어 담당자들까지..

각기 분야에서 필요로 하지 않을 곳이 없을 정도로 밀접한 부분이기에 우리나라의 말 구조 자체가 다른 영어를 배운다는 것을 솔직히 말해 쉽지만은 않다.

 

중학시절만 해도 그저 교과서 위주의 영어책을 외우다시피 하고 단어 따로, 독해 따로...

이런 분류를 거쳐서 대학까지 갔지만 막상 외국인을 대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로 전락해버리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영어를 배우기에 무엇이 부족한 점이었고 간과한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어떤 것이든 나 자신의 호기심이 발동되어 공부를 하는 것 다르고 주입식으로 하는 공부의 차원은 다르다.

여기서도 지적했듯이 우선 영어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우리나라 말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는 문제부터 시작되는 글은 영어 문법, 단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에까지 이른다.

 

무작정 시험기간에 맞춰 암기 위주식으로 외우는 과목들은 대부분 그 시험기간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 과목의 어떤 특정한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그 원리부터 파고들어 공부를 한다면 시험이 끝나고 오랫동안 머리 속에 기억이 남듯이 영어공부도 이런 원리로 한다면 훨씬 골치 아픈 것이 아닌 진정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수긍이 가게 하는 저자의 공부 방식은 지금처럼 필수인 영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줄 것 같다.

 

기계적으로 번역기가 있어 쉽게 해석이 되지만 사람의 감정이 실린 영어들은 아무리 잘 해석이 된 문장이라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꼬집는 저자는 영어를 잘하기 위한 초보의 단계로서  영어 공부의 걸림돌 5가지를 이해한 후에 그다음으로 문장, 단어, 문맥에 대해 자세한 부분들을 다룬다.

특히 영어의 순서는 우리나라의 언어 순서와 다르기 때문에 주어+동사의 중요성을 꼭 짚고 넘어간 부분들은 기초적인 공사가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준다.

 

 

 

 

 

한때는 단어만 많이 알아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말이 있었고, 실제 바디랭귀지 외에도 드문드문 단어만 말해도 일맥상통한 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고 싶다면 공부법의 기초부터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가 그동안 공부한 예시들은 머릿속에 내장된 기억이란 공간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활용의 자세가 눈에 띈다.

 

 

 

 

우리는 문법을 무턱대고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법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사실 어느 나라의 언어이건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리가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미리 외운 문장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들을 때도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듣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규칙에 일관성이 없는 언어는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없다. 문법 공부란 이 논리적 일관성을 관통하는 사유적 훈련이다. 문법을 외우기만 한다면 외국어를 백날 배워도 유창한 문장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 연유로 미리 외워두는 문법 공부는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된다. - p131

 

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필요한 그 나라의 고전이나 철학, 예술분야를 같이 곁들여서 배운다면 더 쉽고 친근감 있는 영어 배우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서 감정 소통까지 가능한 수준의 유창성의 비밀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담은 책이기에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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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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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아파트 생활이 밀집해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생활을 터치하지 않는 독립된 공간이 더욱 발달된 곳에서는 옛날처럼 이웃 간에 서로 얼굴을 대하며 살기란 쉽지가 않다.

바쁜 생활과 사생활의 보호 차원에서 서양처럼 누가 새로 이사를 오고 들어왔는지에 대한 정보조차 알기 쉽지 않은 이 시대에 만약 내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살인마라면?

 

얼굴에 "나는 살인자다" 란 뜻을 표시하지 않는 한 이러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의 실체를 대한다면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까?

 

 2015 매커비티 상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부문을 수상한 작품답게 영국의 남부 외진 곳 노스본 32번가 아파트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위의 건물들이 새롭게 변화를 겪고 있지만 유독 이 아파트만은 변합없는 노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곳에 들어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정도 딱하기는 매한가지다.

모두의 속사정들을 알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한 가지씩의 비밀들은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맨 위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고독남 토머스, 정치적인 망명절차를 신청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이란인 호세인, 은둔형에다 외톨이의 성격을 지닌 음악 선생 제라드, 사회보호센터를 나와 거리에서 술 취한 남자들을 유혹하면서 돈을 빼앗고 상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슬쩍해서 팔거나 가지고 오는 15세 소녀 셰릴, 그리고 70 평생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 아파트 지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베스타 할머니까지,,,,

여기에 자신의 사장이 어떤 남자를 죽음에 이를 정도로까지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3만 파운드를 들고 도망 다니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게 된 콜레트까지...

 

이들의 비밀들은 고이 간직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터치를 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사건은 이상한 곳에서 터지게 된다.

베스타 할머니의 하수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오물이 넘쳐나면서 악취가 풍기는 일들이 발생하자 집주인에게 항의를 하게 되는데, 그 일이 발생하고 난 후에 셰릴이 폭행당한 몸을 보살피다 집으로 오게 된 베스타 할머니는 누군가가 자신의 주방에 들어온 것을 목격, 이후 자연적인 방어의 목적으로 그를 죽이게 되고, 알고 보니 그 죽은 시체는 노랑이 집주인이란 사실에 경악을 하게 된다.

 

당연히 경찰에 알려야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 그 누구도 원치를 않는다.

각자의 비밀이 탄로가 나게 되면 바로 각자의 인생 방향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는 결국 자신의 비밀을 지키고자 하는 무언의 동조로 인하여 집주인 시체 처리를 하는 데까지 합심하게 되는데...

 

아파트의 이상한 냄새의 원인을 무엇이며 하수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름덩어리들의 정체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살인마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인을 고이 곁에 두고자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행했던 미라 수준처럼 시체 처리를 완벽하게 실행하면서 이러한 부순 물  발생으로 인해  악취가 나게 되는 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러한 냄새를 인식하면서도 결코 그 원인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이웃 사람들의 무심함, 베스타 할머니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악취와 오물로 인해 집주인에게 항의를 하면서 이 냄새의 원인은 우연찮게 돌고 돌아 결국 밝혀지는 범인과의 대조 장면이 조마조마하게 그려진다.

 

인간의 끝없는 그릇된 이상한 상태의 '사랑'법에 대한 야욕과 욕망, 여기에 더불어 자신을 뒤좇아 끈질기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콜레트의 시선과 베스타의 시선, 셰릴의 시선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려지기에 범인이 처음에는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더 나은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독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콜레트의 결심이 사뭇 인간의 비장함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인연이 없었던 사람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인간들의 내면에 실린 양심과 비양심 간의 고민들,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인연이 맺어지는 가운데 경찰들의 범죄와의 결탁들은 콜레트의 행방으로 인해 밝혀지는 일들까지, 좁고 낡은 아파트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들의 하루하루 임대료 생각과 외부인에게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 살인의 맛에 길들여진 범인의 그릇된 환상으로 인해 죄 없는 여인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일들까지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 치고는 끔찍함이 전해져 오는 상세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헐리우드 영화 예정답게 시종 작가의 허를 찌르는 장면과 사람의 심리 안에 도사린 냉혈함과 이기심,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다시 해피한 결말들이 보이는 장면에서 속 시원한 느낌마저 주는 책이기에 스릴과 행복한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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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제임스 리뱅크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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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에 대관령 목장을 관광차 들렀던 적이 있었다.

비는 종일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였지만 양들이 함께 모여 있는 우리를 보려고 너도나도 비를 맞으며 중국 관광객들 틈에 끼여서 보았던 양들의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겹쳐 보인다.

 

어릴 적의 알프스 하이디에서 나오는 양들의 모습을 기대했던 나에겐 당시 양들이 품고 있는 특유의 동물적 냄새와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무감각해져서 그런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풀들을 연신 먹어대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의 높은 고지대의 대관령에서 불어닥치는 비바람과 푸르다 못해 시린 풀빛들, 건초더미와 함께 모여서 이리저리 울며 야금야금 먹어대던 양들의 모습이  진짜 양치기의 손에 의해 그 모습이 쓰인  글들을 접하니 새삼 책 표지의 컬러와 함께 가슴속으로 공기의 양이 넘쳐 흐름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라는 곳으로 국립공원 안에는 양치기가 있다고 한다.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구수는  43000명이지만 외지 방문객은 연간 16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과 양들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보려고 몰려드는 관광지로서도 유명하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이 지역에 대한 소개는 정확하게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 같단 생각이 들 정도 저자가 그리는 이 지역의 생태와 그 안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도심 속에서 지친 심신을 풀어주는 릴랙스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적어도 3대가 그 지역에 살아야 인정을 받는 곳답게 저자는 사계절의 모습 속에 드러나는 일상 삶에 대한 모습들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근간에는 어릴 적 할아버지와의 추억과 위대한 산과 같았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보게 된 저자의 성장과 더불어서 곧 그 자신이 이 곳을 벗어나 대도시로의 삶을 지향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삶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곧 결국 고향에 돌아오게 되면서 양들과 함께 하게 된 삶의 일상적인 모습들은 양을 키우면서 양치기의 우선이 아닌 철저하게 양들을 먼저 , 그리고 땅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양치기의 첫 번째 규칙 : 내가 우선이 아니라 양과 땅이 우선이다.
두 번째 규칙 : 상황이 항상 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규칙 : 그래도 군소리 말고 계속 일한다.

 

언뜻 보면 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말할 수 없는 양들을 대상으로 양의 출산서부터 성인 양으로 키워지기까지의 양치기 자세,  비록 이것이 어느 한순간에 이뤄진 성공적인 도시 삶과는 다르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서 같이 동조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함께, 그리고 양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너무나도 유명한 피터 레빗의 작가인 포터가 후원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연경관과 양치기들의 일심동체의 삶의 포착은 외지인의 눈에 볼 때는 무척 신선한 느낌을 주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지역의 소식들과 양들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이 양치기 신분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쓰기 시작한 저자의 삶, 또한 쉽게 도심을 버리고 오기란 쉽지만은 않았을 터인데도 이 곳에 조상들이 살았고 자신 또한  이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용기가 대단하단 느낌을 준다.

 

무려 600년 동안  레이크 디스트릭트 목장을 운영한 저자의 가문도 대단하지만  이 곳에서 오랫동안 자연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생초보 양치기로서의 시작이 이제는 전문적인 양치기로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 목장 안에서도 삶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자연의 이치란 섭리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들까지도 '월든'의 영국 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좀 더 나은 생활의 편리를 위해 자연의 일부분을 훼손하면서까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 시대에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 그리고 그 거대함 앞에서 겸손과 한 몸으로 같이 살아가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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